반딧불이와 청정문화의 고장
경북 영양의 서석지를 다녀왔습니다.
이곳은 고향집 아랫동네에 위치한 관계로
고향을 방문하게 되면 꼭 둘러보는 곳으로
제가 유난히 좋아하는 곳이거던요.
서석지의 싱그러운 오월
또 다른 시선으로 둘러보겠습니다.
서석지 입구의 표지석...
주차장에서 바라본 서석지...
노거수 은행나무와 잘 어우러진 서석지가
평온한 모양새로 자리하고 있답니다.
좌우로 보이는 돌담길에 내려앉는 고운 햇살들은
이곳이 청정구역임을 강조하는듯 합니다.
늘 개방되어 있는 출입문을 이용해서
안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정자 경정입니다.
그럼 서석지에 대해서
관련 자료 등으로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경북 영양의 서석지는
조선시대의 전통 정원의 작은 연못이다.
담양의 소쇄원 그리고 보길도의 부용정과 함께
우리나라의 3대 전통 정원으로 꼽히기도 하는 곳이다.
그러나 소쇄원이나 부용정에 비해 규모는 아주 작은 편이다.
조선 광해군 5년(1613년)에 성균관 진사를 지낸
석문(石門) 정영방 선생이 조성했다.
서석지란 이름은 이 연못을 팔 때 땅 속에서
상서로운 모양의 돌(瑞石)이 나와
연못 이름을 서석지로 했다고 전한다.
서석지는 가로 13.4m, 세로 11.2m 크기의 연못으로
여름철이면 연못을 가득 메우는 연꽃이 아름답다.
서석지 앞에는 경정이라는 정자가 하나 서 있고,
서석지 주변에는 소나무, 대나무, 매화나무, 국화를
심어 놓은 사우단이 있다.
또 이 서석지는 청계천이 반변천에 합류하기 전에
이 서석지 옆을 돌아 흐르고, 청계천 건너편으로는
병풍바위가 서 있어 경관이 아주 수려하다.
이 서석지를 조성한 석문 선생의
자연과의 합일을 생각하며 이 서석지를 조성했다고 한다.
주변 경관이 수려한 이곳에
주변 경관과 어울리는 정원을 만든 것이다.
영양 여행에서 빠뜨리면 안되는 곳 가운데 한곳이다.
주일재(서재)의 모습이 단아하다.
마루위에는 운루헌이란 편액이 걸려 있다.
서석지 안 네모로 단을 쌓아놓은 것이 四友壇(사우단)이다.
정자, 고목, 연당이 철 따라 한폭의 동양화를 그려주는
연당가에는 선비의 지조를
상징하는 松竹梅菊(송죽매국)이 심어져 있다.
400년 수령의 노거수 은행나무 아래에서
서석지와 경정을 담아 보았습니다.
연꽃이 피었을때와 가을날
은행나무의 노란빛이 넘쳐날때
가장 아름다운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서석지는
조선 光海君(광해군) 5년(613)에
鄭榮邦(정병방)선생이 만든
조선시대 민가의 대표적인 연못이다.
敬亭(경정)앞 蓮塘(연당)에는 연이 자라고
서석군은 동편 연못바닥을 형성하는
크고 작은 암반들이 각양각색의 형태로 솟아 있으며,
돌 하나하나에 모두 명칭이 붙어있다 한다.
서석지라는 이 연못의 이름도
연못 안에 솟은 瑞石群(서석군)에서 유래한다.
주일재 마루 아래에서
가마 또는 이동 수단으로 사용되던 것으로
추정되는 아주 오래된 물건을 발견했습니다.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서석지가 다르게 보이기도 합니다.
넘어가는 햇살을 머금은
경정의 계자난간은 그저 이쁘기만 하다...
신발을 벗고 경정으로 올라보겠습니다.
경정위에 올라 바라보는
서석지의 풍광은 또다른 맛이더군요^^
서석이란
'상서로운 돌' 이라는 의미라하며,
연못에 자연석으로 배치하고 돌마다
이름이 새겨져 있다한다..
紫陽山(자양산) 남쪽 기슭에 자리잡은 이 곳에는
연못을 중심으로 북쪽에
主一齋(주일재), 서쪽에 敬亭(경정), 뒤쪽에 守直舍(수직사)가 있다.
경내는 흙돌담으로 둘러쌓여 있으며,
연못은 자연스럽게 서석으로 쌓았다.
뒷편 담이 보이는 곳으론
문이 열려있어 이런 모양을 자아내더군요.
정자 경정의 내부랍니다.
윗쪽으로 걸려있는 문짝들이 당시의
대표적인 개문형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문득 나타난 어느 여학생이
서석지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습니다.
"학생은 이 동네 사세요?"
"아니요. 여긴 엄마의 고향입니다."
"아하 그러니까 외가에 온거군요.
그럼 혹시 엄마의 성씨가 정씨겠네요? "
"네 맞아요...ㅎㅎㅎ"
"울 엄마가 어릴때 이곳 정자를 걸레질도 하고
청소도 자주 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저 학생의 엄마는
저의 중학교 선배이거나 후배가 아닐까
생각되더군요..ㅎㅎㅎ
주변을 한번 살펴봅니다.
뒷편에서 바라본 정자 경정...
이 정자는
자손들이 여러 차례 중수하였으며
사방 부연을 달고 사면에는 계자난간을 돌렸으며,
연꽃이 필 때 경당 계자난간에 기대어 연꽃의 향기를
맡으면 신선의 경지에 다달를 수 있다고 한다.
연못의 동북쪽에서 물이 들어오는 곳을
揖淸渠(읍청거)라 하고 서남쪽으로
물이 나가는 곳에는 吐穢渠(토예거)라 하였다.
읍청거 쪽에 울퉁불퉁 솟아난
50여개의 瑞石(서석)들은 때로 물속에 잠기기도
하고 드러나기도 하여 오묘한 정취를 느끼게 해 준다.
마루 위에는 亭記(정기), 重修記(중수기), 敬亭韻(경정운) 등
당시의 대명절의로 이름난 명사들의 시가 이 걸려 있다.
이 마을에는 선생의 자손들이 세거하며,
지금까지 살고 있다.
경정의 뒷편 담벼락에서 공생하듯 움트는
담쟁이가 유난히 싱그럽기만 합니다.
서석지에 연꽃이 개화되는
여름날의 그리움이 기다려집니다.
담장밖에서 바라본 서석지의 모습...
수령 400년된 은행나무가 유난히 운치있다.
그 조화로움을 담장밖에서 담아보았습니다.
주변의 꽃들과 잘 어우러진 모습 또한
정적이 흐르는 고요의 서석지..
문득 담너머로 어느 선비의 글읽는 소리라도
들릴듯 함이 좋았습니다.
서석지가 있는 이 연당 마을 자체가 이렇게
잘 단장된 담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고요의 마을길을 거니는것도 새로운 별미랍니다^^
담장위로 고이 쏟아지는 햇살은
역시나 우리의 것을 닮아 무척 고즈넉하였습니다.
아까 보았던 그 여학생이
아직도 서석지의 매력을 맘껏 즐기고 있네요^^
외가 동네에 와서 엄마의 어린시절을
간접적으로 추억하며 그려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나눔하고 있는가 봅니다.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가
유난히 정겹게만 느껴지던 학생의 풋풋한 말투에서
순수하고 착한 학생임을 실감 할 수 있었습니다.
넘어가는 햇살은
요런 모양새로 방문객을 반겨주구요^^
제 시선에 주어지는 많은 그림들이
시골스런 투박함이 묻어나고
오래된 것이어서 더 좋았던 기억입니다.
서울에서 서석지가 있는 영양으로 가려면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문막을 지나면
중앙고속도로와 만나는 만종분기점이 나온다.
이 만종분기점에서 제천, 안동 방향으로 중앙고속도로를 타면
서안동나들목까지 가게 된다.
서안동나들목을 나와 바로 만나는 34번 국도에서 우회전하여
계속 34번 국도를 달려 안동 시내를 지난다.
안동 시내를 지나 법흥육거리에서
다리를 건너 임동, 진보 방향으로 달리면,
임하로를 지나 진보에 닿게 된다.
진보에서도 계속 영양 방향으로 직진하여 진보를 지나면
31번 국도와 34번 국도가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온다.
이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31번 국도를 타고 달리면
입암 못미처에서 911번 지방도로를 만난다.
이 911번 지방도로로 좌회전하여
들어가면 서석지가 나온다.
연당마을....
서석지 입구의 마을을 알리는 돌표지석은
담쟁이 넝쿨 옷을 가지런히 입고
이렇듯 자태를 뽐내더이다.
경북 영양...
반딧불이가 서식하는 청정의 고장이자
문향의 고장으로 잘 알려진 곳...
그곳 영양엔 서석지가 있어
더 운치있고 멋진 풍류가 있는듯 하였습니다.
영양 서석지에서는 반딧불이의
숨소리를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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