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행 이야기

예천 간이역 용궁역에서는 토끼간 빵을 팔고 있더이다...

금모래은모래 2013. 5. 31. 06:00

 

 

모처럼 제가 좋아하는

간이역 탐방을 다녀왔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간이역은 경북 예천의

용왕이 살고있는 용궁역입니다.

 

작년 5월에 갔다가 꼭 1년만에 다시찾은

예천의 아름다운 간이역 용궁역을

둘러보도록 하겠습니다.

 

 

용궁역에 도착해서 보니

작년과 너무나도 많이 달라진 모습에

사실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작년도 포스팅했던 용궁역 사진을

아래에 첨부해 보았습니다. 

 

 

 

 

2012년 5월의 용궁역...

 

이렇게 많이 달라졌습니다.

 

왜 이렇게 달라졌는지

정확한 사정을 모르겠네요.

 

한가지 변한건 간이역 구내에

예천 특산품이라는 이름으로 예전에 없던

토끼간 빵집이 생겼다는 사실입니다.

 

개인이 운영하는건 아니고

법인이라고 합니다. 

 

용궁역이어서 토끼간을 인용했는가 봅니다.

 

 

 

 

용왕이 약으로 쓰려고 했던

토끼간이 이젠 빵으로 만들어 지고 있는가 봐요.

 

잘 한건지 잘못한건지

하여간 추억을 더듬으며 찾아간 곳에서

조금은 가슴이 아팠습니다.

 

1박 2일 촬영 이후

이곳 용궁역과 주변의 순대집이

제법 인기를 얻은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느정도 보존의 가치가 필요한건 있는 그대로

잘 보존되는 것도 멋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간이역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그나마 변함없는 역사의 나무 의자가 좋습니다. 

 

 

 

 

적은 숫자이긴 하지만

아직도 기차가 정차를 하고 있구요^^

 

 

 

 

건널목을 건너 철길로 나서봅니다.

 

 

 

 

기적 소리가 들릴듯한 먼 철길에서

가만히 응시해 보기도 합니다.

 

 

 

 

방문 기념으로 촬영하는 연인들의

아름다운 포즈도 이쁘구요.  

 

 

 

 

플랫폼엔 인적이 드뭅니다.

주말의 휴일임에도 너무나 적막합니다.

 

 

 

 

추억과 꿈을 가득 싣고 달리던

지난날 기차의 위용이 철길에서 느껴집니다. 

 

 

 

 

 

 

 

이 의자...

 

작년 이맘때 어느 블로그에서

처음으로 이 의자를 보고 완전히 반해

후다닥 다녀갔던 기억...

 

 

 

 

 

투박함이 좋다.

그대로여서 좋다.

세월이 묻어 있어 좋다.

오래도록 그 자리에 머물러 다오.

 

 

 

 

 

 

누군가 털석 궁뎅이 깔고

금새라도 무거운 짐 하나 내려 놓으며

앉아 버릴듯 하지만 역시나 아무도 없다...

 

 

 

 

어쩌면 그 쓸쓸함과 황량함이

더 매력적이고 좋은건 아닌지 모르겠다.

 

 

 

 

이 사진....

 

바라보는이의 삶을 닮을 수도 있고

추억할 수 있는 기억의 소재가 될 수도 있는

아련함이 가득하여 그저 좋기만 하다.

 

언젠가 또 다시 찾아가서 지금의 그 자리에

그렇게 변함없이 있는지 보고싶다.    

 

 

 

 

 

경북선의 예천 용궁역...

 

아직은 기차가 운행이 되고 있어

우리네 삶의 숨소리를 들을 수 있는 간이역...   

 

 

 

 

 

 

역사 안에는 여전히

인적이 없다.

 

그래서 더 간이역 답고

느껴볼 수 있어 좋았다는 욕심...

 

토끼간 빵집은

의도적으로 사진으로 담아내질 않았다.  

 

 

 

 

그래도 토끼간으로 만든 빵이 어떤 맛인지

요렇게 작은녀석으로 하나 샀다.  

 

 

 

 

내 욕심으로는 속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찌하랴...

저것도 하나의 방법이고

우리네 삶의 척도인것을...

 

아름다운 추억의 간이역

예천의 용궁역엔 그때 그 의자뿐 아니라

토끼간 빵이 존재한다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