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답사기

영양 화천리 삼층석탑과 연꽃피는 삼지연못 방문기...

금모래은모래 2015. 6. 12. 06:00

 

 

 

오늘은 지난번 고향 방문시

둘러보고온 영양의 보물 석탑 한점과

연꽃피는 연지 한곳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평소 문화재 탐방을

유난히 좋아하는데 최근엔

 자주 못 다녀온것 같은 느낌입니다.

 

보물 제609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는

전형적인 통일신라시대의 화려한 석탑인

영양의 화천리 삼층석탑과 이웃 마을에 위치한

삼지 연못의 단아한 풍광입니다.

 

 

 

 

영양 화천리 삼층석탑(英陽 化川里 三層石塔)

보물 제609호.경북 영양군 영양읍 화천리 835

 

2단의 기단(基壇)위에 3층의 탑신(塔身)을 세운 모습의

전형적인 통일신라시대 석탑이다.

아래층 기단에는 십이지신상(十二支神像)을

한 면에 3구씩 도드라지게 새겨 놓았는데,

손에는 각각 무기를 들고 앉아있는 모습이다.

 

위층 기단은 각 면의 모서리와 가운데에

기둥 모양의 조각을 두었으며,

조각으로 나뉘어진 8곳에 팔부중상(八部衆像)을 새겨 놓았다.

 

몸돌과 지붕돌이 각각 한 돌로 조성된 탑신은

몸돌의 모서리마다 기둥조각을 새겼다.

 

1층 몸돌에는 4면에 사천왕상(四天王像) 1구씩을

뚜렷이 드러나도록 조각했는데,

악귀를 밟고 있는 모습이 전형적인 통일신라시대의 것이다.

 

지붕돌은 밑면의 받침이 각 4단씩으로 얇고,

평평한 모습이며 처마밑은 수평을 이루고 있다.
무너지기 직전에 있었던 탑을

1974년 보수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으나

1층과 3층의 몸돌이 많이 손상되어 보는 이들이 안타깝다.

 

기단부에서 탑신에 이르기까지 표면에 많은 조각들이 있어

매우 화려하고 장식적인 석탑으로,

9세기경에 건립된 것으로 여겨진다.

(출처 : 문화재청)

 

 

 

 

 

 

제 고향인 경북 영양에는

국보 한점과 보물 두점 천연기념물 네점과

그리고 중요민속자료 한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명색이 고향임에도

그동안 국보 제187호인 봉감모전오층석탑과 

중요민속자료인 서석지를 몇번 블로그에서 소개한게

전부라는 사실이 무척 부끄럽습니다.

 

그나마 이번에

화천리 삼층석탑을 소개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화강암도 아닌

투박한 이 지역의 돌로

저렇게 정교하고 화려한 문양을

새겨 넣을 수 있다는게 신기했습니다.

 

표정까지 보이더군요. 

 

 

 

 

밭 한가운데 덩그러니 있던것이

그나마 보물로 지정된 후에는 울타리도

만들어지고 관리가 되는듯해서 다행이구요. 

 

 

 

 

이곳의 주변 흔적을 살펴보면

당시 작은 절터로 보는 시각이 다수이며

탑신의 화려한 문양은 불교 미술학적인 가치에서

상당히 인정을 받은것 같았습니다. 

 

 

 

 

비록 오래되고 낡아

금이 가고 뭔가 모를 성형수술의

부자연스러움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말입니다.

 

 

 

 

의외로 영양엔

신라시대에 만들어진

다양한 탑들이 제법 많답니다.

 

국보로 관리되고 있는 봉감모전오층석탑과

현리의 전탑과 삼지리의 전탑 그리고

이곳 화천리와 현리의 삼층석탑

탑구리의 삼층석답 등 입니다.

 

 

 

 

9세기경에 만들어진것으로 추정을 하니

도대체가 얼마나 오랜 세월을 저곳에 머물며

얼마나 많은이들을 지켜 봤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천년도 훨씬 넘는 오랜 세월을...

 

 

 

 

네개면에 새겨진

12지신상의 화려한 문양을 보면서

발이 떨어지질 않았습니다. 

 

닳고 닳아 없어질만도 한데...

 

 

 

 

울퉁불퉁 투박하지만

전체적으로 참 안정감이 돋보이는

보물 제609호 영양 화천리 삼층석탑입니다.

 

 

 

 

화천리 삼층석탑을 다 둘러보고 나오면서

인근에 위치한 연꽃으로 유명한 연못이 있는

삼지리를 방문하였습니다. 

 

연못둑의 노송들이

화사한 미소로 먼저 반겨 주더군요.

 

 

 

 

세개의 연못이 있어

삼지리라 칭하게 되었다는데

화려한 연꽃 필 무렵엔 방문객이

의외로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저도 사실 처음 방문했으며

연꽃 화려한 사진들은 다른분들의

포스트를 통해서만 봤거던요.

 

 

 

 

곧 피어날듯한 태세로

연못을 가득 메운 연잎새들이

뙤약볕을 쬐고 있습니다.

 

 

 

 

큰 버드나무 한그루도

안내자 역할을 해 주는것 같구요. 

 

 

 

 

연못둑의 노송과 주변의 풍광들이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이렇게 멋진 고향의 향수를

이제서야 알게되다니 그저 미안한 마음이

앞서기만 했습니다.  

 

 

 

 

둘러보고 나오면서

참 잘 왔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나마 그동안 찾아보질 못했던

고향의 향수를 이제라도 일부분이나마

챙겨볼 수 있어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구요.

 

이곳 화천리와 삼지리는

이문열의 소설 '젊은날의 초상'에 나오는

'창수령'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으며,

영양읍에서 영덕으로 넘어가는

방향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린

영양 화천리 삼층석탑과

삼지리의 삼지연못은 고향이지만

처음 소개해 드렸습니다.

 

제 고향이지만

참 의미있는 방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