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답사기

울고넘는 박달재에서 넋놓고 부르짖는 박달도령과 금봉낭자를 만나다...

금모래은모래 2015. 5. 13. 06:00

 

 

고향을 방문하거나

안동쪽으로 볼일이 있으면

가끔이지만 제천의 박달재 옛길을

이용한답니다.

 

물론 시간적인 여유가 없으면

그냥 터널로 휭하나 지나가 버리지만

조금이라도 휴식을 취하거나 쉬려고 하면

박달재 옛길로 올라가서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고 가거던요.

 

그동안 제 블로그에서

몇번 소개해 드린적은 있지만

지난주 퇴근시간 이후에 안동에 내려가다가

다시금 방문하게된 제천 박달재 옛길의

지금의 모습을 사진 몇장으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박달재 옛길은

사실 죽령재나 한계령 등

다른 큰재에 비하면 그렇게 높은

재는 아니랍니다.

 

터널로 가지 않아도 크게

돌아간다는 생각이 들지 않더라구요.

 

 

 

 

38번 국도 충주방향에서 제천방향으로 가면서

재의 중간에 차를 세우면 반대편에는

박달재휴양림과 사찰이 보입니다.

 

 

 

 

박달재 정상에 도착하기 직전 우측에는

어느 스님이 만든 목조각 작품들이 야트막한

산책길을 따라 전시되어 있구요.

 

대부분 이 박달재와 연관이 있거나

박달도령과 금봉낭자와 관련된 작품들입니다. 

 

 

 

 

기다림에 지쳐 목이 늘어나 길어져 버린

금봉낭자를 보는듯 했습니다.

 

 

 

 

작품에 대한 별도의 해설은 없지만

상당히 해학적인 작품들로 즐비합니다.

 

 

 

 

하루를 마감하며 넘어가는 햇살이

유난히 고왔습니다.

 

 

 

 

독특한 작품들도 많습니다.

 

 

 

 

 

거닐며 둘러보기 참 좋은

박달재 옛길의 목조각 작품 야외전시장...

 

 

 

 

박달재를 백과사전에서 찾아보았습니다.

 

[명칭 유래]

박달재에 관련하여 박달도령과 금봉이 처녀의

애틋한 사연이 구전으로 전해온다.

 

옛날 경상도 청년 박달도령이 서울로 과거보러 가는 길에

이 고개를 넘어 아랫마을 금봉이 처녀를 만나 사랑을 나눴는데,

박달은 과거급제하면 돌아와서 금봉이와

백년가약을 맺겠다고 언약하고 상경하고,

금봉이는 도토리묵을 장만하여 낭군이 될 박달도령 허리춤에

매달아주고 먼길에 요기하도록 배려했다.

 

낙방한 박달이 슬픔에 잠긴 채 돌아오다가

평동 금봉이 집을 찾았는데 금봉이가 박달을 기다리다 지쳐

3일전에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식음을 전폐하면서 슬피 울었다고 한다.

 

그 때 마침 박달은 고갯마루 방향을 바라보니

꿈에 그리던 금봉이가 춤을 추면서 고개 쪽으로 가는 것을 보았고,

있는 힘을 다해 박달은 고개 쪽으로 달려가

금봉이를 잡으려고 했으나 손이 미치지 못하였다.

 

박달은 간신히 고개 위에서 금봉이를 끌어안았으나

금봉이는 이내 사라지고 박달은 허공으로 몸을 날려

천길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다고 한다.

박달은 금봉이의 환상을 보고

낭떠러지에 떨어져 목숨을 잃었다.

 

그 후로는 이 고개를 박달재라고 한다.

 

 

 

 

다양한 장승들도 많습니다.

 

 

 

 

 

땅을 치고 통곡하는 박달도령을 묘사한것 같습니다.

 

 

 

 

목조작 야외전시장에서

100여m 올라오면 박달재 정상입니다.

 

정상에서는 또 다른

박달도령과 금봉낭자

만날 수 있답니다.

 

 

 

 

한양으로 과거보러 가던

경상도 총각 박달도령과 충청도 아가씨

금봉낭자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가

전해지는 슬픈 박달재입니다.

 

 

 

 

 

곳곳에 두사람의

절한 사랑이야기가 묻어납니다.

 

 

 

 

허상을 쫒는 박달도령의 눈빛이

너무 간절하여 보는이의 속이 타 들어갑니다.

 

 

 

 

참 잘 생긴 박달도령이네요.

저렇게 넋놓고 앉아 지금까지도

금봉낭자를 찾아헤매는듯 합니다.

 

 

 

 

저만치 기도하는 금봉낭자가 보입니다.

 

 

 

 

비록 동상이긴 하지만

뭐라고 말로 표현못할 정도의

애잔한 느낌이 드는건 저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듯 합니다.

 

금봉낭자...

 

 

 

 

퇴근해서 부리나케 달려왔더니

해가 얼마나 긴지 아직도 쨍쨍합니다.

 

금봉낭자는 무엇을 저토록

두손모아 간절하게 소원하고 있을까요?  

 

 

 

 

박달재는 이곳에서 거란족을 물리친 고려명장

김취려장군과도 인연이 깊습니다. 

 

 

 

 

박달재 정상에는 휴게소가 있는데

휴게소 매점앞에는 또 이렇게 다양하고

해학적인 목조각 작품들이 즐비하답니다.

 

박달도령과 금봉낭자

슬프고 애절한 사랑이야기 때문인지

적나라한 남녀의 사랑을 표현한

목조각품들이 많습니다.   

 

이 휴게소에서는

오직 하나의 노래만 나옵니다.

"천등산 박달재~~~"

 

 

 

 

제천의 천등산 박달재 옛길...

 

이 천등산 박달재에 얽힌 내력은

'울고넘는 박달재'라는 노래를 통해서

익히 잘 알고 있을것 입니다.

 

과거길에 오른 경상도의 박달도령과

충청도 제천 금봉낭자의 아름답지만 안타까운

비운의 사랑 이야기는 오늘날을 사는 우리네에게도

너무나도 애잔한 전설같은 이야기입니다.

 

지금도 그들의 혼이

살아있는 듯 생생한 느낌이 드는

이곳 박달재 옛길에서는 늘 그래왔듯이

주변을 서성이는 박달도령과 금봉낭자의 기운

강하게 느껴지기도 한답니다. 

 

 

◎ 박달재 옛길의 겨울날 보기 : http://blog.daum.net/adol2751/6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