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의 예봉산 산행을 위하여
수도권 전철역인 팔당역에서
모임이 예정되어 있어,
예기치 못하게 인근의 간이역인
구 팔당역의 단아한 모습을
둘러보고 왔습니다.
그냥 일반인들이 쉽게 출입할 수 있는
평범한 간이역이 아니라 폐역이후 사연이 있어
일반인들에게 공개를 잘 하지 못하는 곳이
바로 이 간이역 팔당역입니다.
어렵게 현장을 둘러본
간이역 구 팔당역의 이모저모를
몇장의 사진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수도권 전철 용산에서 용문행의
팔당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새롭게 지어진 건물답게
아주 웅장하더군요.
주말엔 발디딜틈 없이
많은분들이 이 팔당역을 이용하더군요.
자전거길 이용객이나
인근의 예봉산 등산을 위한
팔당역 방문이 많은것 같았습니다.
새로 지어진 팔당역에서 나와 바로 인근의
간이역 구 팔당역으로 향해봅니다.
네비게이션을 찍고 가면 이렇게
철조망 밖에서 덩그러니 간이역 구 팔당역을
겨우 볼 수 있답니다.
그럼 여기서 백과사전으로 팔당역을
한번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역은 한강을 마주보고 있는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과 가까운 편이라서,
종종 남양주시의 시민들뿐만 아니라 팔당대교를 통하여
하남시 시민들의 수도권 전철 이용 수단으로도 이용되기도 했다.
현재의 새로운 역사가 2007년에 완공되어 사용을 개시함에 따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게 된 팔당역의 옛 역사는 보존되고 있으며,
대한민국에서는 드물게 승강장에 역사가 설치된 점,
일제 강점기 후반부의 철도 역사 건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 점 등이 인정되어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다만, 옛 역사가 위치한 구팔당 구내 자체는
구내에 있는 쌍용양회공업 사이로의 화물취급을 위하여
계속 사용되고 있는 관계로 출입문을 잠그고 있어 일반인의 접근이 어렵다.
구역사의 선로는 남한강 자전거길의 선로와 연결되나,
구역사 중간에서 열차가 진행할 수 없도록 폐쇄시켜 놓았다.
간이역 구 팔당역에 도착했지만
쉽사리 역사를 둘러볼 수는 없었습니다.
현재 역사 주변엔 철조망으로 폐쇄되었으며,
시멘트회사의 협조를 통해서만 겨우 가능하더군요.
왜 그런가 찾아 보았더니...
사연인즉...
전에는 중앙선 폐선 후의
역 건물을 가까이서 자유롭게 볼 수 있었으나,
2008년 2월에 한 사진동호회 회원이 역 건물을 찍고자
사전에 허가도 받지 않고 무리하게 화차 위에 올라섰다가
감전으로 중화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하여
현재는 그 출입이 통제된 상태이다.
따라서 지금은 철조망 너머로 멀리서 밖에 볼 수 없다고 합니다.
그때 간이역 바로옆 신작로(?) 기찻길에서는
새로이 개통된 수도권 복선전철을 따라
전철 한대가 지나고 있었습니다.
시멘트 회사 직원에게 간이역 팔당역을 둘러보고 싶다고
협조를 구하고 현장 사무실에서 기다렸습니다.
억지를 부리지도 않았습니다.
무리한 부탁이라면 바로 돌아서
발걸음을 돌리려고 했더니 연세 지긋하신
어르신께서 잠시 이곳에서 기다려 보라고 하시더군요.
현재작업중인 기차가 빠져 나가고
주변 전기를 차단한 후에 가능하다고 하시면서 말입니다.
저렇게 열심히 일하시더군요.
연세도 많으신데 직접 조작하시면서
우리나라 산업의 동맥과도 같은 시멘트의
운반과 관련된 귀한 일을 말입니다.
강원도 영월에서 이곳 팔당까지
화물열차로 시멘트가 운송된다고 하더군요.
이 자리를 빌어
간이역 팔당역 방문을 허락해주신
어르신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30여분을 사무실에 앉아서 기다리다가
모든 상황이 종료되고 직원의 안내에 따라서
드디어 간이역 팔당역에 도착했습니다.
특이하게도 플렛폼에
이토록 무성한 나무가 자라고 있었습니다.
저만치 간이역 구 팔당역이 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두개밖에 남지않은
플렛폼위의 간이역 팔당역...
진작에 와 보고 싶었던 곳이지만
기회가 없다가 주변을 방문할 기회가 있어
정말 어렵사리 현장을 둘러볼 기회를 얻었습니다.
등록문화재로 등록이 되어
보고 싶었던게 아니고 이렇게
플렛폼에 역사가 위치한다는 사실이
너무 궁금해서 두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끼고 싶었습니다.
어디가 앞인지 어디가 옆인지 모르겠습니다.
여느 간이역들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것은
플렛폼에 역사가 위치한다는 사실과 직사각형의
길죽한 모양새로 지어진 작은 공간에
있을건 다 있다는 사실입니다.
지금은 일반 기차들은 다니지 않고
오직 시멘트회사의 종착역으로 사용되는
의미가 큰 간이역입니다.
물론 역사 내부는 둘러볼 수 없답니다.
모든 출입문은 꽁꽁 잠궈 있더군요.
등록문화재 제295호로 관리되고 있다는
증표가 덩그러니 부착되어 있구요.
팔당이라는 글씨체가 투박스럽긴하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고 정감이 가더군요.
그건 간이역이 주는 묘미가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 보았습니다.
일제강점기인 1939년에 신축된 건축물인데
아직 건재한걸 보니 신기하기도 하구요.
아담하고 작고 이쁜 간이역 팔당역...
기적소리가 멈춘건 맞지만
또다른 기적소리가 아직도 들리는 곳...
저 작은 공간에 대합실과
역무실 및 숙직실까지 있다니
정말 대단하네요.
개인적으로 사람사는 냄새가 나고
그리운 이야기가 묻어나는 간이역을 둘러보면서
항상 조심하는게 있습니다.
안내된 것을 철두철미하게 지킬것..
하지 말라고 하는건 절대 하지 말것..
특히나 폐역이 되지 않고 기차가 운행되고 있다면
더더욱 역무원의 지시를 따르고 무단횡단은 엄금이라는 사실..
이곳 팔당역은
비록 일반 역무 업무는 하지 않고
완전하게 폐역이 되고 인근에 새로 지은
팔당역에서 업무가 진행되고 있지만,
시멘트 회사의 종착역이라는 이유와
고압의 전기가 흐르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하여
일반인들의 출입을 제한한다는 사실입니다.
혹여 가시더라도 절대 임의로
선로를 무단횡단하거나 화물기차에 오르거나 하는
그런 위험한 행동은 삼가해야 된다는 사실은
꼭 명심해야 될 사항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린 간이역 팔당역은
쉬이 접근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유난히 아름다운 간이역이라는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오래되고 작은 건물이 뭐 볼게 있냐구요?
저곳엔 지난날 우리네 삶의 흔적과
애환이 고스란히 묻어 있으며
고이 간직되고 있거던요.
세월의 무게에 조금씩 허물어져 가는
투박스런 간이역 팔당역...
다시한번 말씀 드리지만
간이역 탐방에서의 주의사항은
필히 지켜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아날로그 여행도 좋지만
안전사고가 발생되면 안되자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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