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소개드렸던
왜돌이네와 왜순이네 동네를
본의 아니게 다시금 방문하였습니다.
이곳을 가게되면 맨 꼭대기집 어르신께
꼭 인사를 드리고 오는데 이번 방문에서는
어찌나 반가워 하시던지 너무
좋아하셨습니다.
그래도 다행인건
요즘엔 왜가리 촬영오는 사람들 중에
주변에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이
많이 줄었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오늘은 지난번에 소개해 드린
왜돌이와 왜순이네뿐 아니고 주변 이웃
녀석들의 다양한 삶들을
엿보겠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고 있는
새끼 키우기를 직접 느낄 수 있었습니다.
왜가리 촬영 팁이나
주의사항을 하나 알려드리면
녀석들의 먹이 주는 의식때 무척 시끄럽고
진동하는 주변의 냄새가 워낙에 고약하긴 하지만
의외로 녀석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몸을 숨겨 주시고
시끄럽게 왔다갔다 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착륙 직전의 폼이 완전 일품이네요.
다리와 날개를 이용한 비행인것 같았어요.
긴목을 접고 다리도 당기고
날개로 브레이크를 거는 녀석들의 삶...
S자 형국의 몸매가
유난히 가냘퍼 보이긴 하지만
균형미는 아주 뛰어난것 같았습니다.
집단 생활을 하는 왜가리들은
의외로 단결력이 강해서 기존에 함께 머물던
백로 일행들을 다 쫓아버렸다고 하더군요.
날카로운 부리는 무서운데
눈은 뭔가 모르게 애달퍼 보이기도 하구요.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왜가리 주변엔
날파리(?)들이 엄청 많았습니다.
새끼를 키우기 때문에 경계심도 강합니다.
그래서 주변 나무와 숲 등을 이용하여
자신의 몸을 은폐하여 녀석들에게
심리적 부담을 덜 주는게
좋을것 같아요.
자신의 새끼가 아니면 아주 매몰찹니다.
이웃집 아이들을 혼내주고 있는 모습입니다.
화가 나면 저렇게 깃털을 부들 부들 새우구요^^
조금 진정된 후에는
어김없이 새끼를 향한 애정의
먹이 전달 의식을 준비한답니다.
요렇게 까치발로 엄마의 먹이를
받아먹는 녀석들이 무척 애잔하더군요.
지난번에 먼저 소개해 드린 왜돌이와 왜순이네도
여전히 분주한 일상이었습니다.
치열한 먹이다툼으로
세개의 부리가 하나가 되기도 하구요.
이번에도 큰 붕어를 잡아왔더군요.
큰 물고기는 입으로 바로 넣어주질 못하고 항상
밖으로 토해낸걸 아이들이 경쟁하듯 먹는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또 부지런히
일터로 나가는 왜돌이네 엄마...
사실 엄마인지 아빠인지도 잘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이웃집에서도 다들 바쁘기만 하더군요.
슝슝~~
머리위를 나르는 녀석들은
금새라도 달려들듯 무섭기도 했구요.
퇴근 무렵에 샴실 직원과 함께 갔더니
금새 어둠이 내려 앉더군요.
저만치 밤나무숲을 날으는 왜가리는
하루의 일과를 마감하며 퇴근하는 길이겠죠.
속속 퇴근하는 녀석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힘들게 일했던 녀석들도 이제는
조금 쉬어야 할 시간인가 봅니다.
저물어 가는 하루 해가
녀석들에겐 또 다른 휴식인가 봅니다.
2014년도의 왜가리네 이야기는
아마도 이렇게 마감되어야 할것 같습니다.
주변에 살고있는 백로의 사냥직전 포즈를
슬그머니 담아보았습니다.
왜가리네 마을에서
그네들의 삶을 엿보면서
우리네 삶을 다시금 돌아보았습니다.
인간사 새옹지마라고
별반 다를게 없는 일상이었습니다.
도리어 맘껏 하늘을 날으며
날개짓하는 녀석들이 부럽기도 하고
섬칫 흉내라도 내고 싶었습니다.
잘 살아라...
왜가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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