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봄꽃 축제로 들썩이는 즈음인
어제 오후 늦은 시간에 이천의 산수유 마을을
홀연히 다녀왔습니다.
축제는 아직도 일주일이나 남았지만
꽃이 만개했다는 소문이 자자하여 현장을
둘러보고 싶었습니다.
올해 두번째 방문이니 지난번과는
둘러보는 코스를 달리하여 둘레길을 거닐며
두개 마을의 현재 산수유꽃 개화상황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입구쪽 마을인 송말리의
산수유꽃 개화 상황을 둘러보았습니다.
정말 작년보다 훨씬 빠르고 많이 피었더군요.
그때 그 집도 방문해 보구요.
노랭이들의 반란이
시작되긴 된것 같았습니다.
더불어 피어나는 꽃들도 보이구요.
꽃의 색감이 생각보다 진하지는 않았지만
돌담길을 속삭이는 그 재미를
가만히 느껴보았습니다.
산수유 나무 아래 현호색도
매년 그 자리에서 어김없이 피어나구요.
다시 도립리로 이동하였습니다.
이곳은 축제의 주 무대라고 할 정도로
산수유꽃들이 화려하고 많은 곳이랍니다.
먼저 주차장의 많은 차를 보고 놀랬습니다.
아직 일주일이나 남은 축제기간이 무색하더군요.
꽃향기에 유혹되어 찾아온 수많은
상춘객들로 바글바글입니다.
가을 하늘을 닮은 파란 하늘은
산수유꽃의 개화를 축하해 주는듯 하더군요.
화려하진 않지만
분명 산수유꽃들은 피었습니다.
곳곳의 돌담위에 전해지는 그 향기가
봄의 화신인양 합니다.
원래 이곳으로 올라가야
육괴정을 포함한 마을의 중심부를
다 둘러볼 수 있는데 이렇게 사람들이 많아서야...
그래서 결국
우측 서당쪽으로 이동하여
산수유 둘레길을 걷기로 했습니다.
봄이 주는 선물은
그저 좋기만 하더이다...
그 선물이 크고 화려하고
멋지지 않아도 그 선물 자체가
고맙고 감사하듯 말입니다.
행복의 뒤태...
어제 오후 사찰뒤 언덕에서 바라본
이천 산수유 마을 도립리...
넘어가는 햇살이 도리어 눈이 부시더군요.
드디어
교차로 지점까지 왔습니다.
그 투박스런 매력에 푹 빠졌던 곳...
진사분들도 대단히 많았습니다...
요소요소의 포인트마다 진사님들이 독차지하여
대포군단의 위용을 과시하듯 하더군요.
봄의 행진...
그 자리엔 화가들은 온데간데 없고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더군요.
아마도 너무 늦은 시간이라는
판단이 들기도 하구요.
"그렇지.. 그렇게 촬영하는거야"
스마트폰 이용 촬영을 지도하는 사모님...
장독대의 봄...
산수유꽃과 아날로그의 만남...
단체로 나오신듯한 진사님들...
그 빛이 유난히 고운
직접 빚은 산수유 막걸리를
마을을 오르는 도로에서 팔더군요.
마을 입구의 하얀 카페는
늘 변함없이 그자리를 지키고 있구요.
이른 개화로 인해 덕을 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름 손해보는 사람도 있을것 같았습니다.
세분의 스님도 대열에 합류하더군요.
설마 꽃 구경 오신건 아니죠?
바로 위 사찰 스님들?
ㅎㅎㅎ
스님들도 물론 아름다운 봄꽃을 볼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이 있지만 말입니다.
홀연히 찾아나선 이천 산수유 마을...
정작 축제 당일인 4월 4일부터 6일까지는
제대로된 축제의 현장이 될지 도리어 걱정입니다.
어제 저녁 뉴스를 보니 진해 벚꽃축제와
쌍계사 등지의 벚꽃 소식들이 무르익고 있지만
아직 수도권에서는 산수유축제도 못했다는 사실입니다.
서울에서는 관측사상 처음으로
3월에 벚꽃이 만개했다고 난리더군요.
그 지역의 축제를 제대로 즐기시려거던
한두가지 음식도 더불어 맛을 보아야 한다는
사실쯤은 다 아시고 계시죠?
이렇게 아름다운 봄빛이
너무 아름답고 고마우며 또한
감사할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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