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사랑 이야기

중미산 자연휴양림에서 시샘하는 봄의 노랫소리를 듣다...

금모래은모래 2014. 4. 2. 06:00

 

 

 

가평군과 양평군을

걸쳐있는 중미산으로 봄 나들이를

휭하니 다녀왔습니다.

 

몇일전에 다녀왔는데

하루가 다르게 봄향기가 워낙 급하게

피어올라 지금은 도리어 상당히

당황스럽습니다.

 

심지어 중미산 계곡에서

채 녹지 않은 얼음덩이도 봤거던요.

3월 23일인데도 말입니다.

 

시샘하는 봄의 화신을 따라

중미산 자연휴양림으로 슬금슬금

들어가 보겠습니다. 

 

 

 

주차비를 내고 주차장에 도착하였습니다.

근처를 몇번 지나쳐 다녔지만 실제

둘러본건 처음입니다.

 

 

 

 

태교의 숲길도 있더군요.

임산부들에게 아주 유익한 길 같아요.

 

 

 

 

계단을 내려가면서 저만치

한무리의 가족들이 계곡의 얼음 덩어리 앞에서

너무 신기한듯 만지기도 하더군요.

 

3월 23일에 이렇게

얼음이 남아 있다는건 최소한

이쪽 계곡의 온도가 무척 낮다는 이유겠죠.  

 

 

 

 

아련한 산책길을 따라

봄의 끄나풀을 찾아 거닐어 봅니다.

 

둘러보는 길이 험난한 등산길이 아니고

적당한 오르막길과 내리막길로 이어져 있어

아주 좋았습니다.   

 

 

 

 

길목 요소 요소엔

쥔장잃은 의자들만 방치된듯 하구요.

휴식하려 털석 엉덩이를 깔고

편하게 앉아 보았습니다. 

 

 

 

 

작은 폭포처럼 생긴곳에서

또 다른 얼음을 발견하였습니다.

 

막 녹아 내리는 계절의 찰나겠지만

늦은 시절에 얼음을 보니

그저 신기하더군요.

 

 

 

 

작은 통나무 계단을 올라도 보았습니다.

가슴으로 파고드는 자연이 주는 아름다운 선물을

맘껏 담아낼 수 있어 숨이 가쁘지도 않았으며,

동화되는듯 해서 너무 좋았습니다. 

 

 

 

 

산책로 곳곳의 쉼터에서

일일이 앉아도 보고 휴식하였습니다.

통나무 의자의 배열은 무슨 회의장 같더군요^^  

 

 

 

 

봄을 유혹하듯 노래하는 거시기...

 

 

 

 

아직은 어딜가나 빈의자만 덜렁...

 

 

 

 

무엇보다 좋은게 여길 거닐면서

맑은 공기를 맘껏 흡입할 수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산의 능선에서 처음으로 꽃이 보입니다.

노란 생강나무 꽃이더군요.

 

산수유와 닮았지만 자세히 보면

나무랑 꽃 모두다 완전히 다르답니다.

 

강원도에선 동백꽃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이 바로

이 생강나무꽃이랍니다.

 

 

 

 

홀연히 거닐어 봅니다.

 

이른 봄이 주는 따사로움을 벗하며

쉬이 산책할 수 있는 중미산 자연휴양림...

인근의 유명산 자연휴양림은 몇번 다녀왔지만

여긴 처음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하늘을 쳐다 봐도

높은 낙엽송이 그 운치를 더하구요.

 

 

 

 

지난 수해에 쓰러진 거대한 고목의

낙엽송 한그루를 올라타고 건너가 보았습니다.

코를 자극하는 온갖 봄 내음이 

오감을 자극하더군요.

 

 

 

 

저만치 보이는 펜션에서는

몇몇 그림자들이 보이기도 하구요. 

 

 

 

 

내려갔다 오르기를 반복하며

요런 돌다리를 건너기도 하였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봄빛이 강해지니

여기도 금새 봄향기로 묻어날것 같습니다.

 

 

 

 

저만치 여덟명의 두가족은 계곡을 따라서

편히 산책을 즐기며 봄빛속으로

헤엄치듯 거닐더군요.

 

 

 

 

흐르는 계곡물이 너무나 맑았습니다.

풍덩 빠지고도 싶었지만

그냥 참았습니다.

 

 

 

 

 

계곡이 주는 청정의 아름다움과

흐르는 맑은물에서 봄의 노랫소리가

아지랭이처럼 번지더군요. 

 

 

 

 

거대한 무당벌레 한마리는

방문객을 놀라게 하기도 하구요^^

 

그러고 보니

가족들이 산책하기에

너무나도 좋은곳 같았습니다.

 

 

 

 

중미산 자연휴양림...

 

경기도 가평군과 양평군을 걸쳐서

인근의 유명산 및 봉미산과 더불어 살아가는

중미산의 대표적인 휴식처...

 

불현듯 찾아나섰지만

깊은 계곡의 늦은 얼음 덩어리와

노란 생강나무꽃에서 시샘하듯 봄을 노래하는

청정의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어제 다르고 오늘 또 다른

지금의 계절엔 다양한 봄꽃이 개화하는

모양과 그 시기가 다르겠지만 문득 그리움 하나

이 봄의 할미꽃이 너무나도 보고픈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