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사랑 이야기

귓전을 맴도는 삼척탄좌 정암광업소 광부들의 거친 숨소리...

금모래은모래 2014. 2. 11. 06:00

 

 

 

아빠!

오늘도 무사히...

 

예전 어린시절 참 많이도 봐 오던 문구..

버스 운전 기사분들의 운전석 위나

어려운 직업에 종사하는 분들의

현장의 대명사와도 같은..

 

이제는 말 할 수 있다.

이제는 되뇌일 수 있는 곳..

폐광된 탄광촌의 당시 아린 상처를

물끄러미 쳐다보다 말없이 돌아왔습니다.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에 위치한

삼척탄좌 정암광업소의 폐광후의 흔적과

수많은 탄광 노동자들의 아우성을

사진 몇장으로 둘러봅니다.

 

 

 

 

삼척탄광 정암광업소는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해발 1572m의 함백산 자락의 삼척탄좌 정암광업소.

사북에 위치한 동원탄좌 사북광업소와 함께

전국 최대의 민영 탄광 중 하나였다가,

채산성의 악화와 석탄산업 합리화 사업이 맞물리면서

2001년 10월 폐광을 맞은곳이랍니다.

 

1962년 12월 10일 설립된 삼척탄좌. (대한생명 임창호 회장이 설립) 

1966년 연탄파동으로 인해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다

1970년 4월 15일 삼천리(三千里 Samchully)에 매각되고,

 

이후 삼천리의 기반사업장으로 자리잡은 삼척탄좌는

1986년 156만톤의 석탄생산량과 3,318명의 종업원을 자랑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기도 함.

 

1989년부터 석탄감산정책이 시행되며

급속히 쇠락, 급기야 2001년 10월 폐광하게 됨.

삼척탄좌 정암광업소는 40년동안

정선군 고한읍의 경제를 지탱해 온 경제중심축이었으며,

 

가슴아픈 사연을 담고 살았던

광부 노동자들의 삶과 애환이 서려 있는 곳..

 

 

 

 

남겨진 그림 몇장이

그네들의 삶을 대변하듯 하지만

아픈 상처를 치유하기엔 그저 부족합니다...

 

 

 

 

탄광 특유의 검은색 때문에

몇장의 사진을 흑백으로 담아보았지만

무거운 뒷모습에서 역동하는 당시 산업현장을

다시금 아련하게 상기하게 되더군요.

 

 

 

 

하얀 설원에 다녀온 삼척탄좌 정암광업소는

지금은 당시의 추억을 뒤로하고 새로운 관광사업으로

자릴 잡아가고 있지만 보는이의 마음은 그저 무겁기만 했습니다.

 

저도 지난날 오랜 연탄 세대이기에

더 그러한 느낌이었나 봅니다...

 

 

 

 

조형물 자체에서도

아름답고 멋지다는 생각보다는

그들의 삶이 묻어나는건 어인일인지요?

 

 

 

 

 

광부...

탄광 노동자?

 

다양하게 명명되었지만

당시 우리네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정말 귀하고 소중하였기에 다양한 윤택함으로

삶의 질이 너무나도 달라진 지금 시대의 우리네는

문득 잊고만 살아왔던게 사실인것 같습니다.

 

수백미터 지하 갱도에서 들려오는

그분들의 거친 숨소리가 아련하게 귓전을 맴도는 

삼척탄좌 정암광업소는 전설처럼 사라지고

이젠 삼탄아트마인이라는 전시장으로

변해버린 작금의 현실이 도리어

아이러니 합니다.

 

그게 잘하고 있는건지 잘못하고 있는건지

저는 판단이 서질 않더군요..

 

아빠! 오늘도 무사히...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의 그곳엔

아직도 그분들의 거친 숨소리가 들리는듯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