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의 명소인
회룡포를 다녀왔습니다.
그러고 보니 실제 회룡포가 아닌
회룡대 전망대에서 회룡포를 바라보고
왔다고 하는게 맞을것 같네요.
S자 형국으로 강하게 휘어진 내성천이
회룡마을을 감싸도는 모양새에서 하회마을과
영월의 한반도가 생각났습니다.
육지속이 섬이라 불리는
예천의 회룡포를 봄비 내리던 어느날
전망대에서 둘러보고 왔습니다.
그곳으로 향하다가
입구에서 회룡포 여울마을을
이렇게 만나게 되더군요.
육지속의 섬 회룡포로 향하는
이정표를 따라 이동해 보았습니다.
사실 저도 매번 근처만 다녀갔지
회룡포를 처음 방문했거던요.
전망대를 향하는 길은
어느 정도까지는 차량으로 이동하며
주차장에서 400여m를 걸어서 올라가면
전망대가 나옵니다.
가늘게 봄비가 내리고 있어
오르는 길이 더 운치가 있어 보이더군요.
차에서 내려 걸어서 오르고 싶었지만
봄비가 내려 어설펐습니다.
전망대엔 사랑의 자물쇠도 있는가 봅니다.
이제 300m 남았습니다.
안내도를 한번 둘러보고 출발합니다.
내성천 멋지네요^^
이런 계단을 따라서
한참을 올라가야 된답니다.
별로 험하지 않아
힘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봄비가 내리고 있어
오르는 길엔 제법 운무가
끼었습니다.
봄비를 맞으며 나홀로 솔밭을 거니는
재미도 쏠쏠하였습니다.
우산없이...
이제 목적지에 거의 도착한것 같습니다.
앞서 가시는 우산속 두분을
따라가 봅니다.
비가 많이 내리지는 않아
저는 굳이 우산을 펼치지는 않았습니다.
갑자기 눈에 들어오는 회룡포...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회룡포 마을은
좋은 날씨가 아니어서 그렇게 깽하진 않더군요.
맞은편 하트산도 안 보이구요.
봄비가 내려주니
완전 새로운 기분이었습니다.
전망대의 위치가 제법 높아서
아래를 내려다 보는 느낌은 등산을 하고
산의 정상에서 야호라고 외치는 그 기분 아시죠?
흐린 날씨지만
그래도 상당히 운치있더이다.
회룡포...
이렇게 첫만남을 가졌습니다.
좀 더 당겨서 마을안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시골이지만 참 깨끗한 느낌이 들고
정갈해 보이는 마을이더군요.
저 멀리 제가 다녀왔던 뿅뿅다리가 보입니다.
그러고 보니 내성천도 상당히 넓군요^^
다시 마을의 윗쪽을 바라보았습니다.
작은 연못과 정자가 참 이쁘네요.
전망대 바로 아랫쪽에서는
참새목 까마귀과의 어치 한마리가
저를 경계하지도 않고 뭔가 먹이를 발견한
눈빛으로 두리번거리고 있더군요.
어릴때부터 많이 봐 오던 친구라서
참 친근한 녀석이랍니다.
금새 요렇게 후다닥 나래짓을 하고
어딘가로 날아가 버리더군요.
"어치야 잘가"
한참을 머물다 이제 발길을 돌려봅니다.
예의상 회룡포를 한번 더 내려다 봐 주는 쎈스 ㅋㅋㅋ
회룡포 마을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인 회룡대는
그렇게 오래된 건축물은 아니더군요.
돌아오면서도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되는
여행자의 마음 이해 하시는지요?
어떤 목표한곳에서 마무리 하고
홀로 묵언하듯 거니는 재미를 만끽하며
그곳을 벗어났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저만치 청솔모 한마리가
불청객을 쳐다보 듯 동작을 멈추고
가만히 저를 바라보기도 하구요.
녀석은 저를 보면서
과연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봄비 내리는데 저 아저씬 뭣하러 여기까지 왔지?"
"아저씨 그냥 가지 마시고 간식이나 좀 나눠주고 가세요"
이제 주차장에서 완전히 벗어나 봅니다.
올라갈때 차에서 못 보았던 단아한 의자군단들이
내려오는 길엔 눈에 들어오더군요.
하얀 봄비를 맞으며 문득 찾아나선
예천의 명소 회룡대 전망대..
홀로 거니는 재미와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에
무언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지만 워낙
유명한 곳이라 낯설지는 않더군요.
언제 다시 찾게될지는 미지수지만
영월의 한반도와 안동의 하회마을과 더불어
예천의 회룡포까지 마무리하였습니다.
걷고 또한 계단을 오르고 만난
눈앞에 펼쳐진 회룡포 마을의 장관은
살면서 오래도록 추억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책갈피를 만든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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