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오후에 고향 내려갔다가
하룻밤 묵고 어제 오후에 회사로 출근하면서
경북 예천의 회룡포를 다녀왔습니다.
회룡포는 다음에 소개하기로 하고
오늘은 회룡대 전망대 아랫쪽의 회룡마을의
투박스런 마을길 곤충벽화와 뿅뿅다리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틀동안 부슬부슬 봄비가
짙은 먹구름과 더불어 내리더니
이 마을에서 그쳐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삼강주막은 몇해전에 다녀와서
패스하고 뿅뿅다리를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안내도를 살펴보니
경북의 영주와 봉화쪽에서 내려오는
내성천이 바로 회룡포를 감싸고 돌더군요.
2012년도에 이곳 예천에서
곤충 바이오 엑스포가 열렸던가 봅니다.
직접 다녀오질 못해 어렴풋이 기억만 납니다.
곤충의 고장 예천이라더니
동네 벽화의 소재도 거의 대부분이
곤충들로 채워져 있더군요.
수박을 기어오르는 무당벌레와
담장에 수놓은 투박스런 벽화가 이곳
어르신들의 꾸밈없는 순수함을 표현하는듯 합니다.
연꽃과 나비...
그리고 소녀의 해맑은 미소^^
호랑나비와 잠자리가
해바라기와 너울 너울 춤을 추기도 하구요.
멋진 작품은 아니지만 그 나름의 재미가 있어
아주 독특하게 느껴졌습니다.
소를 키우는 우사에도
이토록 주렁주렁 포도가 열리고
수박이 자릴잡고 있답니다.
허물어져 가는 작은 창고엔
화려하고 아름다운 매화꽃을 피웠구요.
있는 그대로의 시골 담벼락에
이토록 곤충들의 천국을 만들었으니
지나면서 다시금 한번 더 쳐다보게 되네요.
도로변에 위치한 작은 시골동네에서
예기치 못하게 만난 다양한 곤충 벽화들이
회룡포를 방문하는이들에게 또 다른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것 같았습니다.
마을길 끝자락을 나오니
저만치 내성천이 흐르며 반대편
회룡포가 손에 잡힐듯 시야에 들어옵니다.
활쏘는 아녀자의 벽화는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더라구요.
강변으로 내려왔습니다.
생각보다 모래가 무척 많은 내성천이더군요.
산위의 회룡포 전망대에서 볼때와는
확연한 차이가 났지만 봄비 그친 틈을 따라
슬그머니 거닐어 보았습니다.
건너가시던 할머니는
나오시는 어르신께 뭐라고 하시면서
불안해 하시더니 발길을 다시금 돌리시더군요.
저 다리가 바로 뿅뿅다리랍니다.
반대편 회룡포와 연결하는 다리이며,
이곳이 아랫쪽의 제1뿅뿅다리이며 상류쪽에
제2뿅뿅 다리가 한곳에 더 있답니다.
뿅뿅다리를 거닐어 보았습니다.
약간 출렁거리긴 했지만 제법 튼튼해서
야무져 보이더군요.
회룡포의 아랫쪽과 윗쪽에 각각 설치된
이 뿅뿅다리는 마을과 마을을 연결해 주는
아주 중요한 가교인가 봅니다.
차가 들어가는 길은 산 허리를 돌아
별도의 길이 만들어져 있다고 하더군요.
이곳을 흐르는 내성천의 수심이 깊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구멍이 뿅뿅 뚫린 뿅뿅다리가 있으니
아주 편하게 이용되는듯 하였습니다.
약간 출렁거려 더 재밌더군요.
다리 자체가 높질 않아
무섭지도 않았구요.
읍내에서 장을 보고 들어가시는
어르신도 손구루마 하나 끌고 이곳을 건넙니다.
그러고 보니 이 다리는 마을주민들에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가 봅니다.
동네 어르신들이 봄 마중을 나왔습니다.
뒷짐을 지고 거니시는 그 여유로움이
바쁘게 살아나는 우리네를 반성케 하기도 하구요.
파릇 파릇 봄 내음 그윽한
내성천변 어르신들의 바깥 나들이가
봄을 더 재촉하는것 같았습니다.
회룡포...
그리고 회룡대 전망대와 더불어
예천의 새로운 명소로 거듭나고 있는
회룡마을의 투박스런 곤충 벽화와 내성천 뿅뿅다리...
가장 시골스런 것이 얼마나 구수하고 좋은지
제대로 실감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였습니다.
하염없이 봄비 내리던날 불현듯 찾아나선
곤충과 충효의 고장 경북 예천..
지난날 다녀왔던
인근의 용궁역과 초간정
그리고 석송령 등이 되새김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예천에도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제법 많군요.
관광객이 아닌 여행자의 마음으로
휭하니 둘러본 예천 회룡마을의 곤충벽화와
뿅뿅다리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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