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부슬 부슬 내리던 날
강원도 횡성으로 냅다 달렸습니다.
보존의 가치가 높아
등록문화재로 관리되고 있는
횡성성당에 도착하니 짙은 안개가
무척 감미롭기만 하더군요.
잔설이 남아
아직은 겨울향이 짙은
횡성성당의 이모저모를 두서없이
둘러보도록 하겠습니다.
횡성성당 (橫城聖堂)
등록문화재 제371호
강원 횡성군 횡성읍 읍상리 388번지
재단법인 천주교 원주교구 유지재단
이곳에는 원래 풍수원 성당의 공소가 있었다.
1930년 본당으로 승격된 후 기와를 얹은 목조건물을 신축하였으나,
한국전쟁 당시 불에 타 없어져 현재의 건물을 건립하였다.
라틴십자형 평면의 석조 성당으로
미사 공간은 내부에 분절이 없는 강당형이며,
본채의 천장 상부 목조 트러스 구조가 원형대로 보존되어 있다.
정면 중앙에 8각 종실을 마련하고
그 위에 돔을 얹은 종탑을 두었는데,
종탑에는 건축 당시 프랑스에서 들여온 종을 설치하였다.
부속 건물에는 변화가 많았으나
본당은 외형이 대부분 잘 보존되어 있어
건립 당시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 문화재청 발췌 -
화강암으로 지어진 성당은
그냥 휭하니 겉모습만 둘러봐도
안정감이 뛰어나고 상당히 견고해 보였습니다.
2008년 2월 28일...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등록문화재 제371호로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겨울비가 내리는 가운데
짙은 안개까지 분위기를 더해주더군요.
오랜세월을 한자리에서 머물며
변함없는 자태를 자랑하는 횡성성당...
건축물의 다양한 구조 자체가
상당히 야무지고 튼튼해 보였습니다.
화강암을 이용해서 지어진 건축물이어서
더 그렇게 보이기도 하구요.
성당 내부로 들어왔습니다.
인근의 풍수원 성당과는 또 다른
운치를 뽐내더군요.
손떼묻은 출입문은 그 투박함으로 인해
더 정감이 가기도 하구요.
오래된 성당이 주는 그 특유의 특성이
아주 돋보이는 형상이랍니다.
내부에서 바라보는 창문은
여행객의 시선을 유혹하기도 하구요.
여느 성당에서나 쉬이 볼 수 있는 장면이지만
어김없는 모습에서 한번 더 눈길을 줍니다.
성당의 후면부를 둘러보았습니다.
전면부와는 확연하게 또다른 느낌이더군요.
다양한 모양으로 건축된 횡성성당의
고즈넉함이 아주 좋습니다.
성당의 뒷면에서 야산으로 오르는
계단은 안개숲이었습니다.
홀로 올라 보려다가 은근히 무서워서
그냥 슬그머니 돌아섰습니다.
저 종탑에는 프랑스에서 직접 공수해온
종이 있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눈으로
확인을 하진 못했다는 사실...
구석진 응달에는 아직 잔설이 남아
겨울 끝자락의 상흔인양 합니다.
성당이 주는 그 특유의 멋스럼과 동시에
오래되어 무척이나 투박한 운치가
완전 짱이더군요^^
가만히 한자리에서 움직이질 않고
고뇌하듯 기도에 열중하는 아주머니 한분의
정성스런 모습에서 횡성성당의 소중함과
우리네 삶의 뒤안길이 그려지더군요.
안개숲 겨울비 내리던날
불현듯 달려간 강원도 횡성성당...
이제 그 잔설 사르르 녹아 없어질텐데
다시 찾는날엔 봄빛 아지랭이 파릇파릇하여
마음마저 화사해질것 같습니다.
투박하지만 오래되어 더 정겨운
강원도 횡성의 횡성성당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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