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의
삼계서원을 다녀왔습니다.
정자의 고장이라 잔뜩 기대를 했지만
생각보다는 서원 관리가 부실한것 같아서
둘러보는 내내 마음은 불편했습니다.
요소요소에 허물어지고
낡은 흔적들이 그나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소중한 기억으로 되새김할 수 있어
다행이긴 했지만 아쉬움이 큰건
어쩔 수 없는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잘 보존되었으면
좋겠다는 여행자의 마음을 담아
부연 설명없이 사진 몇장으로
둘러보겠습니다.
삼계서원 입구의 어색한 콘크리트와의 조화..
서원에 녹슨 쇠붙이가 웬말인가...
아무렇게나 버려진 문짝도..
아무데나 방치된 멍에...
삼계서원...
삼계서원 바로 옆 관리소에는
사람이 살고 있네요.
서원 한쪽 벽면의 모습..
빨랫줄이 묶여진 서원의 기둥이
그저 안타깝기만 합니다.
사당으로 오르는 계단...
그나마 뒤태는 살아 있네요.
차라리 이렇게 허물어진 흙돌 기와담장이 더 좋았습니다.
뭔가 모르게 어색합니다...
저렇게 흉물스런 표정으로 덩그러니
삼계서원의 출입을 감히 감당하다니...
급 실망했습니다.
구석진 세월이 묻어나서 그나마 좋았습니다.
봉화 삼계서원...
원래의 모습에서
너무나도 많은 변질이 된듯해서
둘러보는 내내 참 불편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대로의 모습이 묻어나는
고즈넉함을 기대한 제 자신의 잘못이겠죠.
세상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는걸
봉화 삼계서원에서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래되고 낡으면 어떤가요?
조금 부족하면 그 또한 어떤가요?
부수고 없애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아주 오래도록 잘 보존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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