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어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의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 소개하겠습니다.
당시 서대문형무소의
한센병 수용동과 사형장 그리고
운동장 및 취사장 등 외곽적인 부분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당시엔 빼곡했던 수용동과
공작소(작업동)는 지금은 잔디밭이 되었네요.
이제는 이곳을 방문하는 분들의 휴식공간인 듯 합니다.
외곽에서 바라본 수용동은
세월의 무게가 느껴진다기 보단
당시의 기술로는 최고의 건축물인양
아주 야무져 보입니다.
과거의 아픈 역사는 뒤로한채
지금은 여가를 즐기는 시민들의
쉽터인듯 하구요.
다른 수용동에서는
당시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소개해 주더군요.
자꾸만 붉은 벽돌의 건축물로
눈길이 갑니다.
현재 보이는 쇠창살은 그 당시의 것인지
아니면 후세에 새로이 만든건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견고해 보이더군요.
이곳은 강제로 노역을 하던 공작소(작업장)입니다.
긴 복도를 이용하여 크고 작은 몇개 작업장을
한꺼번에 운용할 수 있도록 했더군요.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건축물 아랫부분의 환풍구 등...
이곳은 한센병 환자를 수용하던
별도의 시설인듯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방문했는데
의외로 많은분들의 진사님들이 방문하여
당시 아픈 아날로그의 현장을 스케치하더군요.
사형장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통곡의 미루나무가 당시 독립투사들의 울부짖음을
대변이라도 하듯 우두커니 서 있더군요.
이곳은 저기 보이는 문을 통과하니
엄격하게 사진촬영을 금지하고 있었습니다.
억울하게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원혼들의
넋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가 아닐까 생각되더군요.
교도관인 저도 사실은 사형장은
처음으로 방문하였거던요.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반대쪽
문으로 나왔습니다.
통곡의 미루나무...
사형장 옆에는 아주 특별한 통로가 있다.
시구문이라고 한다.
당시 일제의 만행이 얼마나 잔인했는지 알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증거인것 같습니다.
현재 시구문의 출입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사형장...
당시 독립운동을 하던 많은 분들이
저곳에서 집행을 당했다니 온몸에 전율이
흐르기도 했지만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당시의 사형수와
지금의 사형수는 분명 다르거던요.
현재 전국 교정시설에 상당수의
사형수들이 집행을 기다리고 있지만
1997년 이후 집행을 하지 않고 있으니
이 또한 법에 저촉되는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사형제 폐지국?
아직은 아니랍니다.
법은 존치하고 있거던요.
다시 말해서
사형수는 있지만
집행은 안 하는 특이한
경우가 바로 우리나라입니다.
사형장을 뒤로하고
묵언하듯 거닐며 돌아 나왔습니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과 더불어 마주한
많은 아파트군들의 위용이 어색한 조화로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더군요.
복원된 야외 운동장...
부채꼴 모양으로 만들어진 작은 공간에
다른 사람과 대화를 못하도록
운용된것 같습니다.
오래된 건축물이긴 하지만
외관은 상당히 잘 보존된듯 합니다.
아픈 역사의 현장이라고 무조건 없애기 보다는
잘 보존하면서 당시를 상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얼핏 외관을 보아도
시멘트 콘크리트의 오늘날 건축물보다도
더 견고하고 야무진것 같습니다.
지금 현재 운용중인 교도소 가운데
가장 오래된 교도소의 건축물은 50년이
넘은곳도 있지만 저 정도의 위용은 아니거던요.
우리는 기억합니다.
당신의 역사를...
당시 취사장에서 사용하던
밥짓던 무쇠솥...
하여간 돈(입장권)을 내고 교도소를 들어가는
아주 이상한 풍광이 이곳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더군요^^
다 둘러보고 돌아서는 발걸음이 의외로
무겁고 씁쓸하였습니다.
현직의 대한민국 교도관으로 살아오면서
과거 일제치하의 아픈 역사의 현장을 노래한다는게
무리이긴 하지만 주어진 공간이 같은 맥락이기에
더더욱 그러한가 봅니다.
독립운동을 하시던 수많은 분들의
넋이 잠들어 있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수용자 인권신장이라는 미명아래
도리어 부작용까지 발생되는 오늘날의
교정시설과는 다르게 이곳 역사관에서는
억울하게 생을 마감한 분들이 많아 도리어
숙연해지는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분명한건
아픈 과거이긴 하지만
잊혀져서는 안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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