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답사기

국내 유일의 'ㅁ'자형 척곡교회에서 아날로그를 추억하다...

금모래은모래 2014. 2. 6. 06:00

 

 

 

오래되고 낡아 정겨운

아날로그 기행을 유난히 좋아하는 제가

이번에 기존에 많이 다니던 성당과 사찰이 아닌

일반 개신교회 한곳을 다녀왔습니다.

 

경복 봉화군 법전면에 자릴 잡은

척곡교회라는 곳인데 건축한지 105년이 되어

근대문화유산 제257호로 지정관리 되고 있는 곳입니다.

 

국내 유일의 정사각형 교회라고 하는데

아담하면서도 당시의 기독교적인 사료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는 아주 값지고 소중한 척곡교회였습니다.

 

한국교회의 또다른 역사의 현장을

둘러보도록 하겠습니다.

       

 

 

 

척곡교회는 1907년 당시 대한제국의 탁지부를 사임한

김종숙 등이 고향에 설립했다고 한다.

 

1909년 완성된 예배당과 명동서숙은

한국 기독교 건축 초기의 구성을 보여주는 데다

개인의 선구적인 의지로 설립된 종교건축이라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아 2006년 문화재청에서 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예배당과 교육관의 건축당시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곳이 바로 봉화의 척곡교회라고 한다.

 

 

 

 

명동서숙...

 

교육관 및 여학생 기숙사로도

활용되었다고 한다. 

 

 

 

 

 

한국 기독교 사적 제3호...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 제257호...

 

 

 

 

명동서숙의 뒷모습...

 

 

 

 

척곡교회 바로 옆에는 페가가...

무척 을씨년스런 분위기를 자아낸다.

 

 

 

 

초가로 이어진 지붕이 도리어 고즈넉하다... 

 

이곳 명동서숙은 신교육을 시행했을 뿐만 아니라

기독교 신앙을 전파해 애국계몽운동에 앞장서기도 했다고 한다.

 

성경, 국어, 산수, 한문을 가르치기도 했으며,

그 당시 이 지역사람 대다수가 이곳에서 공부했고

암울하던 일제강점기에 미래를 향하여 밝은 빛을 발하는

교육기관으로서도 큰 몫을 감당하였다 한다.

 

 

 

 

이제 척곡교회 안으로 들어가 보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오래되고 낡은 창틀...

왠지 낯설어 보이지는 않았다.

 

 

 

 

국내 유일의 'ㅁ'자형 교회 척곡교회 안으로 들어왔다.

"ㅁ'자형 교회란 가로 세로의 크기가 같다고 이해하면 될것 같다.

직사각형이 아닌 정사각형이란 말이다. 

 

 

 

 

100년도 더 지난 지금도 이곳에서는

아직도 예배가 이뤄지고 있었다.

 

 

 

 

칠이 벗겨지고 투박하기만한

기둥과 창틀은 볼수록 매력적인듯 하다.

2014년도 달력과의 어설픈 조화가 멋지다.

 

 

 

 

교회의 옆모습...

건축물의 나이가 무려 105살이라니 놀랍다. 

 

 

 

 

교회 종에 대한 이력이 없는걸로 봐선

저 종은 그 후에 세워진듯 하다.

 

 

 

 

척곡교회 뒷모습...

 

 

 

 

저만치 빈 공터에 보이는건 교회첨탑(?)...

장의자와 문짝들도 버려지듯 나뒹굴고 있었다.  

 

 

 

 

아스라이 전해지는 그 고즈넉함은

기존에 자주 다니던 오래된 성당의 그 모습과 달리 

또 다른 단아함이 묻어나서 너무 좋았다.

 

 

 

 

원래 척곡교회는 기와지붕이었다고 한다.

그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깊은 산골의 아담하고 작은 교회 척곡교회...

볼수록 이쁘고 귀하게만 느껴졌다.

 

성냥갑을 닮은 여느 간이역에서 전해지는

그런 전율의 느낌이랄까...

 

 

 

 

 

어둡고 암울하던 시대,

뜻있는 한 사람이 애국심을 지니고

교육의 열정으로 명동서숙을 세웠다고 한다.

 

유난히 산간벽지였지만 신교육을 제공해 미래를 이끌

인재를 양성하고자 하는 큰 뜻을 펼쳤다는 사실이

그저 놀랍고 감동적이기만 하다.

 

교회 설립자인 김종숙은 정신문화운동과

생명 살리는 운동으로 교회를 세웠다고 하며,

모진 탄압과 박해를 받으면서도 신사참배를 거부하는

투철한 신앙관으로 독립운동가들을 돕다가

모진 고난을 겪기도 했다고 한다.

 

어느날 문득 찾아나선

100년도 더 지난 산골짜기의 오래된 교회...

 

표면적으로 덩치만 키우고 웅장함으로 무장한

오늘날의 수많은 교회들이 이 척곡교회를 둘러보면

과연 어떤 생각이 들지 무척 궁금하다.

 

기독교적 아날로그 현장에서

기존에 천년고찰과 오래된 성당 등에서

느껴보지 못한 소박한 정겨움이 그저 좋았다.

 

국내 유일의 'ㅁ'자형 교회이며

선교사가 아닌 자생적으로 탄생된 척곡교회...

오래도록 잘 보존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