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오늘은 어느날 문득 방문하게된
대한민국 현직 교도관의 시선으로 바라본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아픈 역사의 흔적인양 우두커니 남아있는
당시의 상처를 가슴으로 느껴보며
이 시대 교도관의 시선으로
둘러보았습니다.
저랑 관계가 많은 곳이기에
의외로 사진자료가 많아졌습니다.
이틀간 나눠서 포스팅토록 하겠습니다.
일제강점기와 민주화운동을 포함한
한국 역사의 아픔과 극복의 경험을 생동감 있게 알려
시민들이 자주독립과 자유, 평화수호 정신을 기릴 수 있도록 설립된 역사 박물관.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건물은
1908년 일제에 의해 경성감옥으로 설립되었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1945년까지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수감되었던 곳이다.
해방 이후에는 서울구치소로 이용되면서 민주화운동 관련 인사들이 수감되었던
한국 근현대사의 상징적인 장소이다.
1987년 서울구치소가 경기도 의왕시로 이전하면서
1988년 국가사적 제324호로 지정되었고,
1998년 서대문형무소역사관으로 개관했다.
옛 교도소를 둘러보기 위해
일단 입장권을 발매하고 들어갑니다.
이곳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은
우리나라 교정의 명칭 개정으로 인해
1961년 형무소가 교도소로 명칭이 개정되었지만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형무소라는 명칭을
당시의 시대적인 상황을 잘 표현하려고
그대로 사용하는것 같습니다.
복원된 여성수용자 수용동을 둘러보겠습니다.
유관순과 8호 감방이랍니다.
물론 지금은 감방이란 표현 자체를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거실이라고 표현합니다.
그 8호 감방에서 창살너머
창밖을 물끄러미 바라보았습니다.
고층 아파트의 위용이 어색해 보이긴 하지만
당시를 아픔을 회상하기엔 충분하였습니다.
작은 건축물 하나로 복원된
여성수용동은 유관순이란 이름 하나만으로도
방문객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지더군요.
형무소 정문의 망루가
오래되어 역사적인 사료인양 합니다.
지금은 전시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당시 보안동입니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상설전시관과 옥사전시관을 갖추고 있으며,
옛 서대문형무소 건물들을 복원해 전시시설로 활용하고 있다.
상설전시관 1층은 서대문형무소의 역사를 주제로 전시관이 조성되어 있으며,
상설전시관 2층은 독립운동가들의 활약상을 담은 3개의 민족저항실과
서대문형무소에 있던 지하고문실이 복원, 전시되고 있다.
그러고 보면 서대문 형무소 자체만으로도
대단히 큰 규모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라를 살려 보려는 구국충절의 애국으로
사형이 집행된 독립운동가들의 벽면 사진들 가운데
유관순 열사의 사진도 보이더군요.
실제 저 사진은
고문을 많이 당해서
얼굴이 부은것이라고 합니다.
벽면 전체엔 당시 투옥되었던 분들의
사진과 기본적인 인적사항이 이렇게 도배되었더군요.
물론 당시에 소중한 일을 하신분들이긴 하지만 지금의
시선으로 바라 보았을때 개인정보 보호법에
저촉이 되는건 아닌지 모르겠더군요.
요즘은 개인 신상에 관련된 사항은
절대 공개할 수 없거던요.
재현해 놓은 고문실이라고 합니다.
고문...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문구입니다.
고문은 어떤 경우라도 정당화 될 수 없기에
더더욱 그러한가 봅니다.
90년대 초부터 교도관으로 생활하고 있는 제게는
상당히 많은 숙제인듯 합니다.
지하독방이라고 합니다.
당시의 열악한 환경이
그대로 재현된듯 하더군요.
남루한 옷가지와 쟁강이의 상처
그리고 풀어헤친 머릿칼..
수용동 벽면에 걸려있는
대형 태극기를 보는 순간에
왠지 모르게 가슴이 쿵닥거렸습니다.
이제 수용동 내부로 들어가 봅니다.
전체적인 건축물의 형태는 당시로서는 상당히
앞서가는 유럽풍을 옮겨놓은듯 하더군요.
옥사전시관에는 형무소 조직기구와 감시도구,
그리고 재소자들의 하루 일과 등
전반적인 형무소 생활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중앙사가 있고,
독립운동가들이 수감되었던 11~12옥사,
재소자들이 군수품 제작에 동원되었던 공작사 등이 있다.
야외전시물로는 한센병사, 사형장, 유관순 지하감옥, 망루와 담장 등이 있다.
신기한듯 수용거실(감방)을 바라보는
아이의 모습이 도리어 어색하기도 했지만
저 나무문짝 또한 역사적인 사료이기에
그 의미는 큰것 같습니다.
어떤 여성진사 한분이
거실문(감방문)의 여닫는 잠금장치를
클로즈업 하는것 같습니다.
현재 제가 근무하고 있는 여주교도소에는
이렇게 감방에 잠금 시설이 없습니다.
반도체의 집약체로 건설되어 모든 시설이
컴퓨터로 연결된 자동화 시스템으로 개폐가 되고 있거던요.
거실 출입문도 미닫이가 아니라 여닫이 형식이구요.
오래되고 낡은 구조물이긴 하지만
최소한 1987년까지 이곳은 사용되었다는
중요한 사실입니다.
현재 의왕시에 있는 서울구치소의 전신이기도 한
이곳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은 오래되고 사라진 이야기가 아니기에
당시의 아픈 역사를 되새김하기에 충분한듯 하였습니다.
패통...
감방안에서 밖에서 근무하고 있는
근무자에게 연락을 취할 수 있는 당시의 방법...
지금은 방에서 밖의 근무자와 인터콤으로
서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별도의 비상벨도 있구요.
문득 지금 교도소 전 수용거실에 설치된
납작하게 생긴 벽걸이형 텔레비전이 당시 환경과는
너무나도 달라졌다는 사실이 생각나더군요.
마루바닥의 감방안입니다.
당시의 상황을 그대로 이해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마루바닥에 장기판을 그려서
장기를 둔것 같구요.
지금은 모든 수용거실에 전기판넬 등으로
따뜻한 온돌방 형식으로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개방형 2층 형식의 당시의 수용동 구조물은
환기를 생각하여 나름 머리를 쓴것 같기도 하구요.
이곳의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관람료는 어른 1,500원, 어린이 500원이더군요.
주소는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의주로 247(현저동 101번지)입니다.
독립투사들이 투옥되어 옥고를 치르던 그곳의 복도를
지금 시대의 해맑은 아이들이 저렇게 성큼성큼
거닐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더군요.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아픈 시대의 산실인양 사적으로 관리가 되고 있지만
한가지 아쉬운점은 현실 대한민국 교도소 등의
달라진 실상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은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형무소에서 교도소로 명칭이 개정되고
지금은 법무부에서 중점 착안사항으로 추진중인
수용자들의 인권 신장이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는 현실이
도리어 아니러니하게만 느껴지는 현실입니다.
현직 교도관이 바라보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가슴 뭉클함으로
둘러보는 내내 착찹하였습니다.
내일은 당시의 한센병동과 사형장
그리고 기타 부대시설 등을 둘러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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