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유난히 좋아하는 간이역을
최근에 다녀온 기억이 너무나도 아득합니다.
그래서 간이역이라 칭하기엔
조금 거시기 하지만 근간에 다녀온
경북 풍기의 구 희방사역이었던 소백산역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하얀 눈 가득한 주변의 겨울 풍광이
유난히 아름다운 바람불어 차가운 날이었습니다.
소백산역사 내부는 일부 공사를 하고 있었으며
기다리던 기차는 결국 못 만났습니다
그저 시린손 호호불며 주변을
둘러보고 왔습니다.
자그마한 역 광장을
서둘러 빠져 나가는분들의 뒷모습에서
금새 기차가 지나간것 같더군요.
아쉽게도...
예전엔 역명이 희방사역이었는데
지금은 소백산역으로 명칭이 변경되었습니다.
그렇게 역사 명칭을 개명한곳이
간혹 있는것 같더군요.
정선의 민둥산역도 그렇구요.
이 사진은 몇해전에 다녀온 여름 사진입니다..
내부공사로 어수선한 역대합실...
소백산 지킴이인양
흰둥이 녀석이 두리번 거립니다.
경계하질 않고 눈도 마주치질 못하더군요.
순둥이더군요..
황량한 겨울 선로로 나가 보았습니다.
지나가는 기차도 없고 그 기차를 기다리는
봇짐의 할머니도 안 계시더군요.
멀리 보이는 높은 저 다리는
중앙고속도로 죽령터널 입구랍니다.
좌측이 안동 방향이고 우측이 단양방향입니다.
역사주변 설흔을 통해서
자연의 신비로움도 만끽하구요...
이 소백산역 플랫폼의 빈 의자는
화강암과 나무를 섞어서 만들어졌네요..
아무도 앉지 않은 그 겨울의 차가운 의자에
슬그머니 엉덩이를 들이밀어 보았습니다.
무척 쓸쓸하기도 하고 추웠습니다.
그래서
도망치듯 후다닥 일어섰구요.
소백산역사 반대편으로 뭔가가 보입니다.
궁금해서 그냥 지나칠 수가 있나요.
슬슬 역사를 빠져나왔습니다.
이곳이 바로 죽령옛길 진입로더군요...
옛주막을 재현해 놓은건지
도대체가 팻말도 없고 그저 한대의
차량만 보이더군요.
들킬새라 뒷굼치 들고
솔방솔방 마당을 둘러보았습니다...
사실 죽령옛길 주막은
죽령재 거의 정상의 언저리에 있거던요.
거긴 작년인가 가 보았는데
여긴 무슨 체험장인지 초가 팬션인지...
하여간 이쁘게 재현했더군요^^
뒷편으로 소백산이 보이더군요.
하얀 겨울날의 소백산이 그리운 날이었습니다.
외관상으로 봐선 거주를 한는것 같습니다.
메뉴판이 보이는걸로 봐선 식당 같기도 하구요.
"주모! 여기 탁주 한사발 주오"
라고 외치고 싶었습니다.
문득 먹구름이 몰려왔다가
휘리릭 바람처럼 사라지기도 하구요.
이곳은 산이 높아 날씨가 변화무쌍한가 봅니다.
따뜻한 봄날엔 제법 볼만하겠는걸요.
아무래도 겨울철엔 뭔가 모르게 추워 보입니다.
소백산역을 방문하였다가
두리번 두리번 주변도 둘러보았습니다.
아련한 간이역의 추억으로 방문한
소백산역에서 달리는 기차 한대도 못 만나고
겨울 바람에 그냥 바람맞듯이 그렇게
돌아선 아쉬운 추억입니다.
겨울철엔 어디를 가도
따뜻한 기운보다는 아무래도
차가운 추위가 먼저 느껴지는것 같습니다.
이렇게 바람불어 차가운날 작년겨울에 다녀온
가평의 이화원 식물원이 생각나더군요.
무척 따뜻한 기억이거던요.
다시 기온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모든 블로그 이웃님들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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