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
페이스북 친구에게서
경기도 일원에 서리꽃이 만발했다는
사진을 첨부한 정통한 소식이 접수되었다.
모처럼 휴일날 아내랑
외출이 약속되어 있어 멀리 가진 못하고
집에서 가까운 인근의 복하천으로
부리나케 달려 나갔다.
잠시 동안 만난
서리꽃의 아름다운 자태와
관련시 몇편으로 겨울꽃을 만끽해 보자.
2012년 1월 이후
서리꽃을 처음 만난것 같다.
매마른 가로수에 하얀 서리꽃이 만발...
일단 차안에서 한장 찰칵...
서리꽃
- 유안진 -
손발이 시린 날은
일기(日記)를 쓴다
무릎까지 시려 오면
편지를 쓴다
부치지 못할 기인 사연을
작은 이 가슴마저
시려드는 밤이면
임자 없는 한 줄의
시(詩)를 찾아 나서노니
사람아 사람아
등만 뵈는 사람아
유월에도 녹지 않는
이 마음을 어쩔래
육모 서리꽃
내 이름을 어쩔래
천변의 아우성...
서리꽃이란...
[명사]
유리창 따위에 서린 수증기가 얼어서 꽃처럼 엉긴 무늬.
복하천..
이천시 환경사업소...
서리꽃
- 임시연 -
회색빛 하늘보다
슬퍼 보이는 파란 하늘
그리움이 뼛속까지 스민다
눈가에 서리꽃 필 것 같아
너를 지우기 시작한다
파란 하늘이 슬그머니 돌아눕는다
서리꽃 한 움큼
콧등을 타고 허공을 가른다
춥다.
백로와 서리꽃의 조화...
신비로운 겨울나라...
서리꽃 한송이
- 최언진 -
그대 있는 외로움 견디기 힘들어도
그대 없는 고독은 참을 만 한 일이라고
긴긴 그리움 수놓아 내 아픈 사랑에 깃을다네
살아 천년 죽어 천년 그래도 잊을 수 없어
썩어 천년을 더 산다는 주목 처럼
아득한 정 구름 저 넘어 혼불을 묻고
낙조처럼 붉게 타는 신산한 내사랑
홰를 치면 이승저승 윤회하다
가슴에 못으로 피어난 아 ~ 서리꽃 한송이 서리꽃 한송이
너 지금 무슨 생각하니?
참새의 하루...
참새야 춥니?
서리꽃
- 인동남 -
엄동설한 세찬바람 참고 참아와서요
꿈을아 기다리는 서리꽃을 알고 있나요
어제는 울던당신 오늘은 웃지만 내일은
태양처럼 빛이될거야 참을인자 셋이면
인생은 즐거워라 인생은 즐거워라
서리꽃 서리꽃 사연만 가슴에 있네
찬서리 모진바람 세월은 흘러가서도
그리움에 눈물지으면 서리꽃을 알고 있나요
슬픔 지난세월 잊을수없지만 내일은
태양처럼 빛이될거야 고생끝에 낙이오는
인생은 즐거워라 인생은즐거워라
서리꽃 서리꽃 사연만 마음에 있네
뒷편으로 희미하게
우리 동네 아파트가 보인다...
전선줄을 휘감은 드렁칡에도...
강변의 휀스에도...
온통 서리꽃 세상이다...
루돌프의 뿔...
복하천 인근의 건축물에도 주렁주렁...
분명 축복이다...
지난가을 가을을 선물이라 칭했었는데..
이토록 겨울도 선물일 줄이야..
실제 현장에서의 큰 감동을
사진으로는 제대로 담아내질 못했다.
카메라를 내려두고
가만히 거닐어도 보았다..
탄성이 절로 나오고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질 않았다.
전선줄도 하얗다...
섭리...
토요일인 그저께 새벽
이곳 이천에도 눈이 조금 내렸다.
하지만 나뭇가지의 눈은 다 녹아 내리고
일요일 아침엔 이토록 아름다운 서리꽃을 선물했다.
하얀 눈이 녹아 내리고 수분이 충분한 상태에서
어제 아침 이천의 기온이 영하 16도까지 내려갔다고 하니
이토록 귀한 선물로 화답해 주는가 보다.
서리꽃으로 유명한 여주 신륵사의 어제 새벽엔
얼마나 멋진 그림들이 나왔는지 모르지만
집에서 가까운 복하천에서도 충분히
겨울꽃을 만끽한 하루였다.
벅찬 감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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