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온지 3주만인 어제 다시
이천 산수유 마을을 다녀왔습니다.
잔뜩 흐린 날씨였지만
인근을 지나다가 잠시 둘러보고 왔는데
마침 동네 어르신들께서 산수유 열매를 수확하고
계셔서 아주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시간이 여의치 않아
평소 산수유 열매 수확하는 장면을 담고 싶어하는
몇몇 블친들께 알려 주지도 못하고 잠시 휭하니
둘러본 이천 산수유마을의 산수유 열매
수확하는 날입니다.
마을 안길로 차를 몰았습니다.
녀석들의 기세등등은 아직도 제법이더군요.
차는 요렇게 적당히 공터에 주차하구요.
지난번엔 육괴정 앞에 주차했는데 이번엔
마을의 중심부로 들어와 봤습니다.
많이 수확한걸로 아는데
아직도 많이 남아 볼만하더군요...
뒤안뜰의 그네...
바로 그 집 목장갑이 오늘은 와락..ㅎㅎㅎ
앗!
그때 그자리에 다른 녀석들이 넷이나...
넓은 공간에
마을분들이 모닥불을 피우고
담소를 나누고 계신다...
뭔가 할 요량..
노랭이 돌담길에도 아직은...
물기가 빠져 덜 탱탱하기도 하고
쭈글쭈글 볼품은 없지만 여전히 이쁘다...
연인의 길...
저만치 담장 너머에서 어르신 한분이
막대기로 열심히 산수유 열매를 털고 계신다.
마을길 바닥 구석 구석엔
이토록 마지막 몸부림으로 불사르는
그네들의 속삭임이 넘쳐나고...
앗...
산수유 열매 털기를 시작했구나....
막걸리 한잔 하시고 제대로 작업하는가 보다.
슬그머니 곁으로 가서 볼 좀 쬐고...
다소곳 열매를 담으시는 어르신들의
고운 자태가 산수유보다 더 이쁘다는 생각...
나무 위에 올라가서도
막대기로 산수유를 털고 계시네요.
이 나무가 생각보다 단단하다고 하더군요.
"올해 산수유 열매 수확 좋은지요?"
라고 물어 보았더니
"예..수십년만에 가장 많이 열린것 같습니다"
라고 말씀하시는 동네 어르신...
분주한 손길이지만
다같이 일하시는 이유를 물어보니
이 곳 나무의 주인이 동네로 열매를 기증해서
다같이 모여 수확하는 중이라고 하신다.
왼손에 한움큼 잡아 보았다.
아직 물기가 조금 남아 있어 몰랑 몰랑
그리고 귀요미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저렇게 기계를 이용하기도 한단다..
걸고 있으면 저절로 나뭇가지를 흔들어 주는 기계..
참 요상하긴 하지만 산수유 열매 수확엔
아주 유용한 기계인 듯..
나무 위에선 열심히 털고...
땅 위에선 부지런히 담아내고...
어제도 현장에서
몇몇분의 진사님들을 만났다...
다같이 모여서 일하시는 모습이
아주 정겨워 보인다.
첫눈은 내렸고
또 다시 하얀 눈이 내릴때
이녀석들은 다 사라지고 없는걸까?
작년 기억으로는 수확하지 않고
그냥 두는곳도 상당히 많았던 기억이다.
탱글탱글하지는 않지만
아직은 제법 많은 산수유 열매들이
서서히 겨울채비를 서두르는
모양새다.
바닥으로 모여지는 산수유 열매 또한 장관이다...
어르신의 해맑은 미소가 좋습니다.
예정에 없이 둘러보고 온
이천 산수유마을 이야기였습니다.
열매 수확하는 장면을
두눈으로 보기가 정말 어려웠는데
우연하게 둘러보고 왔습니다.
이 사진들은 어제 점심시간 무렵
금새 눈비라도 내릴 정도의 흐린 날씨속
이천 산수유마을 상황이며 이곳 산수유마을로
방문계획이 있으신 분들께서는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일상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린손 호호불며 찾아나선 남한강 신륵사 일출사냥... (0) | 2013.12.23 |
---|---|
서리꽃 만발한 복하천에서 벅찬 감동을 주체하지 못하다... (0) | 2013.12.16 |
단풍빛 떠난 금인농원엔 말라 비틀어진 가지 몇 송이만... (0) | 2013.12.03 |
고속도로에서 폭설을 만날땐 차라리 휴게소에서 쉬어가자... (0) | 2013.11.29 |
이에다 매듭공방에서의 늦가을빛 이야기... (0) | 2013.1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