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늦가을과 초겨울이 충돌하던
지난주말 조용하게 방문했던 시골 마을의
공방 한곳을 소개하겠습니다.
가을이 원래 짧은건 알았지만
이렇게 후다닥 빨리 지나갈줄은 몰랐습니다.
그래서 나름 아쉽기도 하여 허공에다
떠나가는 가을을 불러도 보았지만
그냥 그렇게 떠나가더이다.
경기도 여주시 금사면의 작은 공방
이에다 매듭공방입니다.
도로변의 작은 간판하나만 보고
무작정 방문하였습니다.
불러도 아무도 나오질 않아
마당 한켠을 거닐며 둘러보았습니다.
외출하셨는가 봐요.
마당 주변엔 귀한 손끝으로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다양한 작품들이 호흡하고 있더군요.
투박스러워 보이기는 했지만
뭔가 분명 상징하는 의미가 전해졌습니다.
밤을 위한 전선줄도 보이구요.
찢겨진 것이 아니고 깨진 장화...
두컬레의 장화는 누구의 장화일까요?
어깨위에 짊어진
무거운 짐 위에 또 돌이 있습니다.
근육질의 저 남성은 또한 누구일까요?
보는이의 시선에 따라 다르게 보일것 같아요.
세상속의 우리네 다양한 이야기가 아닐까요?
요건 또 뭐죠?
만나 뵈었으면 작품에 대해서
자세히 물어도 봤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마당 한켠의
우뚝 은행나무 한그루는
많은 은행알을 바닥으로 토해내고
빈의자랑 벗하며 휴식하더이다.
아름다운 세상을 즐겁게 노래하는
두 남매 같기도 하고 이웃집 동무같기도 합니다.
야외 전시장 같은 공간엔
뭐라고 말할 수 없는 수많은 작품들이
세상속으로 나들이를 나온것 같았습니다.
전복 껍질?
그냥 버려진 것이 아닌
하나의 작품으로 연계된 것 같더군요.
항아리 위의 바둥바둥 요 녀석들은
일반 실내 등과는 뭔가 모르게 차별화 되구요.
아직은 끝자락의 가을이 남아 있습니다.
두루미? 왜가리?
조금은 애처로워 보이더군요.
처마위의 저 꽃자전거는
지난달에 다녀왔던 가평 호명호수의
카페에서 보았던 그 자전거랑 비슷합니다.
동화나라를 표현한것 같습니다.
우리의 상상의 나래는 무한정이자나요^^
짝꿍의 하늘바라기...
담벼락 밑에서 가장 편한 미소를..
"나도 일좀 한다구요"
뭐라고 말을 하는듯한 녀석의 표정이
정말 가관입니다.
시골 동네의 작은 공방인
여주시 금사면의 이에다 매듭공방입니다.
쥔장님이 외출하고 계시질 않아 나눔하질 못하고
야외 전시장을 휭하니 한바퀴 둘러보았습니다.
세상속에서
특히나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늦가을에 맞이하는 다양한 이야기들은
여느때와는 또 다른 기분입니다.
시골 작은 공방
이에다 매듭공방에서는
말없이 전해지는 따뜻함이 묻어나서
보는이의 기분이 그저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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