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행 이야기

아직은 잊혀진 전설이 아닌 순흥면 문화마을 이야기...

금모래은모래 2013. 11. 13. 06:00

 

 

지난 일요일 오후에

집안일로 잠시 경북 영주를

다녀오면서 부석사와 순흥면 일대의

문화마을을 둘러보고 왔습니다.

 

순흥면 주변엔 소수서원과 선비촌 그리고

순흥 고분군 및 금성대군 신단 등 다양한 문화재들이

많이 산재해 있지만 최근에 다녀온 곳이기에

이번 방문에서는 읍내리 문화마을과 

부석사만 방문하였습니다.

 

먼저 오늘은 부석사 가는길에 만난

순흥면 소재지인 읍내리 문화마을 주변의

고운 가을빛을 소개하겠습니다.

 

 

 

시골 면소재지인 순흥면 읍내리 도로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 오는것은 교회당과 함께 있는

노거수 은행나무 두 그루였습니다.

 

슬그머니 둘러보았습니다. 

 

 

 

 

순흥교회와 나란히 마주한

400살의 늙은 노거수 은행나무였습니다.

 

얼핏 보기엔 빛바랜듯 하면서도

페인트빛 물감으로 도배한듯 하기도 한

대단한 위용의 노랭이더군요.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지역 보호수로 지정되어 관리가 되고 있더군요.

 

 

 

 

바닥을 뒹구는 고약한 그 냄새는

전혀 낯설지 않아서 가을빛 노랭이들의

자태를 더욱 운치있게 빛내주기도 했습니다.

 

 

 

 

슬그머니 해를 품어보기도 하구요.

 

 

 

 

자세히 보았더니 올망졸망 완전 귀요미들이네요. 

 

 

 

 

은행나무의 단풍빛 정도는

전국의 지역별로 조금씩 다 다르기도 하고

심지어 같은 지역이라도 나무마다 조금씩 차이가

나기도 하는것 같습니다.

 

 

 

 

두그루였습니다.

형제처럼 자매처럼 나란히

오랜세월을 함께한듯한 그 자태가

무척 늠름해 보이더군요.

 

 

 

 

올 한해 유난히 많은

노랭이 은행나무들을 만났습니다.

 

작년에 마주하지 못했던 분풀이를

맘껏 소진한는것 같은 느낌마저 듭니다^^

 

 

 

 

2013. 11. 10. 일요일 오후

영주시 순흥면 읍내리의 은행나무입니다.

 

 

 

 

교회 담벼락의 단풍나무와 어우러지니

이 또한 새로운 운치의 맛이네요.

노랭이와 빨갱이의 만남? 

 

 

 

 

바로 옆 골목길의 돌담은

덤으로 주어지는 또 다른 재미구요.

 

 

 

 

앞으로 얼마나 더 저곳에서 버텨낼지 모르겠지만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만큼 오래도록

건강하게 잘 자라주리라 믿습니다. 

 

 

 

 

작은 돌담 너머로 아스라이 전해지는

농촌 이야기는 이곳의 별미라는 생각이 들구요. 

 

 

 

 

몇 안 남은 감나무의 감들은

다소곳 관망의 자세를 취하더군요.

 

 

 

 

오래된 간판인듯한 또와식당 너머로 바라보이는

노란 은행나무 두그루를 다시금 돌아보며

자리를 이웃으로 옮겨봅니다.

 

 

 

 

순흥면 사무소로 왔습니다.

문화의 마을답게 면사무소 자체가

한옥형태로 건축되었네요.

 

 

 

 

구한말 흥선대원때의 그 척화비를

이곳 면사무소 마당에서 만나보기도 하구요.

순흥척화비랍니다.

 

 

 

 

면사무소 뒷편으로는

그 옛날 도호부였던 당시 순흥의

영화를 되새김할 수 있는 흔적들이 많습니다.

 

 

 

 

왕버들과 빈의자...

 

 

 

 

예쁜 연못이 가지런히 만들어져서

이곳의 옛 규모를 짐작케 하기도 했습니다.

 

 

 

 

머리가 없어진 화려한 문양의 입석불도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더군요.

 

전체적으로 온전하다면

정말 대단한 걸작품 같았습니다.

 

 

 

 

나름 잘 보존되는듯 해서

다행스러운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담장너머에서 만난 오월의 그 장미는

이제는 가을빛 십일월의 장미인양 화려함은 뒤로하고

왠지 모르게 쓸쓸해 보이더군요. 

 

 

 

 

아무도 찾지않은 그 쓸쓸함을 대변하듯

빈의자 한 모퉁이엔 가을 낙엽만

하나씩 내려 앉더이다.

 

다시 이곳을 벗어나 봅니다.

 

 

 

 

이웃한 금성대군 신단 바로 뒷쪽에도

거대한 노거수 은행나무 한그루가 화려한

노랭이 빛을 뽐내고 있더군요.

 

 

 

 

인근의 또 다른 마을에서도 이토록 웅장한

은행나무 한그루를 만날 수 있었구요.

 

 

순흥면은 예전의 그 화려함은 조금 퇴색되었지만

조금씩 묻어나는 당시의 전설과도 같은 이야기들이 아직껏

문화재라는 이름으로 고이 보존되고 있는듯 했습니다.

 

가을빛으로 만나본 순흥면 소재지 주변의

다양한 이야기들은 소수서원과 선비촌 등의 영향으로

덜 알려진게 사실이지만 무릇 어느것 하나 쉬이 볼 수 있는것이

아니라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큰 성과였습니다.

 

내일은 이곳 순흥면 소재지를 지나

의상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 부석사를

둘러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