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기역에 도착하였습니다.
물론 기차를 타고 간건 아니구요^^
풍기는 경북 영주시 풍기읍이며
인삼의 고장으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 중심에 고이 자리잡은 풍기역엔 오래된 급수탑과
많은 사람들을 실어 나르던 기차의 기적소리가
세월을 거스르듯 아직도 웅장한 메아리로
울려퍼지고 있습니다.
인삼의 고장 풍기...
풍기역 주변에 고스란히 묻어나는
우리네 삶의 애잔한 이야기를
둘러보겠습니다.
풍기역앞 주차장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우뚝 방문객을 반겨주는
급수대가 서 있습니다.
비록 지금은 지역 경제의 홍보 대사가 되어
거대한 인삼으로 치장을 하였지만
그 시절 수많은 애환과 삶을
지금도 고스란히 짊어지고 있는듯 보였습니다.
현재 운행되고 있는 중앙선의 선로와는 별도로
이곳 야외엔 체험장 비스무리하게(?)
요런 선로가 있답니다.
풍기역 급수대의 위용...
원주역의 급수대는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원시적(?) 그 모습으로 관리가 되고 있었는데
이곳 풍기역의 급수대는 화려한 색감으로
도리어 친근하게 느껴지더군요.
철도는 환경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비록 달림질을 못하지만
그 기적 소리로 달리고 싶은 증기기관차도
우뚝 자릴잡고 있답니다.
가을빛과 어울림하는 그 자태가
더더욱 늠름해 보이구요.
조건 또 뭘까요?
기차역 옆으로 이런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장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것 같았습니다.
유난히 간이역을 좋아하지만
이곳 풍기역은 그런 간이역은 아니더군요.
역사를 끼고 풍기역 앞 마을길을 둘러봅니다.
고스란히 묻어나는 세월이 보는이의 맘을 무척
애잔하게 하는듯 하였습니다.
이곳은 풍기역 앞을 지키는분들의
거주지로서 많은분들이 살고 있습니다.
골목길을 둘러 보았습니다.
아무도 없는 참 조용한 골목길이더군요.
역사 주변을 멤돌아도 보았습니다.
풍기역 주변의 이야기를 사진 몇장으로
소개한 벽보(?)도 있더군요.
역앞 광장엔 쥔장 잃은 멍이 녀석이
게슴츠레한 눈빛으로 째려 보는것 같더군요.
대합실 안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젊은 연인들은 어디엔가로 여행을 떠나는지
애뜻한 사랑 나눔을 표현하기도 하구요.
화물기차 한대가 굉음을 토해내며
죽령재를 향해 부지런히 풍기역을 빠져나갑니다.
방금 기차가 지나간 그 흔적은
아직은 고운 여운으로 덩그러이 자리하구요.
풍기역 앞엔 인삼시장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제 주차장으로 다시 돌아갑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애환을 가득 싣고
힘차게 달리는 풍기역엔 이렇게 멋진 급수대가
오가는이의 다양한 시선을 받고 있답니다.
우뚝 외로운 증기기관차 한량은
금새라도 기적을 울리며 달릴 태세구요.
오래된 급수대에 지역 특산물인
풍기인삼을 그려넣고 홍보용으로 이용하는건
잘 한건지 잘 못한거는 모르겠습니다.
일단 근대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지 않았기에
저렇게라도 그 역할을 못하면 금새라도
부셔버릴것 같기도 하거던요.
참 아이러니 합니다.
어디로 갈까요?
간이역을 탐방하며
지난 시간을 음미하기도 하고
아나로그의 추억을 되새김하기를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풍기역은 그 아나로그의 간이역은 아니지만
주변에서 담아낼 수 있는 이야기들이 그나마 당시를
추억할 수 있어 다행스러웠습니다.
기적소리 길게 울려 퍼지는
기차역으로의 가을여행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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