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행 이야기

[원주여행] 수령 800년의 할아범 은행나무는 아직은 두문불출이었다...

금모래은모래 2013. 10. 30. 06:00

 

 

지난 일요일 오후

유난히 보고픈 녀석이 있어

원주 문막의 반계리를 다녀왔습니다.

 

집에서 멀지도 않지만

이맘때면 당연히 완전한 노랭이로

화려한 나래짓을 할 것이라 믿었거던요..

하지만 조금 이르더군요.

 

인근의 은행나무들은

다양한 노랭이로 제각각의 멋을

과감하게 표현하고 있었는데

유난히 수령 800년의 할아범 은행나무만

아직은 아니었습니다.

 

실망스럽다기 보단 그 자체를 이해하고

그 특유의 은행나무 뿌리와 주변을 둘러보며

화려한 외출을 꿈꿔 보았습니다.

 

아무래도 이번주말이 고비가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되더군요.

 

 

 

문막의 할아범 은행나무를 뵈러 가면서

마을입구에서 처음 만나는

노랭이 은행나무..

 

 

 

 

들어가는 길목의

다양한 잎새들도 이젠 제법

가을티를 내고 있더군요.

 

 

 

 

앗 이런....

정말 아직은 아니었습니다.

 

800년 수령의 할아범 은행나무가

늑장을 부린탓인지 이제사 시작하는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상층부 일부가 조금 시작하는듯 했으며

바닥을 휘날리는 노랭이들의 그 반란은 아니더군요^^

 

 

 

 

작년 6월에 다녀왔을때의 모습입니다.

지금은 인삼을 다 수확하고 주변이 깨끗하였습니다.  

 

 

 

 

잘 생기고 멋진 은행나무죠?

 

 

 

 

자세히 한번 둘러 보겠습니다.

일년도 넘도록 제대로 방문도 못했으니

할아범 은행나무께 문안인사도 드릴겸 해서 말입니다.

 

 

 

 

물론 하루가 다르게

그 색감은 강해지리라 믿습니다.

이번 주말엔 완전하게 변신을 하려는지...

 

 

 

 

여전히 튼실한 뿌리군단들은

나무를 지탱하는 근본인양 했습니다.

대단한 뿌리들입니다.

 

 

 

작년 6월의 뿌리 사진입니다^^

 

 

 

 

혹처럼 생긴 녀석도

조금 더 자란것 같기도 하구요^^

 

 

 

 

갈라진 나무 사이에서 밖을 보니

이런 모습이더군요.

 

사방팔방으로 뿌리군단들이

은행나무를 가싸고 있는 형국입니다. 

 

 

 

 

얽히고 설킨듯 하지만

자세히 보면 대단한 질서가 보입니다. 

이 또한 자연의 섭리가 아닐까요?

 

 

 

 

아랫쪽으로 조금씩 노란빛이 감돌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아직은 아니더군요.

 

저 멀리 여행자의 차량 한대만 달랑... 

 

 

 

 

이곳 반계리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 제167호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당연히 천연기념물로서의 가치는 충분한것 같구요.

줄기의 둘레가 무려 16m라고 하니 과히 상상이 가는지요?

 

 

 

 

제가 다녀온지 한 사나흘 지났으니

이젠 조금 더 나아졌겠죠..

 

그래도 이번 주말 정도는 되어야 제법 볼만한

완전한 노랭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좌측 상단부의 노랭이는 제법

자세를 잡기도 하더군요.

 

 

 

 

- 작년 가을날의 멋진 모습... 모셔온 사진입니다 -

 

 

 

 

주변에서 아우성으로 가을을 뽐내는 녀석들의

이야기들은 이토록 깊어만 가는데...

 

 

 

 

마을 입구에는 이렇게 이쁜

버스 승차장이 떡하니 자릴 잡고 있구요.

 

 

 

 

가을걷이를 마침 들판엔

하얗고 거대한 마시멜로를 닮은 녀석들이

저마다의 자태로 나뒹굴며 가을빛을 쬐기도 하구요.

 

조금 이른감이 있는 방문이었지만

그나마 수령 800년의 할아범 은행나무인 

반계리 은행나무를 찾아뵙고(?) 문안인사라도

드린것 같아 나름 안도하기도 하였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무르익어가고 있는

가을잔치에 늦은 동참이라도 했으면 합니다.    

때를 놓쳐 그리움의 덩어리만 더 커지는건 아닌가 하구

한편으론 걱정도 되더라구요.

 

천연기념물 제167호인

원주시 문막읍 반계리 은행나무의

지난 일요일 단풍빛 상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