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가인 경북 영양에서
봉화의 처가와 외가로 향하면서
영남 4대 길지로 알려진 닭실마을을
휭하니 둘러 보았습니다.
몇번 둘러본 곳이지만
이 닭실마을 또한 고택과 마을길이 좋고
누가봐도 풍수지리적으로 참 평온한
동네라는 생각이 들것 같습니다.
봉화 닭실마을...
금닭이 알을 품는 형국이라 해서
붙여진 금계포란형의 동네...
초가을날의 닭실마을 둘러보겠습니다.
경북 봉화군 봉화읍 유곡리...
일명 닭실마을로 불리는 곳으로 들어서며 바라 본 풍경은
무척 포근하고 아름답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닭실마을이란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이 곳의 지형이 금닭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으로
"금계포란형"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더군요.
뒤는 푸른 송림이 마을을 감싸고 앞으로 풍요로운 들과 실개천이 흐르는 이런 지형을 전형적인 배산 임수형이라 했던가? 풍수지리상 영남의 명당으로 4대 길지중 하나라 하는데, 참고로 택리지에 따르면 영남의 4대 길지는 경주의 양동마을, 안동의 내앞마을과 하회마을 그리고 이곳 봉화의 닭실마을이라 합니다.
마을길 곳곳에서
생을 마감하기 위해 준비하는
나비 군단들을 쉬이 만날 수 있었답니다.
상처 투성이의 나비의 나래가
그네들의 작은 역사를 보는듯 합니다.
아스라이 쏟아지는
가을햇살을 따라서 마을길을
말없이 거닐어 보았습니다.
이렇게 닭실마을의 마을 가로등엔
닭이 한마리씩 앉아 있답니다.
새벽마다 홰를 치는지는 모르지만 말입니다^^
봉화 닭실마을은
조선 중종 때 재상 "충재 권벌"의 종택이
이 곳에 자리 잡으면서 그의 후손 안동 권씨들이
500년에 이르는 집성촌이 형성 되었다고 한다.
푸른 하늘과 흰 구름이 조화로운 이곳은
아름답기로도 이름나서 권벌 선생의 유적과 함께
"사적 및 명승 제 3호"으로 지정되어 관리가 되고 있다.
마을안길엔 코스모스들이 유난히 아름다운
가을빛을 토해내고 있더이다.
아름다운 고택의 담장길에서 코스모스를 만나니
묘한 기분으로 무척 향기롭기만 하였습니다.
담장 너머로 보이는 고택의 수려한 외모가
닭실마을의 자랑이랍니다.
고택의 기와집 하나하나에서 상당한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녀석들의 분주한 일상은 계속되고 있구요.
파란 하늘과 어우러진 가을 코스모스들의
운무는 보는이의 맘을 자극하기에 충분하였습니다.
꽃과 나비의 성스런 춤과 노래는
이곳 닭실마을에서 덤으로 얻어지는
선물과도 같구요.
한과로도 유명한 이곳 닭실마을은
이젠 봉화를 넘어 전국적으로 명성이 자자하답니다.
특히나 마을안길 거닐기가 너무 좋거던요.
문득 날아 오르는 녀석의 비상은
제법 날렵해 보이기도 하구요.
눈에 보이는 모든것들이
가을색 짙은 그 향기로움으로
가득하더군요.
고택과 담장길 그리고 코스모스...
담안 고택의 키큰 해바라기와
담밖 코스모스가 부지런히 수다를 떨기도 합니다.
그네들의 속삭임이 무척 행복해 보이더군요.
코스모스를 가을의 전령사라고 칭하지만
그 단아한 외모와 청초한 이미지는 가녀린 몸매만큼이나
참 깨끗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그네들은 어딘가로 또다시 이동합니다.
부지런히 옮겨다니며 마지막 생을 불태우고 있더군요.
골목길엔 아무것도 없어도 좋았습니다.
주어진 그 자체에서 평온을 얻고 힐링할 수 있는
닭실마을 골목길입니다.
고향을 찾은 어느 차량 안테나 끝자락에서는
휴식하는 잠자리 녀석의 귀한 눈동자를
요렇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열려진 대문 사이로 보이는
거대한 문고리도 담아 보았습니다.
병이 도지려는지 문고리만 보면 카메라를
들이대고 싶답니다..ㅋㅋㅋ
이곳 닭실마을은 마을길이
잘 정비가 되어 보기에도 상당히
깔끔해 보인답니다.
나비를 직접 눈으로 보는것과는 다르게
사진으로 자세히 보니 그 느낌이 완전 다르군요.
나비녀석 저렇게 생겼군요^^
영남 4대길지 가운데 한곳인
대표적인 금계포란형의 봉화 닭실마을엔
가을빛 전령사들이 다 모여 있었습니다.
가을이 익어가는 소리가 유난히 소란스러웠지만
닭실마을 안길을 거닐며 전해지는 그 단아하고 평온한
기운은 아주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습니다.
고택이 주는 고즈넉함과
돌담길에서 느낄 수 있는 평온함...
그리고 가을이 전해주는 코스모스길에서
명승 제3호로 지정된 닭실마을의 소담스런 진면목을
제대로 느끼며 담아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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