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하고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는 다양한 젊은 예술인들과
글을 쓰고 귀농을 꿈꾸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기를 희망하는
청년들이 드나들며 소박한 희망을 나누고 있는
충북 괴산군 문광면 탑골만화방을 다녀왔습니다.
탑골 만화방은 가을날의 은행나무 저수지로
명성이 자자한 문광저수지의 바로 아랫동네인 탑골에
고이 자리잡은 농촌의 빈집을 개조한 게스트하우스와도 같은
쉼터라고 보심이 좋을듯 합니다.
푸른들과 파란 하늘이
가장 먼저 방문객을 반겨 주었습니다.
추억을 만들어가는 탑골 만화방의 외관입니다.
충북 괴산군 문광면 신기1리
일명 탑골에 소재한 예술의 귀향이라 칭하는
신개념 문화공간인 탑골 만화방...
한쪽 벽면의 오래된 문은
누군가를 애절하게 기다리는듯 하였습니다.
탑골 만화방
실내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쉼터?
만화방?
놀이터?
의문시되는 그 다양한 모양새에
처음엔 잠시 주춤하기도 하였습니다.
한쪽 벽면을 다양한 종류의 만화들이
빼곡하게 자리를 잡았더군요.
영화 설국열차의 원본 만화도 있구요.
장난감들도 여기 저기 널려 있었습니다.
가지고 놀고 싶으면 그냥 장난감 놀이를 해도
무관한듯 하였습니다.
투박한 의자들이 도리어 좋아 보였습니다.
단정하게 정열되지 않아 편해 보이기도 했구요.
한쪽 벽면의 칠판에
일행들과 다녀간 흔적을 남겼습니다.
그냥 막 낙서하듯이 말입니다.
이곳이 바로 자유더군요.
소품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고
하여간 여기저기 널려져 있는 수많은
삶의 흔적들이 쉼터임을 알려주는것 같았습니다.
함께한 일행의 카메라를 담아도 보구요.
요렇게 친절하게 유리창엔
안내문을 붙였더군요.
방에 들어가서 누워서 만화책을 보라고
아주 친절하게 쓰셨더군요.
부담없이 그냥 왔다가 그냥 가셔도 되는
그런 소통의 쉼터인것 같았습니다.
나름 유명한 만화 교도관 나오키도 있더군요....
언젠간 교도관 금모래은모래도 나올런지 모르겠습니다^^
바닥을 뒹구는 노란 불도저가
입을 벌리고 뭔가를 응시하는듯 하더군요.
자세히 보았더니 만화책 수량이
제법 많은것 같았습니다.
기대했던 제 어릴적 것들이 안 보여
조금 실망했지만 그건 아무래도 무리라는 생각이...
만화책뿐 아니라
일반 서적들도 일부 보이더군요...
작은 공간에 굴러다니는 모든것들이
임자가 따로 있는게 아니고 방문객을 위한
놀이기구들 같았습니다.
동화랑 다른 서적들도
한쪽 벽면에 진열되어 있구요.
밖으로 나왔더니
시골 빈집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도리어 그것이 감흥이 되어 다가오기도 하더군요.
마당 한켠에서 고이 영글어 가는
늙은 방울토마토 한개를 따서 맛을 보았습니다.
그맛이 아주 독특하더군요.
게스트 하우스 역할을 하는 방의 문은
예전의 그모습 그대로더군요.
제법 이용한 흔적을 볼 수 있었습니다.
주변은 사과와 배밭으로 형성된
과수원이 아주 많았습니다.
오래된 것을 쉬이 버리지도 않고
구석진 곳에 고이 남겨 두었다는 것은
남은이를 위한 배려라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이곳은 아직도 공사가 진행중이었습니다.
10월엔 현재의 모습에서 조금 더 달라진 모습으로
공사가 마무리된다고 하는데 어떻게 달라질지 궁금하네요^^
탑골 만화방 앞의 과수원 전경입니다.
파란 하늘과 더불어 유난히 아름다운 날이었습니다.
오래된 빈집을 그냥 버림하지 아니하고
이렇게 문화를 창출하는 새로운 공간으로 거듭나는
편한 쉼터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이 조금 신기하기도 하고
그나마 이곳에서 숙박하며 예술하는 이들이 더러 있다니
이 탑골 만화방의 존재의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문광저수지 무넘이 이르기 직전
좌측편 마을인 탑골..
한적한 시골 마을의 탑골 만화방엔
식어가는 문화의 재창출과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고픈
소박한 희망의 메아리들이 오늘도 어김없이 울려 퍼지고 있더군요.
가을날 은행나무 노랭이들의 문광저수지를 가시거던
잊지마시고 탑골만화방을 둘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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