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답사기

[음성여행] 감곡 매괴성당에서 전해지는 그 도도함에 반하다...

금모래은모래 2013. 9. 13. 06:00

 

 

 

충청도의 오래된 성당

음성 감곡의 매괴 성당을 다녀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천주교 신자는 아니지만 오래된 성당에서

전해지는 감흥과 우리 종교 문화의 소중한

보존의 정도를 눈으로 또는 오감으로

충분히 느낄 수 있답니다.

 

사진 몇장으로 둘러보는

감곡 매괴성당의 아름다운 모습을

둘러보도록 하겠습니다.

 

 

 

 

감곡본당은 1896년 설립되어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초대 본당 임가밀로 신부는 파리 외방전교회 소속으로

 1893년 서품후 받은후 바로 입국하여 그다음해인1894년 첫 본당으로

유서 깊은 교우촌,신학당이 있었던 여주 부엉골에 부임하게 된다.


하지만 본당 사목지가 북쪽끝에 위치해 있을 뿐 아니라

산지부락 이어서 본당 이전을 생각 하던중 사목 방문차 여주를 지나

장호원에 이르러 산밑에 대궐같은 집을 보고

이곳이 본당 사목지로서 가장 적합 하다는 것을
직감하게 된다.그즉시 임가밀로 신부는

 "성모님 만일 저 대궐같은 집과 산을 저의 소유로 주신다면

저는 당신의 비천한 종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그 주보가 매괴 성모님이 되실 것입니다."라고 기도 하였으며,

부엉골로 돌아가서 매괴 성모님께 끊임없이 청하였다.


당시 대궐같은 집은 명성황후의

육촌 오빠인 민응식의 집이었고

1882년 임오군란때 명성황후가 피신왔던 곳이기도 하다.

1896년 5월 성모성월에 그 모든 집터와 산을 매입,

매괴성월인 10월7일 본당을 설립하기에 이른다.

결국 임가밀로 신부가 처음에 기도한대로 감곡본당을

성모님께 봉헌하여 이곳이 감곡매괴성모순례지성당이 된 것이다.

 

- 출처 : 감곡매괴성모순례지성당 홈페이지-

 

 

 

 

입구 마을 어귀의 돌 표지석...

 

 

 

 

이번 방문에서는 뒷길로 들어갔더니

가장 먼저 박물관 건물이 반겨주더군요.

 

 

 

 

 

성당 옆에 위치하여 현재 매괴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이 건물도 1934년에 지어진 오래된 건물입니다.  

 

 

 

 

박물관 앞의 의자...

 

 

 

 

붉은 벽돌이 갑자기 눈에 들어옵니다.

 

 

 

 

감곡성당(甘谷聖堂) 또는 감곡천주교회

1896년 프랑스인 임가밀로 신부가 건립한 가톨릭 성당이다.

전국에서 18번째로 세워진 성당이며

충북 도내에서는 최초로 건립된 성당이다.

 

임가밀로 신부는 1914년 최초로 성체거동행사를 개최하였고

문맹퇴치를 위하여 학교를 설립하여 일본 식민지하에서

억압받는 청년과 아이들에게 민족의식을 심어주고

한글을 가르쳐 민족의 뿌리가 마르지 않게 하였다.

 

1930년 지금의 고딕식 성당을 건립하고

1934년 지금의 화강석으로 된 사제관을 2층으로 지었다.

 

한국 전쟁 당시 북한군이 성당을 침입하여

감곡성당에 모셔진 성모상에 총을 7발 쐈다.

그런데도 성모상은 깨지지 않았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그때 성모상은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 출처: 백과사전 -

 

 

 

 

2013년 - 1930년 = 83년

83년이나 된 오랜 성당 건물에서

지긋한 멋스러움이 그대로 전해지더이다. 

 

 

 

 

처음으로 성당 안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이곳은 그동안 몇번 방문했지만

늘 문이 잠겨 있었거던요^^

 

 

 

 

성당 안에서는

그 특유의 멋스러움이 전해지더군요.

 

성당안에서는 맨앞줄에 어떤 한분이

다소곳이 기도하고 계시더군요.

 

 

 

 

성당 안쪽에서 청미천 건너 멀리 장호원 방향의

밖을 바라보았습니다. 

 

 

 

 

◆ 청주교구 감곡본당과 태극기

구한말의 태극기는 청주교구 감곡본당에도 인연이 이어졌다.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 임 가밀로 신부는 한불조약 이후 조선에 입국,

고종황제로부터 직접 태극기를 하사받는다.

이 태극기가 그 유명한 감곡성당 소장본 태극기로,

안타깝게도 현재는 사진만 남아있을 뿐 원본 태극기는 전해지지 않는다.

 
이 태극기는 1886년 조선 외교고문으로 활동하면서 

청의 간섭을 신랄하게 비난했던 데니(Deny, Owen N)가 소장했던

태극기와 동일한 형태로, 태극 음방과 양방의 몸체가 가늘고 길게 그려져 있으며

1874년 청나라에서 발간된 통상조약장정성안휘편이라는 책 표지에 그려진

태극문양인 통상약장태극문양과 비슷하지만 음방과 양방의 위치가 다르다.

 
감곡본당 신자들은 일제강점으로부터 해방되자

이 태극기를 본떠 태극기를 그려 만세를 불렀고 광복의 기쁨을 나눴다.

감곡본당 소장 태극기는 1950년께 충북도청에서 빌려간 후 행방을 알 수 없다. 

 

- 출처 : 기록역사박물관 - 

 

 

 

 

언덕에 떡하니 자리잡은 매괴성당은

무척이나 우람해 보인답니다.

언제보아도 늠름하게..

 

 

 

 

새로 새워진 이 건물은 1930년에

지어진 건물이라고 합니다.

 

6.25 마저도 거뜬히 이겨낸 성당 매괴성당... 

 

 

 

 

아름다운 조형물...

 

 

 

 

 

뒷쪽에서 본 성당의 모습도 너무 웅장하고

오래된 그 멋스러움이 무척이나 강인하게 보이더군요.

 

 

 

 

 

벽에 걸려있는 오래된 사진을 다시 담아 보았습니다.

성당 입구 마을의 초가집과 담배 건조실이

당시의 시대상황을 대변해 줍니다. 

 

 

 

 

 

사제관...

 

 

 

 

갈때마다 늘

새로운 감흥으로 다가오더군요.

방문날도 사실 날씨가 무척 안 좋았지만

성당 자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 만으로도

방문객의 기분을 충족시켜 주기엔 충분하였습니다.

 

 

 

 

 

음성 감곡 매괴성당...

붉은 벽돌에서 전해지는 아름다운 구조물과

오래된 것에서 느낄 수 있는 그 도도함이

고운 추억으로 기억될것 같아요.

 

경기도와 충청도의 경계지역과 가까워

개인적으로 접하기가 쉽고 주변을 거닐며

사색하기가 너무 좋은 곳입니다.

 

그동안 제가 다녀온

매괴성당을 포함하여 아산의 공세리 성당과

원주의 용소막과 원동성당 등에서는

종교적인 이해와 접근보다는

문화적인 측면이 훨씬 

큰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