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문득 지치고 힘이 들면
주말에 쉬이 찾아 나서는 곳이 바로 남한강변의
천년고찰 신륵사입니다.
일곱점의 보물과 다양한 문화재들이 많아
더더욱 볼거리이기도 하지만 강가에 위치하여
유난히 도도한 자태의 신륵사는
제법 매력덩어리랍니다.
묵언하듯 거닐었던 남한강변의 천년고찰
신륵사의 보물들을 둘러보겠습니다.
신륵사를 진입하면서 쉽게 볼 수 있는 풍광...
신륵사는
경기도 여주군 여주읍 천송리에 있이며
신라 진평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하였다 한다,
어느날 원효대사의 꿈에 희 옷을 입은 노인이 나타나
지금의 절터에 있던 연못을 가리키며
신성한 가람을 지을 곳이라 알려주고 사라지니,
그 말에 따라 연못을 메우고 절을 지으려 했으나 잘 되지 않았다.
이에 원효대사가 7일동안 기도를 올리고 정성을 드리니
9마리의 용이 연못에서 나와 승천한 후에야
그 곳에 절을 지을 수 있었다고 전한다.
그러나 이는 이 곳에 절을 짓기가 어려웠던
사실을 전하는 전설일 뿐 정확한 문헌사료가 없어
그 유래를 알기는 어렵다
신륵사라는 절 이름에 관한 유래는 2가지가 전해오는데...
하나는, 고려 우왕 때 여주에서 신륵사에 이르는
마암이라는 바위 부근에 용마(龍馬)가 나타나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자
나옹선사가 신기한 굴레를 가지고 그 말을 다스렸다는
설화에 따라 이름을 얻게 되었다는 것이고,
두번 째는 고려 고종 때 건너편 마을에 용마가 나타나
걷잡을 수 없이 사나우므로 사람들이 이를 붙잡을 수가 없었는데,
인당대사가 나서서 고삐를 잡으니 순해졌다,
이에 신력으로 제압했다 하여
신륵사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전한다
그럼 이제 신륵사의 보물 일곱점을 둘러 볼까요^^
신륵사 다층석탑 (보물 제 225호)
이 탑은 우리나라에 있는 대부분의 석탑이
화강암으로 만들어진데 비하여 특이하게도
흰색의 대리석으로 만들어졌다.
높이는 3m에 이른다.
이 탑은 기단에서 몸돌에 이르기까지
각각 하나의 돌로 조립되었다.
사각형의 지대석 위에
2층 기단을 놓았다.
탑신에 새겨진 꿈틀거리는
용 조각들은 정말 화려한 작품인듯 하다.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탑이라는 생각이 든다.
탑을 돌며 기도하는 방문객들...
신륵사 조사당 (보물 제 180호)
신륵사는 봉미산 기슭에 자리잡은 신라시대에 건립된 유서깊은 고찰이다.
이 절이 크게 번창한 것은 고려 말의 고승 나옹이
이 절에서 갖가지 이적을 보이며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조선시대에 이르러 이 절도 크게 위축되었으나
예종 1년(1469)에 제4대 세종과 비 소헌황후 심씨의 능인
영릉이 여주로 옮겨진 후 영릉의 원찰이 되어
성종 3년(1472)부터 대규모로 다시 지어졌으며,
조사당은 이때 다시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신륵사의 조사당은 경내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중앙에 나옹, 좌우에 지공과 무학의 영정이 나란히 있다.
조사당 바로 옆의 솔밭 사이로 난
계단을 올라보자...
계단을 다 오르면 보물 세점이
눈앞에 성큼 나타난다.
신륵사 보제존자 석종비 (보물 제 229호)
이비는 고려 말의 승려 보제존자 나옹의 묘탑과 영정을 모신 진당(眞堂)을 조성한 내력을 적은 비다.
나옹이 말년에 밀양 영원사로 가던 중 신륵사에서 세상을 떠나자
제다들이 절 북쪽 언덕에 종 모양의 부도를 세워 그의 사리를 안치하고
이를 계기로 그의 초상을 모실 진당을 짓는 등 대대적인 중창을 하였다.
비문은 이색과 서예가인 한수가 짓고 썼는데 단정한 필치가 돋보인다.
신륵사 보제존자 석종(보물 제 228호)
이석종은 신륵사에서 세상을 떠난 고려 말기의 승려 나옹의 사리를 모신 종 모양의 부도이다.
공민왕의 왕사였던 승려 나옹이 세상을 떠나자 그 제자들이 우왕 5년 절을 크게 다시 짓고
절 뒤의 좋은 자리를 택해 부도를 마련하였다.
신륵사 보제존자 석종등 (보물 제 231호)
이 석등은 보제존자 석종을 밝히기 위해 서 있다.
평면 팔각형의 구도를 지닌 이 석등은 일반적인 석등과 마찬가지로 화강석을 사용하고 있으나
등불을 밝히는 화사석은 납석(곱돌)을 사용하고 있다.
높다란 팔각형의 지대석 위에 놓인 기단은 하나의 돌로 이루어져 있고
하대석에는 연꽃 무늬가 새겨져 있다.
스마트폰도 단단히 한몫을 하고 있더이다.
앞쪽으로 나와서 다른쪽으로 이동해 볼까요^^
언덕위에 저만치 무슨 탑이 보인다...
신륵사 다층전탑 (보물 제 226호)
이 탑은 우리 나라에 남아 있는
고려 시대의 유일한 전탑으로 높이는 9.4m이다.
신륵사 대장각기비 (보물 제 230호)
이 비는 신륵사 대장각을 세운 내력을 새긴 것이다.
목은 이색이 공민왕과 부모의 명복을 빌고자
보제존자 나옹의 제자들과 함께 발원하여 대장경을 인쇄하고
이를 보관하기 위해 이곳에 2층의 대장각을 지었다.
비문은 예문관제학인 이승인이 짓고,
글씨는 진현관제학인 권주가 썼다.
뒷면에는 대장경 인쇄와 대장각 건립에 참여한
신도들의 명단이 적혀 있다.
다시 강가로 내려서는데
많은분들 앞에서 열심히 설명중이신
해설가 발견...
"우리는 닮은꼴이랍니다"
"석탑의 질긴 인연처럼 오래도록 사랑하렵니다"
깍아지른 절벽에서
두점의 탑을 함께 담아도 보자.
신륵사 삼층석탑(神勒寺 三層石塔,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133호)
이탑은 화강암을 깎아 만든 삼층탑으로
고려시대 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재 여주 신륵사 경내 강변 암반에 위치해 있구요.
강월헌(江月軒)
미국 CNN에서 선정한
대한민국에서 가 볼만한곳 50곳에
당당히 그 이름을 새겨넣은 천년고찰 여주 신륵사...
자주 방문하고 거닐며
유서깊은 전설을 음미하기도 하지만
언제나 그 자리에서 천년고찰의 위용을 자랑하는
신륵사는 여주여행에서 빠뜨리면 안되는
필수코스라는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 불교 신자도 아니면서
이렇게 자주 고찰을 찾는 이유는 그곳에는
오랜 세월 변함없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들이
즐비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남한강변의 여주 신륵사..
인근에 위치한 세종대왕릉인 영릉과 더불어
여주 문화여행의 대표적인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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