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답사기

[안성여행] 대낮에도 호랑이가 어슬렁 거리는 복거마을 벽화 나들이...

금모래은모래 2013. 9. 17. 06:00

 

 

오래된 예전엔 호랑이가 살았으며

지금도 밤낮주야 동네를 배회하는 호랑이가 있다고 전해지는

안성의 호랑이가 살았던 마을 복거마을을 다녀왔습니다.

 

복거마을 골목길엔

호랑이와 관련된 다양한 벽화 등이

산재되어 있어 마을길을 거닐며 즐기기엔

더할나위 없이 유익하더군요.

 

안성의 호랑이 마을 복거마을의

다양한 벽화들과 시골스러운 정겨움을

둘러보도록 하겠습니다.

 

 

 

복거마을은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신양복리의 농촌 마을이다.

이 마을은 주변의 다른 여섯 동네와 함께 두리마을공동체를 이루고 있으며,

'두리'는 순우리말로 '뭉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두리마을공동체는 행정구역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문화특별자치구이며,

보개면 양복리 양협, 금광면 신양복리 복거·신기·동신곡·홍익아파트,

내우리 구송동 등이 이에 속한다고 한다.

 

행안부의 '살기 좋은 지역만들기' 시범지구로 선정되면서

안성시가 이들 동네를 한데 묶어 특별한 문화벨트로 만든 것이

바로 두리마을공동체다.

 

안성시는 이곳을 세계적인 예술문화도시로 가꿔나간다는 계획인데,

각 동네마다 옹기체험장·플로랜드·생태연못·창작스튜디오·자연예술공원 등을

건설하고 자전거 하이킹코스를 개발하면서 추천할 만한

하나의 여행지가 되었다고 한다.

 

 

 

 

일단 주차하기엔 마을회관 앞의 공터가 좋습니다.

이곳에 주차한 후 마을길을 거닐면 되거던요.

 

특히나 마을회관을 드나드시는

어르신들께 인사하면 정말 좋아라 하시더군요.

 

 

 

 

두리마을공동체 중앙부에 자리한 복거마을은

'아름다운 미술마을'로 새롭게 태어났다.

 

설치미술품과 벽화들이

마을의 허전한 공간들을 채웠다.

하지만 아무 의미 없는 작품들이 아니었다.

마을과 꼭 어울리는 주제의 작품들, 그것은 바로 '호랑이'였다.

 

 

 

 

마을회관 옆 벽에서도 이렇게 커다란

호랑이 발자욱을 만날 수 있구요.

 

 

 

 

'아름다운 미술마을' 프로젝트는 2009년 1월 21일부터 7월 31일까지 추진됐다.

지역 예술가들과 미대생들이 참여해 복거마을의 대변신을 이뤄냈다.

일단 마을 입구에는 커다란 호랑이구조물이 설치됐다.

 

마치 장승처럼 우뚝 서 있다. 고철을 이용한 작품이다.

부리부리한 눈과 날카로운 이빨, 큼직한 발이 위용을 더 한다.

악한 기운들이 이 마을로 들어오려다가도

이 호랑이를 보면 지레 겁을 먹고

도망칠 판이다.

 

 

 

 

복거마을은 120가구 300여 명의 주민들이

벼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조용한 마을이다.

호랑이는 이 마을의 상징적인 존재다.

마을의 이름도 호랑이에서 유래됐다.

 

마을 뒷산의 형세가 바짝 엎드린 호랑이 모양 같다고 해서

복호리(伏虎里) 혹은 호동(虎洞)으로 불려왔다.

실제로 이 마을 노인들은 뒷산에 호랑이가 살기도 했다고 말한다.

현재는 '엎드릴 伏(복)'자 대신 '복 福(복)'자를 쓰는데,

풍요를 기원하며 개명한 것이다.

 

 

 

 

가을빛이 묻어나는 마을 골목길엔

낙엽과 더불어 다양한 우리네 삶의 이야기가

많이도 전해지고 있더군요.

 

마을회관으로 마실 나오시는 어르신의

걸음걸이가 정겹습니다.  

 

 

 

 

벽화들이 상당히 재밌고 위트 넘쳐나는

소재들이 많았습니다.  

 

 

 

 

마을안길 반사경 거울은 호랑이 꼬리를 상징하구요. 

 

 

 

 

마을 곳곳이 호랑이 천국입니다.

지금도 호랑이들이 배회하고 있다는게

실감이 갈 정도였습니다.

 

 

 

 

어느 담벼락에서는

호랑이가 굴에서 나오는 것 같은

실감나는 벽화도 있더군요.

 

 

 

 

어느집의 지붕위에도 호랑이가 어슬렁 거리고 있구요^^ 

 

 

 

 

인물벽화도 보인다.

몇 점 안 되는 다른 주제의 작품이다.

 

복거마을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주민들은 이 앞을 지날 때마다 거울을 보듯

자신의 얼굴을 마주하며 미소를 짓는다.

 

 

 

 

요렇게 귀여운 호랑이도 있구요^^

 

 

 

 

연필로 글씨를 쓰는 호랑이... 

 

 

 

 

찬조 출연한 두루미...

 

 

 

 

조금 더 들어가면 오른쪽으로 흙벽돌집 외벽에

민화풍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이라는 작품이다.

긴 곰방대를 문 호랑이 옆에서 토끼가 시중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

이 위트 넘치는 그림은 스러질 듯 허름한 집과 잘 어울린다.

아주 오래전 지은 이 집은

흙으로 벽돌을 만든 후 정성껏 쌓아

외벽을 구축한것 같다.

 

 

 

 

어수선한 전기줄이 뒤엉켜 있지만

시골 마을의 그 전형적인 풍광이 좋습니다^^

 

 

 

 

마을 어르신들이 직접 그린 벽화 작품들...

 

 

 

 

마을엔 참외 종류의 노랭이 꽃이

가을빛을 받아 아직도 피어나고 있더군요. 

 

 

 

 

미술마을 프로젝트에 주민들도 직접 참여했다.

여느 농촌처럼 대부분 고령의 노인들인데 난생 처음

그림을 그려본다는 이들이 태반.

그러나 훌륭하게도 벽을 곱게 메워나갔다.

 

여행객들이 마을을 찾을 때면 말 붙이기를 좋아하고,

슬쩍 그림 얘기를 꺼내며 자랑을 하신단다.

벽화작업 이후로 할머니는 손녀가 사다 준 크레파스로

열심히 그림과 사랑에 빠졌다고 한다.

 

 

 

 

 동네 어르신이 직접 그린 벽화 작품... 

 

 

 

 

마을 어르신들이 참여한 작품으로는

호랑이 방앗간도 대표적인 벽화건물 중 하나다.

 

사다리를 타고 지붕으로 올라가는 호랑이와

흥겹게 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측벽에 그려져 있다.

옛 창고를 개조해서 만든 것이다.

 

농특산물 가공 공동작업장으로 고추 건조,

참기름과 들기름 추출, 절임라인 가동 등으로

주민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이곳에서 질 좋은 먹을거리를

믿고 구입할 수 있다.

 

 

 

 

작은 창문 두개를 황소의 눈으로 하여 그려낸

멋진 벽화작품이 논을 사이에 두고 유난히 눈에 뛴다.

 

 

 

 

호랑이 머리와 꼬리를 주제로한 도로...

도로변에서 말리는 태양초가 무척 건강해 보인다.

 

 

 안성 복거마을...

찾아 가는길 : 평택제천간고속도로 남안성IC→57번국도→302번지방도→복거마을.

중부고속도로 이용시 일죽IC→38번국도→종합운동장삼거리→안성종합운동장→복거마을.

 

주변 먹거리 : 복거마을 바로 옆 조령천 자연예술공원에 먹뱅이푸드빌리지가 있다.

두부요리가 일품인 국보966(031-671-0966),

유황오리백숙과 토종닭백숙을 잘하는 시골농장(031-673-6620) 등

22개의 음식점이 밀집해 있다.

 

숙박할 곳 : 복거마을 인근의 금광호수를 따라 돌다보면

목화촌펜션(031-674-5900), 비치호텔(031-671-0147) 등이 있다.

 

문의할 곳 : 두리마을공동체(www.doori7.co.kr) 031-671-3022

 

 

 

 

시골스런 정겨움과 더불어

호랑이가 살았던 이야기를 주제로 한

다양한 벽화들이 보는이를 즐겁게 해주는 마을...

 

호랑이가 살았던 안성 복거마을엔

지금도 마을안길을 어슬렁 거리는 호랑이들이

즐비하다는 사실입니다.

 

아름다운 가을빛으로

문득 찾아나선 방문객들을

흔쾌히 반겨주는 호랑이 마을 복거마을엔

시골 마을을 지키는 어르신들의 순수한 삶의 이야기와

다양하게 묻어나는 정겨움으로 

가득 넘쳐났습니다.

 

 

블친님들!

가장 풍성하고 소중한

한가위 명절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