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명절 잘 보내셨는지요?
저도 모처럼 5일간의 일정으로 고향 영양과
봉화의 처가와 외가까지 모두 세곳을 다녀왔습니다.
연휴 기간중에 어르신댁을 방문하면서
사실 사진 작업하기란 여간 어려운게 아니더군요.
잠시 후다닥 짬을 내더라도 무척 바빴던 기억입니다.
오늘은 그 첫번째 순서로
고향 마을의 아랫동네에 위치한
영양 서석지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너무 늦은 시간에 방문하여
사진빨은 별로지만 모처럼 서석지를 관리하시는
어르신을 만나뵙고 귀한 말씀도 들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주차장에서 바라본 서석지 풍광입니다.
노랭이 은행잎 고운날 다시 와 낼지..
이제 서석지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그때 그 화려한 연꽃은 어딜가고 이제
연밥만 대롱거리더군요^^
400년 수령의 노거수 은행나무 옆에서 서석지를 담아 봅니다.
눈앞의 서석들은 연잎들과 아련한 노랫소리를
들려주기도 하더군요...
그럼 서석지에 대해서
관련 자료 등으로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경북 영양의 서석지는
조선시대의 전통 정원의 작은 연못이다.
담양의 소쇄원 그리고 보길도의 부용정과 함께
우리나라의 3대 전통 정원으로 꼽히기도 하는 곳이다.
그러나 소쇄원이나 부용정에 비해 규모는 아주 작은 편이다.
조선 광해군 5년(1613년)에 성균관 진사를 지낸
석문(石門) 정영방 선생이 조성했다.
서석지란 이름은 이 연못을 팔 때 땅 속에서
상서로운 모양의 돌(瑞石)이 나와
연못 이름을 서석지로 했다고 전한다.
서석지는 가로 13.4m, 세로 11.2m 크기의 연못으로
여름철이면 연못을 가득 메우는 연꽃이 아름답다.
서석지 앞에는 경정이라는 정자가 하나 서 있고,
서석지 주변에는 소나무, 대나무, 매화나무, 국화를
심어 놓은 사우단이 있다.
또 이 서석지는 청계천이 반변천에 합류하기 전에
이 서석지 옆을 돌아 흐르고, 청계천 건너편으로는
병풍바위가 서 있어 경관이 아주 수려하다.
이 서석지를 조성한 석문 선생의
자연과의 합일을 생각하며 이 서석지를 조성했다고 한다.
주변 경관이 수려한 이곳에
주변 경관과 어울리는 정원을 만든 것이다.
영양 여행에서 빠뜨리면 안되는 곳 가운데 한곳이다.
연못에 직접 내려가 보기도 했습니다.
서석지는
조선 光海君(광해군) 5년(613)에
鄭榮邦(정병방)선생이 만든
조선시대 민가의 대표적인 연못이다.
敬亭(경정)앞 蓮塘(연당)에는 연이 자라고
서석군은 동편 연못바닥을 형성하는
크고 작은 암반들이 각양각색의 형태로 솟아 있으며,
돌 하나하나에 모두 명칭이 붙어있다 한다.
서석지라는 이 연못의 이름도
연못 안에 솟은 瑞石群(서석군)에서 유래한다.
정자인 경정의 뒤에서 연못을 바라 보았습니다.
인적없는 그 한적함이
무척이나 산사의 고즈넉함을 닮았더이다.
타들어가는 연밥의 생명도
이제 막바지를 달리는것 같구요^^
주일재(서재)의 모습이 단아하다.
마루위에는 운루헌이란 편액이 걸려 있다.
서석지 안 네모로 단을 쌓아놓은 것이 四友壇(사우단)이다.
정자, 고목, 연당이 철 따라 한폭의 동양화를 그려주는
연당가에는 선비의 지조를
상징하는 松竹梅菊(송죽매국)이 심어져 있다.
정자인 경정의 담밖으로 나와 보았습니다.
담장에서 아련한 정겨움이 전해지기도 하였습니다.
서석지의 뒷태...
서석이란
'상서로운 돌' 이라는 의미라하며,
연못에 자연석으로 배치하고 돌마다
이름이 새겨져 있다한다..
紫陽山(자양산) 남쪽 기슭에 자리잡은 이 곳에는
연못을 중심으로 북쪽에
主一齋(주일재), 서쪽에 敬亭(경정), 뒤쪽에 守直舍(수직사)가 있다.
경내는 흙돌담으로 둘러쌓여 있으며,
연못은 자연스럽게 서석으로 쌓았다.
밖으로 나왔습니다.
은행나무 아래서 유난히 빛나는
코스모스를 발견했습니다.
정자 경정을 담다가 담을 타는
해당화 열매들의 유혹에 눈길을 주기도 하구요.
고목의 은행나무와 어우러진
서석지의 모습을 담장밖에서 보아도
또 다른 운치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름날의 파란 그 대추는 이제 채색되어
가을채비를 서둘고 있었구요.
연꽃 화려한날 이곳을 방문했던
블친이신 '삶은 여행'님의 손을 쏘았던 벌떼들...
담장아래 여전히 진을 치고 있더군요.
숫자도 굉장하네요..
말벌은 아니고
시골 사투리로 대롱가이라고 한답니다.
녀석들도 이제 곧 겨울채비로 서서히 갈아탈
준비를 하는것 같습니다.
이제 마을길을 거닐어 봅니다.
이곳 연당리는 마을길도 제법 운치가 있고
고택도 많거던요.
눈에 딱 꽂히는 고택 앞에서....한컷,,,,하는 순간..
등뒤에서 어떤 어르신이 한말씀하시더군요..
"거 뭐 찍을게 있니껴?" 라고 하시며.
서석지를 관리하신다는 정수용 어르신댁이었습니다.
손을 부여 잡으시고 물이라도 한잔 하라시며
200여년 정도의 특이한 고택을
직접 소개해 주셨답니다.
고향을 방문한 손자와
어르신 내외분이 사진 좀 찍어 달라고 하시더군요^^
여러채의 고택이 유난히 아름다운
이곳 연당리는 의외로 방문객들이 더러 있답니다.
연이 없는 이곳에 터를 잡는이도 있다고 하구요.
마을 자체가 터가 좋아 참 평온해 보이는 동네랍니다.
석문 정영방 선생의 직계이시며
서석지 관리자이신 정수용 어르신 두 내외분의
건강한 일상을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어르신!
서석지 관련 자료 감사합니다.
사진은 인화해서 우편으로 보내드릴께요^^
서석지는 고향 아랫동네에 위치하여
줄곧 찾는 곳이지만 언제나 그 자리에서
반겨주는 그 정겨움이 넘쳐나서 너무 좋은 곳입니다.
한가위 명절을 즈음하여
잠시 짬을 내어 둘러본 서석지는
화려한 가을채비로 무척이나 분주하더군요.
노랭이 은행나무가 익을때 다시금 방문하고 싶은 욕심이지만
시간이 쉬이 허락 될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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