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내는 소나무
경북 예천의 석송령을 다녀왔습니다.
포스팅이 조금 늦었지만
천연기념물로 보존되고 있는 석송령을
직접 현장에서 어우르며 둘러본 감동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되고 있습니다.
마을 어르신의 도움을 받아
울타리 안으로 직접 들어가서 자세히 볼 수 있었으며
수령 600여년의 노거수 석송령의 건강한 모습을
앞으로도 오래도록 보고싶은 마음만이
간절합니다.
세금내는 소나무 예천의 석송령
사진 몇장으로 그 건강함을 둘러보겠습니다.
예천 석송령...
석평마을의 마을회관 앞에서 자라고 있는
예천 천향리의 석송령은 나이가 600년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는 11m, 둘레는 3.67m이다.
나무는 밑동에서부터 여러 갈래로 갈라져 있어 전체적으로 우산모양을 하고 있으며,
곁가지의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곳곳에 돌로 된 기둥을 세워 놓았다.
전하는 이야기에 의하면,
약 600년 전 풍기지방에 큰 홍수가 났을 때 석간천을 따라
떠내려오던 소나무를 지나가던 사람이 건져서 이 자리에 심은 것이라고 한다.
그 뒤 이 마을에 살던 이수목(李秀睦)이라는 사람이 ‘석평마을에 사는 영감이 있는
소나무’라는 뜻으로 ‘석송령’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고,
자신의 토지 6,600㎡를 물려주고 등기까지 내주어 재산을 가진 나무가 되었다.
또한 고 박정희 대통령이 500만원을 하사한 일도 있다.
마을에서는 석송령의 재산으로 장학금을 조성하여 학생들에게 주고 있으며
매년 정월 대보름에 마을의 평화를 비는 제사를 지내고 있다.
예천 천향리의 석송령은 마치 사람처럼 재산을 가지고
세금과 장학금을 내는 등 세계적으로 그 예를 찾기 어려운 나무로
우리민족의 나무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문화적 자료로서의 가치가 매우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 문화재청 발췌 -
예천군은 국립산림과학원, 문화재청과 함께
천연기념물 294호 석송령의 우량 유전자(Gene)를 추출,
복제 나무를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무성증식법인 접목을 이용한 유전자 복제 기법을 이용,
석송령과 똑같은 복제나무를 만들어 보존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자연재해 또는 기후변화 등으로부터
석송령을 영구 보존,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한 조치다.
수령 600년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는 석송령은
자식이 없던 한 마을 주민의 재산을 상속받아, 현재 5천87㎡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이 토지를 공동으로 경작해 매년 석송령을 대신해 재산세를 납부하는 한편
수익금 등으로 장학금을 조성해 마을 학생들까지 지원해 주고 있다.
곁에서 지켜본 석송령은
그 웅장함에 숨이 멎는듯 했다.
아직도 잘 자라고 있는 듯
아주 건강한 모습이어서 더 좋았다...
소나무의 껍질은 용의 비늘을 닮은듯
여느 소나무에서 보기 어려운 모양새를 뛰고 있었다.
제를 지내는 흔적도 보인다...
노거수 소나무 석송령 아래에서
한참을 머물렀다.
그리고
큰 기운을 얻은것 같다.
순간 가슴으로 부등켜 안아보고 싶었지만 참았다.
소나무 가지의 보호를 위해
다양한 받침목과 받침석이 이용되고 있었다.
아주 오래전에 테레비젼에서
세금내는 소나무가 있다는 사실을 접하고
이제사 처음으로 방문하게 되었는데
진작에 와 보질 못해 미안한 마음이 앞섰다.
그 둘레가 3.67m이니
어느정도인지 가늠 되리라...
방문해 보고 싶었던 곳으로
그동안 숱한 그리움의 대상이었던 석송령...
그 현장에서 숨이 멎을듯한 감동의 도가니를
만끽할 수 있어 너무 행복했다는...
석송령의 키는 별로 높아 보이질 않았지만
옆으로 많이 큰것 같은 느낌이다.
경북 예천의 세금내는 소나무 석송령...
그동안 언젠가는 가 보리라 마음만 먹고 있었는데
어느 여름날 불쑥 찾아갔더니 오랜세월을 그러하였듯이
늠름한 자세로 반겨주어 그저 고마웠다.
그나마 천연기념물로 지정이 되어
관리가 잘 되고 있는것 같아서 다행이었으며
앞으로도 오래도록 변함없이 그 자리를 고이 지키며
부지런히 납세의 의무를 다 하리라 믿는다.
문득 할배 소나무를 다시 찾는 날
늘 그러하듯 건강한 모습으로 재회할 수 있길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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