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화성으로 에워쌓인
행궁동 벽화마을 골목길을 다녀왔습니다.
이곳 수원 행궁동 벽화 골목길에서는
여느 지역에서 쉬이 느껴보지 못했던 골목과의
아름다운 조화가 유난히 좋았던 기억입니다.
골목길을 거닐며 느꼈던
강한 메세지와 우리네 소중한 삶의 애환을
사진 몇장으로 둘러보겠습니다.
행궁동 벽화골목길을 가기 위해
네비게이션으로 검색하여 도착한 지점은
지난번에 다녀갔던 방화수류정 인근이었습니다.
주차 후 행궁동 사람들이라는 나무 팻말뒤로
어렴풋이 방화수류정이 보이더군요.
서서히 골목길로 들어가 보자...
사실 행궁동 벽화마을은 행궁동이 아닌 북수동이었다고 한다.
북수동과 신풍동 등 12개의 법정동이 합쳐져서
'행궁동'이라는 행정동이 구성되었으며,
이 행궁동 골목길 벽화는
브라질의 라켈 심브리 등 외국작가 3명과
국내 10여명의 작가 및 이 마을 경로당 할머니들과
마을분들이 합심해서 만들어낸 것이라 한다.
이곳 행궁동은 오래된 동네이며
골목길 담벼락에 벽화가 그려져 있으며,
수원 화성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후 개발제한구역이 된 지역으로
침체되어 있던 마을 분위기가 이 벽화로 인해 주변이
더욱 아름답게 변화되어 가고 있다는 것 같다.
행궁동 벽화마을 골목 벽화의 주제로는
'사랑하다 길' '처음아침 길' '뒤로가는 길'로 구성되어 있다.
"사진 한장만 찍어도 될까요?"
"네"
사람이 있어야 좋을것 같아서
양해를 구했더니 흔쾌히 승낙하는 서울의 착한 대학생...
무작정 발 닿는 곳으로 들어가 보자...
좌우 다양한 벽화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제껏 몇곳의 벽화마을을 다녀왔지만
이곳 골목길의 벽화는 유난히
정감이 강하게 간다.
골목엔 꽉 채워진 자물쇠들이 도열해 있다.
문득 강촌의 자물쇠가 생각되었다.
연인들의 아름다운 사랑의 증표인양
아직은 그 자리가 가득 채워지지는 않았다.
골목을 거닐며 벽화 삼매경에 깊이 빠져 보았다.
투박한 골목이 주는 정겨움과 고요하게 흐르는 정적이
이곳의 멋스럼이고 특성인것 같다.
고딩 정도의 두학생을 현장에서 섭외...
자물쇠 채우는 포즈를 취해보랬더니
이렇게 어색한 자세를 보인다.
아직은 연인이 아닌가 보다^^
하지만 두 학생은 공부도 잘하게 생겼고
마음씨가 참 순해 보였다.
사랑의 약속을 노래한걸까?
아마도 다음에 다시 방문하면 더 많은
자물쇠들이 채워져 있으리라...
있는 그대로의 골목의 벽에다
덜 인위적으로 적당히 벽화를 그렸다.
물론 정성껏...
멋지다.
화려하다.
가슴이 따뜻해진다.
반가이 인사하는 벽화도 있다.
이곳 행궁동 벽화의 메인이라고 하는 금보여인숙...
이 여인숙은 현재도 운영중이라고 하는데
확인은 해 보질 못했다.
금물고기 벽화는
브라질 작가의 작품이라고 한다.
몇개의 골목을 요리저리 다니며
다양한 문양의 벽화를 감상하기도 하고
이 동네분들의 애잔한 삶의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도 있었다.
그냥 보기만 해도 너무 좋다.
전깃줄에 앉은 제비와 천사의 노래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이 행궁 골목길에도 수원 화성이
떡하니 자리잡고 있다.
여긴 이곳 골목길의 교차로 역할을 하는 곳...
작은 찻길의 도로를 건너 무지개 꽃길로 가 보자..
또 다른 장르의 벽화들이 다양하게 채색되어 있다.
노송...
독일 작가의 작품이라고 한다...
골목길 자체가 매력적이다.
물론 벽화가 없다면 조금 식상하겠지만...
네팔 작가 페미니스의 작품인 '여자의 힘'앞에
현장에서 몇몇 착한 학생모델을 섭외하여 앉혀 보았다.
요런 의자도 있다...
하늘을 날으는 상상의 의자?
요런 마법의 거울도 자리하고...
행궁 벽화골목의 벽화작업은
예술 프로젝트로 행해지고 있다는 점이
여느 벽화마을과 차별화 되기도 한다고 한다.
더불어 다국적 예술가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는 점도 특이한 점이다.
행궁동 벽화 마을 쉬이 찾아가는 길
1. 주 소 : 수원시 팔달구 북수동 232-3
2. 대중교통 : 화성행궁 또는 수원화성박물관앞에서 하차 5~10여분 도보
3. 주차시설 : 근처 수원화성박물관(유료) 또는 화홍문 근처.
오랫만에 제대로된 벽화골목을 맘껏 거닐고
처음 출발지로 다시 돌아나왔다.
블친이신 '강물처럼'님의 강력한 추천으로
처음 방문하게 된 수원 행궁 벽화마을 골목길에서는
서민들의 소중한 정서와 애잔한 삶의 이야기들이
지금 이 시간에도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써내려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아름다운 에세이를 읽은 듯
가슴시린 애정소설을 탐독한 듯한
이번 수원 행궁동 벽화마을 골목길 방문은
지친 일상에서의 오아시스와도 같은
감동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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