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답사기

운길산 수종사에도 부처님 오신날 연등행렬은 시작되다...

금모래은모래 2013. 5. 15. 06:00

 

 

가파른 절벽끝 언덕에 자리잡은

운길산 수종사를 지난주 주중에 다녀왔다.

 

아직은 가득 채우지 못한 연등의 행렬이었지만

지난 주말 이곳을 방문한 많은 이들로 인해

부처님 오신날엔 수종사 경내에도

끊임없는 연등의 행렬이

휘날릴것이다.

 

 

수종사는 해발 610m인 운길산

7부능선 정도의 중턱에 자리를 잡고 있으며,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류하는 두물머리 북서쪽에 자리잡고 있다.

 

중앙선 전철 운길산역이 들어서면서 전철을 이용한 교통이

무척 편리해져 주말엔 주변의 등산객들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한다.

 

 

 

 

수종사로 오르는 힐링의 길목엔

이토록 장엄한 연등들이 울퉁불퉁하게

오가는이의 시선을 받으며 제각각의 화려함으로

한껏 멋을 내고 있다. 

 

 

 

 

길 가장자리엔 다른 곳에는 벌써 지고 없는

현호색 군락지가 무척 반갑다. 

 

 

 

 

 

산모퉁이의 자목련도

이제서야 세상바라기를 시도하고 있다.

 

 

 

 

더 가파른 길을 올라보자.

역시나 이곳에도 빼곡한 연등으로

연두빛 자연색과 어울림을 즐기고 있다.

 

 

 

 

 

 

딸기 넝쿨에도 어김없이 꽃은 피었다.

 

 

 

 

수종사가 눈앞에 보인다.

마지막 돌계단을 힘차게 올라보자.

 

 

 

 

저만치 먼저 오신분들이

저마다의 카메라 기능으로 인증을 하고 있다.

 

 

 

 

경내 다실인 삼정헌 앞 마루에는 

많은이들이 걸터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약수로 끊여내는 녹차의 향이 무척이나 그리웠는가 보다.

 

 

 

 

 

그럼 이쯤에서 수종사의 내력을 알아보자^^

 

수종사는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송촌리

운길산 중턱에 있는 절로서,

 

대한불교 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봉선사의 말사이다.

 

창건 연대는 확실하지 않으나

1459년(세조 5) 세조와 관련된 창건 설화가 전해오고 있다.

세조가 금강산을 구경하고 수로(水路)로 한강을 따라 환궁하던 도중

양수리(兩水里)에서 밤을 지내게 되었는데

갑자기 종소리가 들려와 기이하게 여겨 다음날 조사해보니

운길산에 고찰(古刹)의 유지(遺址)가 있다고 하여 가보았다.

 

그 바위굴 속에서 16나한을 발견했으며

굴 속에서 물 떨어지는 소리가 암벽을 울려

종소리처럼 들린 것임을 알게 되어,

이곳에 돌계단을 쌓고 절을 지어 수종사라고 했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이 절에는 현재 1439년(세종 21)에 세워진

정의옹주(貞懿翁主)의 부도가 있는 것으로 미루어 창건은 그 이전이며

세조연간에 크게 중창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뒤 조선 말기에 고종이

풍계(楓溪 : 楓漢)에게 비용을 하사하여 중창하게 했고,

1939년에는 태욱(泰旭)이 중수했으며

6·25전쟁 때 소실된 것을 1974년에 주지 장혜광(張慧光)이

대웅보전 등을 신축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존 당우로는 대웅보전·나한전·약사전·경학원·요사채 등이 있다.

중요문화재로는 수종사부도내유물(보물 제259호)이 있고,

조선시대 금동불감(金銅佛龕)과 금동불·보살상 등

많은 유물이 출토된 수종사다보탑(경기도 유형문화재 제22호)이 있다.

 

 

 

 

문득 여행자의 발밑 돌담에서

어린 다래미 녀석이 머리를 빼꼼 내밀고 있다.

 

그제의 그 오형제와는 달리 경내에 살고있는

다른 다래미 가족의 일원인가 보다. 

 

 

 

 

수종사는

물 수(水)와 쇠북 종(鐘)을 써서

‘수종사(水鐘寺)라고 칭한다.

 

 

 

 

 

깍아지른 절벽 너머로

저만치 전철 운길산역사와

강건너 양수리 그리고 두물머리가

박무 가득한 가운데 희미한 시선으로 들어온다.  

 

 

 

 

경내에 도착하여 문득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보니

이토록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연두빛의

운길산이 그저 곱기만 하다.   

 

 

 

 

수종사 경내엔

바람끝에 휘날리듯 파르르 떨고 있는

빛고운 연등들이 하나둘씩 자리를 메우고 있다. 

 

 

 

 

대웅보전 옆에는 수종사 다보탑으로 불리는

팔각오층석탑(경기도 유형문화재 제22호)과 투박스런 삼층석탑,

태종의 딸로 불가에 귀의한 정의옹주의 부도가 차례로 있다.

 

 

 

 

우리나라엔 이토록 가파른 사찰이

수종사 말고도 여러곳 있는것으로 알지만

수도권에서는 수종사의 그 정도가 유난히 심하다.

 

 

 

 

 

수종사 대웅보전...

 

 

 

 

 

형형색색 아름다운

연등의 행렬들이 그저 아름답다.

 

 

 

 

지난 3월 수종사를 방문했을 당시에

이렇게 DSLR 카메라를 다루시던 노스님은 뵙지 못했다. 

 

 

 

 

 

 

조선의 문장가였던 서거정은 수종사를 

"동방의 사찰 중 최고의 전망을 가진 사찰"이라고 했다고 한다.

 

그럼 해탈문 아래의 은행나무로 가 보자. 

 

 

 

 

한폭의 화폭에 걸려있는 수채화처럼

수종사 은행나무는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세조가 직접 심었다고 전해지는 수령 500여년의 수종사 은행나무는

높이 35m, 가슴높이 둘레 6.5m에 이를 정도로 웅장하다.

 

파릇 파릇 피어나는

은행나무 연두빛이 과히 예술이다.

 

 

 

 

 

은행나무 아래엔 느림보길이라는

한음 선생의 마을로 가는 이정표가 눈에 들어온다. 

 

 

 

 

그루터기는 새로운 기운을 등에 업고

다시 태어나고 있었다. 

 

 

 

 

수종사 은행나무 아래에 서면

이토록 아름다운 그림으로 탄생되는가 보다.

가만히 있어도 소설이 되고 아름다운

전설이 되는듯 하다.

 

무채색의 흑백으로 담아 보았다.

 

 

 

 

수종사의 주소 및 교통편

 

소재지 :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송촌리 1060
전화 : 031)576-8411
교통편 : 1) 전철 : 용산역 출발 중앙선 전철을 이용, 운길산역 하차 (약 1시간 소요) 
               2) 버스 : 청량리역에서 167번, 강변역에서 2000-1번 버스, 운길산역 하차.

 

 

 

 

 

경기도 남양주시 운길산 수종사...

 

전철 운길산역이 생기면서 주변의 산을 찾는

주말 방문객들이 유난히 즐겨 찾는 곳.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이곳 수종사에서도 소원을 가득 담은

연등의 행렬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번 주말엔

운길산 수종사에서

고요의 범종 소리를 들으며

연등의 전설을 고이 고이 써 내려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