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답사기

수종사의 철없는 다람쥐 오형제와 어느 교도관...

금모래은모래 2013. 5. 13. 09:10

 

 

남양주 수종사를 방문했다가

은행나무 앞 담벼락 구멍에서 살고있는

철없는 다람쥐 오형제를 만났습니다.

 

녀석들과 잠시나마 다소곳 눈을 마주하며

봄빛 대화를 나누었답니다.

 

수종사의 철없는 다람쥐 오형제

한번 둘러 볼까요^^ 

 

   교도관 : 앗! 다람쥐다..

                  (살금 살금 앉은 걸음으로 가까이 접근한다)

 

   다람쥐 : 어! 저 아저씨는 뭐하는거지?

                 (세상물정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다람쥐는 그냥 멍 때리고 있다) 

 

 

 

 

   교도관 : 뭐야.. 옆에 또 있네

                 (옆의 담벼락 구멍에서 또 다른 다람쥐 두마리 추가로 발견)

 

   다람쥐 두마리 : 아니 저사람이 우리 사진을 막 찍는것 같은데? 

                              다음 블로거인가?

 

 

 

 

   다람쥐들 : 일단 모여봐..같이 상의 좀 하자.

                     (살짝 경계를 하면서)  

 

   교도관 : 아니 세녀석이서 뭘 하는거지?

                 (거의 앉은 자세로 숨도 안 쉬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함)

 

 

 

 

   다람쥐들 : 안되겠다 일단 도망가자.

                      (옆의 담구멍으로 허겁지겁 도망치는 다람쥐 한마리)

 

   교도관 : 니가 도망가 봐야 어딜 간다고..

                 (그러면서 계속 숨고르기를 하고 있음)  

 

 

 

 

 

   그 사이 담구멍의 위쪽으로 도망간 두녀석 

 

   다람쥐 : 요긴 더 노출된곳인데 에공.. 잘못왔다..

                 (세상을 이해하지 못하는 녀석들의 돌발 발언)

 

    교도관 : 그려 그러면 고기서 좀 쉬어봐라,,자세 좀 잘 잡고^^

                 (바위 위의 다람쥐 포즈 한컷 담아보려는 욕심에)  

  

 

 

 

 

   다람쥐 : 음~~ 햇살이 참 좋군...

                 (세상속의 모든것이 낯설기만 한 어린 다람쥐) 

 

   교도관 : 그려 니 아주 잘 하고 있다..조금만 자세 좀 바꿔 봐라.

                (속으로 부르짖으면서도 역시나 숨은 죽이고..숨을까 봐서)

 

 

 

 

 

   교도관 : 그려 그려..니 아주 잘 하고 있구나^^ 자세 좋다..

                (어린 다람쥐는 조그만 움직임에도 놀라서 도망 가지만

                가만히 있으면 경계만 할뿐 특별히 도망가질 않으므로)

 

   다람쥐 : 거 참내.. 아저씨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유?

                  (라고 되묻는 듯한 눈빛)

 

 

 

 

   다람쥐 : 일단 바짝 긴장하고 경계하자.

                  저 아저씨 가만히 앉아 있는게 아무래도 수상혀..

                  그래도 공기총이 아니고 카메라를 들고 있어 다행이긴 하네..

 

   교도관 :  아니야 이녀석들아 그냥 나랑 잠시만 놀아줘..

                  (도망가지 말라고 애걸하듯 한다. 물론 숨소리 마저 죽이고)

 

 

 

 

 

   다람쥐 : 아저씨! 언제까지 우릴 지켜볼꺼유?

 

   교도관 : 니들 헤치려고 하는게 아녀...

                 좀만 더 찍고 나도 곧 가야혀.. 

 

 

 

 

 

   교도관 : 아쭈..저녀석 바위타는 폼이 아직 완전 초보군..ㅋㅋㅋ

 

   다람쥐 : 그래 보이는가요?

                  처음 해 보는거라서..ㅋㅋㅋ 이해해 주세요^^

 

 

 

 

   교도관 : 앗! 또 세마리다.

                  녀석들 분주하군..낯선 세상살이에...

 

   다람쥐 : 우린 세상으로 나가기 위해 연습하는 중이랍니다.

 

 

 

 

   교도관 : 앗! 갑자기 네마리가 되었네.

                 바로 옆 구멍에도 한마리 있는데 그럼 다섯마리네..쩝.

 

   다람쥐들 : 저 아저씨 계속 우릴 찍고 있네?

                      도대체 뭘 하려는건지? 

 

   교도관 : 녀석들아 너네들을 주인공으로 블로그에 소개 좀 하려구.

 

 

 

 

 

   다람쥐 : 음~~ 요기서는 또 다른 냄새가 나네.

                  세상은 참 이상한게 많구나.

 

   교도관 : 그래 녀석들아 세상은 너희들이 모르는 것도 참 많단다.

                  부지런히 배워서 잘 적응하길 바란다.

 

 

 

 

 

   다람쥐 : 자세히 보니 그래도 저 아저씬 우릴 헤치지는 않을것 같네.

                   인상이 나쁘진 않은것 같구...

 

   교도관 : 그려 내가 왜 너희들을 헤치겠냐?

                  너네들 그냥 하는 짓이 너무 이뻐서 담아 보는거야.  

 

 

 

 

 

   다람쥐 : 저 아저씨 자세히 보니깐 아무래도

                  블로그 하는 어느 교도관 아저씨 같아..

                 (그 중 눈치 빠른 한녀석은 날 알아본 모양이다)           

 

   교도관 : 그려~ 이 녀석들아 나 교도관이다.

                  아프지 말고 잘 살아야 된다..아저씨 그만 갈테니까^^

 

 

 

 

   아름다운 자연속에서 우리는

   이렇게 귀여운 다람쥐 가족들과도  

   무언의 대화를 나누기도 합니다.

 

   더없이 소중한 우리의 자연

   우리 스스로 더 보호하고 아껴야 되지 않을까요.

 

   운길산 수종사 은행나무 옆 돌담에서

   세상물정 모르고 살아가는 철없는 다람쥐 오형제의

   건강한 삶(?)을 고이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