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수종사를 방문했다가
은행나무 앞 담벼락 구멍에서 살고있는
철없는 다람쥐 오형제를 만났습니다.
녀석들과 잠시나마 다소곳 눈을 마주하며
봄빛 대화를 나누었답니다.
수종사의 철없는 다람쥐 오형제
한번 둘러 볼까요^^
교도관 : 앗! 다람쥐다..
(살금 살금 앉은 걸음으로 가까이 접근한다)
다람쥐 : 어! 저 아저씨는 뭐하는거지?
(세상물정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다람쥐는 그냥 멍 때리고 있다)
교도관 : 뭐야.. 옆에 또 있네
(옆의 담벼락 구멍에서 또 다른 다람쥐 두마리 추가로 발견)
다람쥐 두마리 : 아니 저사람이 우리 사진을 막 찍는것 같은데?
다음 블로거인가?
다람쥐들 : 일단 모여봐..같이 상의 좀 하자.
(살짝 경계를 하면서)
교도관 : 아니 세녀석이서 뭘 하는거지?
(거의 앉은 자세로 숨도 안 쉬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함)
다람쥐들 : 안되겠다 일단 도망가자.
(옆의 담구멍으로 허겁지겁 도망치는 다람쥐 한마리)
교도관 : 니가 도망가 봐야 어딜 간다고..
(그러면서 계속 숨고르기를 하고 있음)
그 사이 담구멍의 위쪽으로 도망간 두녀석
다람쥐 : 요긴 더 노출된곳인데 에공.. 잘못왔다..
(세상을 이해하지 못하는 녀석들의 돌발 발언)
교도관 : 그려 그러면 고기서 좀 쉬어봐라,,자세 좀 잘 잡고^^
(바위 위의 다람쥐 포즈 한컷 담아보려는 욕심에)
다람쥐 : 음~~ 햇살이 참 좋군...
(세상속의 모든것이 낯설기만 한 어린 다람쥐)
교도관 : 그려 니 아주 잘 하고 있다..조금만 자세 좀 바꿔 봐라.
(속으로 부르짖으면서도 역시나 숨은 죽이고..숨을까 봐서)
교도관 : 그려 그려..니 아주 잘 하고 있구나^^ 자세 좋다..
(어린 다람쥐는 조그만 움직임에도 놀라서 도망 가지만
가만히 있으면 경계만 할뿐 특별히 도망가질 않으므로)
다람쥐 : 거 참내.. 아저씨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유?
(라고 되묻는 듯한 눈빛)
다람쥐 : 일단 바짝 긴장하고 경계하자.
저 아저씨 가만히 앉아 있는게 아무래도 수상혀..
그래도 공기총이 아니고 카메라를 들고 있어 다행이긴 하네..
교도관 : 아니야 이녀석들아 그냥 나랑 잠시만 놀아줘..
(도망가지 말라고 애걸하듯 한다. 물론 숨소리 마저 죽이고)
다람쥐 : 아저씨! 언제까지 우릴 지켜볼꺼유?
교도관 : 니들 헤치려고 하는게 아녀...
좀만 더 찍고 나도 곧 가야혀..
교도관 : 아쭈..저녀석 바위타는 폼이 아직 완전 초보군..ㅋㅋㅋ
다람쥐 : 그래 보이는가요?
처음 해 보는거라서..ㅋㅋㅋ 이해해 주세요^^
교도관 : 앗! 또 세마리다.
녀석들 분주하군..낯선 세상살이에...
다람쥐 : 우린 세상으로 나가기 위해 연습하는 중이랍니다.
교도관 : 앗! 갑자기 네마리가 되었네.
바로 옆 구멍에도 한마리 있는데 그럼 다섯마리네..쩝.
다람쥐들 : 저 아저씨 계속 우릴 찍고 있네?
도대체 뭘 하려는건지?
교도관 : 녀석들아 너네들을 주인공으로 블로그에 소개 좀 하려구.
다람쥐 : 음~~ 요기서는 또 다른 냄새가 나네.
세상은 참 이상한게 많구나.
교도관 : 그래 녀석들아 세상은 너희들이 모르는 것도 참 많단다.
부지런히 배워서 잘 적응하길 바란다.
다람쥐 : 자세히 보니 그래도 저 아저씬 우릴 헤치지는 않을것 같네.
인상이 나쁘진 않은것 같구...
교도관 : 그려 내가 왜 너희들을 헤치겠냐?
너네들 그냥 하는 짓이 너무 이뻐서 담아 보는거야.
다람쥐 : 저 아저씨 자세히 보니깐 아무래도
블로그 하는 어느 교도관 아저씨 같아..
(그 중 눈치 빠른 한녀석은 날 알아본 모양이다)
교도관 : 그려~ 이 녀석들아 나 교도관이다.
아프지 말고 잘 살아야 된다..아저씨 그만 갈테니까^^
아름다운 자연속에서 우리는
이렇게 귀여운 다람쥐 가족들과도
무언의 대화를 나누기도 합니다.
더없이 소중한 우리의 자연
우리 스스로 더 보호하고 아껴야 되지 않을까요.
운길산 수종사 은행나무 옆 돌담에서
세상물정 모르고 살아가는 철없는 다람쥐 오형제의
건강한 삶(?)을 고이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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