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복원 기념식을 갔다가
덕수궁 대한문 수문장 교대식도 보고 왔습니다.
왕궁의 수문장 교대식을 한번도 직접 보질 못해서
다른 포스팅이나 자료를 통해서만 보다가
직접 체험하듯 둘러 볼 수 있었으며,
예상외로 서울의 또다른 볼거리를 챙긴듯해서
신기한 눈빛으로 바라본 참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왕궁 수문장 교대의식은
조선시대 왕궁에는 수문군이라는 군대가 있어
궁궐 문을 개폐, 경비, 순찰하는 업무 등을 수행했고,
영국 왕실의 근위병 교대의식과 비견되는 바,
전문가의 고증을 거쳐 1996년부터
화려하고 품위 있는 한국전통 궁중 문화 재현행사다.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은 대한문 앞에서 진행하는 행사와
덕수궁에서 보신각을 거쳐 광화문까지 순시하는
순라 행렬로 나뉘어 진행된다.
맞은편 서울시청 광장에도
뭔가 큰 행사가 진행중이었습니다.
예전엔 공익근무요원들이 진행하다가
요즘은 전문 연기자분들로 구성되었다고 합니다.
노란 복장이 유난히 빛나는 취타대...
서울시는 왕궁 수문장 교대식에
국내 외국인들이 직접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의 전통문화를 단순히 보여주는 데서 그칠 것이 아니라
직접 체험을 통해 소통하고 공감하는 문화행사로
자리매김하게 하기 위한 취지이다.
참가자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 제법 알려진 지명도 있는 행사인 데다
이 만한 왕궁전통문화 체험을 경험해본다는 건 지극히 드문 일이었기 때문이다.
수문장 체험은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현재 체험 참가자중 외국인 비율이 반을 넘는다.
그만큼 외국인들의 관심과 반응이 뜨겁다.
수문장 체험과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수문장 교대식 홈페이지(www.royalguard.or.kr) ‘나는 수문장이다’
체험코너에 신청해 지정된 날짜를 사전에
안내를 받아야 한다고 한다.
늠름합니다.
복장이 우리의 것이어서 그렇겠죠^^
방문객들과 기념 촬영도 하구요.
대한문(大漢門).
대한문은 원래의 경운궁의 정문이 아니었으며
본래 이름 또한 대안 문(大安門)이었다.
정문인 인화문이 있었으나 주위에 민가가 교통이 불편한 반면,
동쪽에 있는 대안문은 1900년대 고종의 근대적 도시 개조사업의 일환으로
방사상 도로가 나 자연스레 자주 이용되면서 사실상의 정문이 되었다.
1904년 경운궁에 큰 화재가 일어나
대부분의 건물이 중건되는데 이때 대안문도 수리를 했다.
1914년 태평로가 뚫리면서,
1968년 태평로를 확장하면서 두 번 뒤로 밀려났다.
수문장 교대식엔 국내외 관광객들로
대한문 앞의 작은 광장이 발디딜 틈도 없이
인산인해를 이루더군요.
신기한 눈빛의 외국인들...
덕수궁 대한문 앞 왕궁수문장 교대의식은
1996년부터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3회(11:00, 14:00, 15:30) 진행된다고 한다.
교대식은 개식 타고에 이어 초엄, 중엄, 삼엄, 예필의 절차로 구성된다.
초엄은 궁궐문 열쇠를 담은 약시함을 수문장끼리 교환하는 의식으로
이 때 엄고(북)가 6번 울리며 교대식이 시작된다.
다음은 왕궁문을 열고 닫는 증표인 신표(부신)를 확인하고
수문장을 나타내는 순장패(마패)를 보여주는 중엄이다.
엄고수는 이 때 엄고를 세 번 내려친다.
삼엄은 수문군들이 서로 임무를 교대하는 단계이다.
끝으로 교대의식을 모두 마친다는 뜻의 예필을 참하가 구령하면
수문군들이 ‘예필’을 길게 외치면서 약 10분간의
수문장 교대식은 막을 내린다.
교대식의 진행은 우리말과 외국 관광객을 위해
영어로도 진행되고 있었다.
교대식은 상당히 엄중한 무게감이 느껴졌습니다.
취타대의 풍악(?)과 더불어 진행되는
하나하나의 발걸음들이
각이 있더군요.
교대식 행사장 라인 밖의 수많은 인파들...
다양한 전통 복장이 참 좋았습니다.
영국 버킹엄궁에 왕실 근위대의 교대식이 있다면
우리는 왕궁 수문장 교대의식이 있다.
교대의식을 찾은 국내외 관람인파는
덕수궁 앞 광장을 에워쌀 정도로 많았다.
특히 외국인 관람객들과 하나된 수문장과 수문군들을 보면서
우리 전통문화가 갖는 소통의 힘을 새삼 느꼈다.
차례대로 진행되는 교대식은
나름 고증이 되어 당시를 회상하기에 좋았다.
이제 교대식을 마치고 퇴장하고 있습니다.
취타대도 그 뒤를 따르구요...
모든 교대식을 마치고 서소문 별관으로 향하는 수문군...
끝까지 위엄있어 보이더군요.
이렇게
덕수궁 대한문의 수문장 교대식을 둘러 보았습니다.
방문 시간과 적당하게 맞아서
운좋게 둘러보고 왔습니다.
우리 궁중 의식가운데 하나인 수문장 교대식..
말로만 듣다가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어
그 기분이 새로웠습니다.
덕수궁을 가시거던 궁의 내부도 좋지만
필히 이 수문장 교대식을 보고 와야될 것 같아요.
우리 전통의 문화가 살아있는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 관람은 우리의 것이
얼마나 좋은건지 체험할 수 있는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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