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여주벌 배나무골의 이화에 월백하고...

금모래은모래 2013. 5. 8. 06:00

 

 

퇴근길에 배꽃을 찾아 회사 인근 마을의

배나무 밭을 다녀왔습니다.

 

작년에는 배꽃의 개화시기도 적당하게 잘 맞추고

날씨도 참 좋았는데 올해는 개화시기도 놓쳐 버리고

날씨까지 비가 내린뒤 짙은 구름이 가득하여

너무나 아쉬운 방문이었습니다.

 

이화에 월백하고...

 

 

확실히 좀 늦긴 늦었다는 생각이...

꽃잎뿐 아니고 파란 잎새가 제법 많이 보이네요. 

 

 

 

 

 

배꽃 아리랑

 

 
작사 최종두, 작곡 한기철, 노래 배주리


나 나나 나 나 나나 나 나나 나
배꽃 아씨 고운 손잡고 걸어갔었지
하얗게 배꽃피던 화사한 어느날
간절곶 해맞이에 새랑꿈 새겨놓고
우린 선녀처럼 호박소 맑은 물에 뛰어들었지
아 아 그리워라 그리워라 배꽃 아리랑
차마 그때가 꿈이라도 다시올거야
다시 돌아올꺼야 배꽃 아리랑

나 나나 나 나나나나나나 나
배꽃아씨 예쁜 손잡고 걸어갔었지
사자평 억새피던 눈부신 어느날
가지산 올라가며 쌀바위에 앉아서
우린 구비구비 태화강 바라보며 꿈을 키웠지
아 아 꿈이였나 꿈이였나 배꽃아리랑
차마 그때가 굼이라도 다시 올꺼야
다시 돌아올꺼야 배꽃 아리랑
 

 

 

 

 

배밭 그 특유의 터널로 한번 들어가 볼까요^^ 

 

 

 

 

아쉽지만 그냥 담아 봅니다.

빛이 적은 사진이지만 그래도 배꽃은

화사하게만 웃음으로 반겨주는듯 하였습니다.  

 

 

 

 

아뿔사...

 

요 녀석을 노렸었는데 역시나 늦어버렸네요^^

피 자두꽃인데 작년엔 참 좋았거던요. 

작년 피 자두꽃 사진 한번 볼까요. 

 

 

 

2012년도 피 자두꽃은 요렇게 이뻤습니다..ㅎㅎㅎ

똑같은 그 나무이건만...

 

 

자두나무 정류장

 

              - 박성우 -


외딴 강마을
자두나무 정류장에

비가 와서 내린다
눈이 와서 내린다
달이 와서 내린다
별이 와서 내린다

나는 자주자주
자두나무정류장에 간다

비가 와도 가고
눈이 와도 가고
달이 와도 가고
별이 와도 간다

덜커덩덜커덩 왔는데
두근두근 바짝바짝 왔는데
암도 안 나와 있으면 서운하니까

비가 오면 비 마중
눈이 오면 눈 마중
달이 오면 달 마중
별이 오면 별 마중 간다

온다는 기별도 없이

비가 와서 후다닥 내린다
눈이 와서 휘이잉 내린다
찰바당찰바당 달이 와서 내린다
우르르 뭇별이 몰려와서 와르르 깔깔 내린다

북적북적한 자두나무 정류장에는
왕왕, 장에 갔다 오는 할매도 허청허청 섞여 내린다

 

 

 

 

다양한 배밭의 터널을 둘러 보았습니다.

저희 회사 인근 마을 몇개의 배밭은 제법 크거던요.

 

 

 

 

바닥을 수놓기 시작하는 하얀 배꽃잎들이

또 다른 운치를 자아내기는 하지만...  

 

 

 

 

 

냉이꽃과 더불어...

 

 

 

 

 

오매불망...

 

 

 

 

왕따 배꽃...

 

 

 

 

이 넓은 들판의 배밭에도

가을엔 튼실한 배들로 주렁주렁하겠죠...

 

 

 

 

 

이화에 월백하고...

 

                          이조년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이 삼경인제,

일지춘심을 자규야 알랴마난,

다정도 병인양하여 잠 못들어 하노라.

 

 

 

 

 

 

 

작년 2012년도 5월에 이곳에서 제가 포스팅했던

배꽃 사진 한장을 다시 퍼 와 봤습니다.

나름 햇살이 있어 윤기가 나네요.

 

 

 

 

이제 배밭을 나와 마을길을 걸어봅니다.

 

 

 

 

어느집 꽃잔디가 유난히 곱습니다.

 

 

 

 

요렇게도 담아보고...

 

 

 

 

조렇게도 담아 보았습니다.

 

 

 

 

 

담장 너머로 슬그머니 고개를 내미는

라일락 향은 방문객의 코끝을 찌르기도 하구요.

 

 

 

 

어디선가 파란 감자 이삭도 눈에 들어옵니다.

 

 

 

 

 

비 그친뒤의 딸기 꽃...

 

매번 딸기만 따먹을 줄 알았지

요렇게 꽃을 가까이 보기는 처음인것 같습니다^^

 

 

 

 

문득 눈 앞에 나타난 복사꽃...

 

내 너를 이곳에서 만나다니

그 또한 큰 인연인것을... 

 

 

 

 

돌아보는 내내 하늘은 짙은 구름으로 가득하더니

다 돌고 떠나려는데 갑자기 넘어가는

일몰이 문득 제눈에 들어 오네요..

얄밉게시리^^

 

 

 

 

흐린 날씨속에서 만난 복사꽃이지만

그나마 아쉬움을 달래 봅니다.

 

배꽃 만나러 갔다가 덤으로 만난 복사꽃이어서

더 많이 반가웠나 봅니다.

 

 

 

 

 

뭐냐구요?

 

오늘은

제 닉네임 금모래은모래

정성껏 행시를 지어 보내주신 블친이신

시냇물님의 블로그를 허락없이 캡쳐해 보았습니다.

고마운 마음 전할길이 없네요.

 

 

 

금모래은모래

                        시냇물


년엔 꼭 가야지 다짐했던 그 마음
고향산천 밟아본 날 그 언젠지 모르겠네
어머니 그리워지면 마음 안엔 눈물 잦고

정의 세월 모두 생각하면 따듯해라
근심 걱정 내려놓고 힘든 기색 멀리하고
오늘은 당신의 마음 꿈속에서 만났으면

(내)미신 손잡고서 안아보고 싶은 마음
숨결마다 배인 사랑 당신 냄새 함께 살아
든든히 지켜보시듯 마음 먼저 만나 보는


파만경 펼쳐진 아름다운 비경 속에
한순간도 놓칠세라 사진 담는 셔터 소리
정제된 삶의 노래를 희망으로 말해내듯

내기 철 돌아오면 바쁜 농촌 일상도
지나다 멈춰 서서 풍경을 담아내어
바쁘게 사는 도시인들과 하나로 이어주고

(내)리막도 있으면 오르막도 있는 법
살다 보면 힘든 고비 그 어디서 만나도
소중한 우리의 삶을 포기하지 않기를


 

 

 

금모래은모래

                     시냇물

매화 시냇가에 수줍은 듯 피어 있네
습은 청순하고 꿈 많은 소녀 같아
(내) 기억 여름 창가에 노랗게 물든 여운

은한 추억처럼 그대 맘에 머물러 온
란꽃 숨은 향기 슬픈 사연 간직했나
(내) 작은 마음의 뜰엔 시어 닮은 오월의 꽃

 


고운 글알들로

노래해 주신 시냇물님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늘 좋은 말씀으로 응원해 주시고

따뜻하게 격려해 주시는것도 고마운데

이렇게 멋진 행시까지 보내 주시니 완전 감동입니다.

 

 

이상으로

 여주벌의 배밭에서

이화에 월백하고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