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행 이야기

그 깊이에 묵언하듯 거닐었던 '서일농원' 이야기...

금모래은모래 2012. 9. 13. 15:45

 

 

안성 서일농원을 다녀왔습니다.

 

지난 주말엔

바쁜 일정으로 나들이도 못하고

상당히 갑갑하였습니다.

 

그런 가운데 월요일과 화요일

워낙에 쾌청한 가을 날씨가 탐이나서

화요일엔 밤 근무를 지원하여 수욜날 특별히

비번을 받아 잠시나마 휭하니 다녀 올 수 있었습니다.

 

서일농원의 위치를 알고는 있었지만

어제 아침엔 회사 주차장에서 네비를 찍어 보았더니

편도 22km가 나오더군요.

 

원래 단풍이 조금 익어갈 즈음에 다녀 오려 했는데

가깝다는 이유로 어제 둘러보고 왔습니다.

가을에 또 가면 되죠 뭐 그죠?

 

사진의 배열은 제가 서일농원을 둘러본

순서대로 정렬하였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서일농원안으로 서서히 출발해 봅니다.

 

진입로에서 가장 먼저 반겨주는

대형 수련 화분(?)들입니다.

 

수련도 많이 피었는데 워낙에 이뻐서

다음에 다시 한번 수련만을 다뤄보도록 하고

오늘은 순수하게 서일농원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서일은 이땅 사람들을 위해

                     마음 낮추고 세상을 봅니다"

 

이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의외로 많습니다.

그분들의 성정 고우신 맘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인것 같습니다.

 

 

 

 

 

 

 

이틀동안 그렇게도 화창하던 날씨는

제가 움직이는 날에는 별로 도와주질 않더군요.

 

아침부터 하늘이 꾸물꾸물하더니 급기야 이곳을 돌면서

마지막 부분에선 가느다란 빗줄기도 만났습니다.  

 

 

 

 

 

 

서일농원은 제가 특별히 소개를 안 드려도

워낙에 많은 진사분들과 블로거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기에

낯익은 풍경들이 참 많으실겁니다. 

 

특히나 식객 및 신들의 만찬 등 드라마 촬영도 이곳에서

진행되었기에 저렇게 고즈넉한 담쟁이 넝쿨의

웅장함도 새롭지는 않을것입니다.

 

 

  

 

 

 

뭔가 스케치 할 수 있는 분위기...

 

카메라뿐 아니라 다양한 시선으로 접근할 수 있는

참 아름다운 곳입니다.  

 

 

 

 

 

서일농원내의 유일한 식당...

 

그렇게 특색있고 맛있다는데

저는 밖에서만 슬그머니 둘러 보았습니다.

 

하지만

이곳 식당에서 일하시는 분인지 모르겠지만

요상한 복장으로 카메라 메고 식당 앞을 지나가는 제게

입구에서 문득 던지시는 하얀 가운의 연세 지긋하신 아주머니의

인사말 한마디에 무척이나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저렇게 해맑은 웃음으로 사람의 기분을

이렇게도 좋아지게 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흔하게 많이보던 소나무지만

또한 새롭기만 합니다.

 

저 소나무 나이가 몇살이나 먹었을까요? 

 

 

 

 

 

 

발닿는 곳곳이 아름답기만 합니다.

서일농원의 장독대 중 서편의 장독대로 오르는 길입니다. 

 

 

 

 

 

 

색상이 조금은 연한 장독들이

어김없이 도열해 있는 서편의 장독들입니다.

 

이곳 서일농원엔

이렇게 큰 장독들 2,000여개가

그날을 위해 고이 고이 익어가고 있는데

하나하나의 장독마다 바코드처럼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조금씩 달라보이긴 하지만

정렬된 모습은 정말 가지런하였습니다.

 

 

 

 

 

 

서일농원에서는 장독을 신성시 여기고 있다.

그래서 이렇게 장독대 안으로는 일반인의 출입을 금하는

금줄이 가지런히 쳐져 있습니다.

 

서일농원은 오랫동안

우리나라의 장류에 대해 관심을 가져온

서분례 여사가 1983년에 조성을 시작한 농원으로,

된장을 주제로 한 우리나라 최대의 농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서일농원의 된장은 이미 유명해져

미국 FDA의 승인을 얻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농원을 대표하는 된장도 유명하지만,

서일농원은 농원 자체의 그 아름다움도 빼어납니다.

오래된 소나무들이 농원 곳곳에 멋지게 자리잡고 있으며,

농원 한쪽의 큰 연못은 수련으로 뒤덮혀 있어 여름이면 연꽃이 만발하고,

또 농원의 장독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절로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합니다.

 

2,000여개의 항아리들이 길게 줄지어 있는 정경은

이곳 서일농원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풍경이기 때문입니다.

 
서일농원은 장류를 연구하고 생산하는 농원답게

방문객들이 직접 장류와 짱아찌류의 식품을 구입할 수도 있답니다.

 

 

 

 

 

 

이렇게 맑은 150여m의 지하 암반수로

장을 담근다고 하니 그 맛 또한 당연히 명품이려니...

 

바가지로 시원한 물 한모금을 마셔봤더니

목으로 파고 드는 그 시원함에 온몸이 짜릿했습니다. 

 

 

 

 

 

 

동편 장독대로 올라 보았습니다.

역시나 장독대에 근접할 수는 없지만

작은 담장 밖에서 사진은 맘껏 담을 수 있었습니다. 

 

 

 

 

 

 

오르는 길 또한 이렇게 이쁘구요. 

 

 

 

 

 

가장 높은 곳에 오르니

저멀리 서편의 장독들도 함께 눈에 들어옵니다.

 

역시나 가지런하고 줄도 잘 맞습니다.

장독을 신성시 운용하고 있는 서일농원측의 정성이

그대로 전해지더군요. 

 

 

 

 

 

작은 항아리도 아닌 아주 큰 장독임에도

어긋남 없이 도열한 듯 정열되어 있는 모습이

마치 검열받기 위해 연병장에 선 군인들 같습니다.

 

저마다의 신분증 역할을 하는 하얀 종이 하나씩

장독의 옆구리에 부착하고 말입니다.  

 

 

 

 

 

 

쉼터의 구조물 사이로 카메라를

조금 비틀어 보았습니다. 

 

 

 

 

 

오가는 길목의 초연한 풍광은

말로 표현 못할 정도로 서일농원의 대표적인

운치를 노래하고 있었습니다. 

 

 

 

 

 

소나무 가지 사이로 바라보는

장독도 참 좋았습니다. 

 

 

 

 

 

장독대 위 쉼터에서 가을차를 나누던 방문객 두분에게

뒷 모습 한 컷 담겠습니다 하였더니

흔쾌히 허락하시고~~

 

 

 

 

 

 

언덕을 돌아보면 다시금 이런 풍광이 펼쳐집니다.

여느 골프장의 멋스럼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돌나물 맞죠?

 

이렇게 풀어헤친 머리카락처럼 길게 키워낸

돌나물도 또한 새롭기만 합니다.  

 

 

 

 

 

 

저 멀리 가을 나들이 오신 듯한 네분이서

서일농원의 가을 향기를 주어 담고 계셨습니다.

 

 

 

 

 

 

바라보는 곳곳이 하나의 그림처럼

스케치 하기에 참 좋은 곳이란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출입이 금지된 잔디밭과

다닐수 있는 잔디밭이 구분되어 있더군요.

 

이 잔디밭은 거닐 수 있는 곳이구요.  

 

 

 

 

 

가을 이야기를 전해주는 메세지 같습니다.

 

 

 

 

 

 

시선 가득한 다양한 볼거리들은

장 담그기로 유명한 서일농원의 산소를 생산하는 허파와도 같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분담하는것 같습니다.

 

  

 

 

 

 

걸어온 길을 다시금 뒤돌아보면 이런 모습이 펼쳐지더군요. 

 

 

 

 

 

 

곳곳의 가을 속삭임으로 인해

눈과 귀 그리고 가슴이 편히 쉬질 못하였습니다. 

 

 

 

 

 

 

드 넓은 곳이긴 하지만 참 깔끔하게

잘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조경만 하시는 분들이 별도로 형성되어 있어

곳곳에서 부지런히 일하고 계시더군요.

 

 

 

 

 

 

손짖하듯 가을날의 그 소리는

마알간 햇살이 전혀 없는 짙은 먹구름의 날임에도

그저 가을스럽기 그지 없었습니다.

 

출입문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쉬움에 장독대만 다시 보기로 하고

다시금 출발하여 장독대 방향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까 만났던 분들을 반대편에서 다시 보았습니다. 

 

 

 

 

 

 

서편의 장독대에 다시 올랐습니다.

 

다시 보아도 역시나였습니다.

담장과 어우러진 그 정겨움에 매료되어

한참을 자세히 들여다 보았습니다.

 

 

 

 

 

 

우리의 문화속에서 장이 차지하는 비중과

그 소중함을 알고 이 서일농원에서는

그대로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블러그 친구분 중 뚜벅이님은 이곳 서일농원을

'느림의 미학'으로 표현하셨더군요.

 

최근에 다녀가신 초희 윤영초 시인님

서일농원을 '고향의 어머니를 만나고 온 듯하다' 고 말씀하셨구요.

 

그렇습니다.

서일농원은 어느것에 비유 하더라도

다 잘 어울릴것 같습니다.   

 

 

 

 

 

 

아까 못 보았던 탑신을 앞에 세우고

저 멀리 소나무를 다시금 지긋히 바라보았습니다.

 

 

 

 

 

 

슬로푸드 서일농원...

 

계절마다 그 옷색깔은 다르겠지만

그때마다 그 느낌 또한 다를것 같습니다.

 

 

 

 

 

 

어느 누가 방문해도 귀히 반겨줄 서일농원...

 

주차장에서 차를 빼면서

농원 입구에 서 계시던 어르신께

운전석에서 무의식중에 거수 경례를 하였더니

어르신 모자를 벗어 들고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십니다.

 

그러한 작은 것만 보아도

가장 서일농원다운게 무엇인가를 알 수 있는것 같습니다.

 

문득 어귀에서 보았던 글귀가 다시금 생각났습니다.

 

"서일은 이땅 사람들을 위해 마음 낮추고 세상을 봅니다" 

 

  

 

 

 

 

참 좋은곳..

참 고향스럽고 평화로운 곳..

 

가장 전통적인 향기로움이 베어있는 장담그기의

대명사인 서일농원 방문은 제게도

특별한 기억의 하루였습니다.

 

 

- 서일농원 가는길 -

 

경부고속도로(하행)신갈 I.C에서 영동고속도로이용호법 J.C에서 중부고속도로
대전방향으로 진입하여 일죽 IC로 나오세요 (서울깃점 62Km)
중부고속도로(하행)일죽 IC로 나오세요 (동서울깃점 57Km)
 

장호원 방면으로 좌회전하여 일죽휴게소 맞은편 우측

음성(318번지 국도)가는 도로로 내려오시면 서일농원이 보입니다.
일죽IC에서 농원까지는 약 2.5km 거리입니다.

 
서울기점 : 65km 1시간 10분
수원/안양/안산 : 1시간
오산/화성/평택 : 45분
이천 : 40분
천안 : 1시간

대전 : 1시간 20분

 

서일농원 ( 대표이사 : 서분례 )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화봉리 389-3

Tel : 031-673-3171 / Fax : 031-672-53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