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병의 고장 제천의 자양영당(紫陽影堂)과
제천 의병전시관을 다녀왔습니다.
충북 기념물 제37호인 자양영당(紫陽影堂)은
충북 제천시 봉양읍 공전리 장담마을에 위치하며
의암 유인석 의병대장을 중심으로
지방 유생과 농민이 외세의 침입에 항거하여
구국의 기치를 높인 호좌 의병항쟁의 발상지라고 합니다.
자양서사(紫陽書社)~!!
조선말기의 유학자인 유중교가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고종 26년에 세운 서당이며,
고종 32년 을미의병 당시 의암 유인석 선생께서
모친상을 당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오직 구국의 일념으로 쓰러져가는 나라를 구하기 위해
유림들과 처변삼사를 논의했던 곳이라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자양영당(紫陽影堂)은 구한말 쓰러져 가는 나라를 바라보며,
한 목숨 바쳐서 풍운을 막아보고자 분연히 일어섰던
"조선 의병"의 넋이 흐르는 곳으로서
굽이굽이 예순 굽이길의 박달재를 넘어
제천시의 관문에 나지막이 자리잡은 곳이다.
언뜻 보면 평범하고도 아늑한 고을 한 쪽에 모셔진
사당과 같은 느낌이 들지만 촘촘히 살펴서
역사의 뒤안길을 거슬러 올라가면
범상치 않은 기운이 스며 있는 곳이며
우암 송시열, 성재 유중교, 의암 유인석, 화서 이항로, 습재 이소응의
영정을 모시고 매년 후손과 유림들이 모여
제향을 지내고 있는 곳입니다.
이곳 자양영당 수장고에는
귀중한 다량의 고문서 및 보존가치가 높은
목판이 다수 보관되고 있다고 한다.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열거하기가 곤란하며
그만큼 이 자양영당의 위상이 높다고 할 수 있겠다.
이곳에도 능소화의 전설이 전해지더이다.
뒷편에 자리한 자양영당(紫陽影堂)
세월의 무게를 느끼기에 충분한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서 보존가치가
높음을 알 수 있는 귀중한 흔적들입니다.
느티나무의 씨앗이 기왓담장에 자리를 잡았네요.
1893년 성재 유중교 선생이 장담에서 운명하자
자양서사에서 강학하던 유중교의 기반을 계승하기 위하여
의암 유인석 선생이 1895년 6월 춘천의 가정리를 떠나
제천 장담마을인 이곳으로 옮겨 후진을 양성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유학자 성재 유중교 선생이 살았던 생가의 전경..
생가는 초가집으로서
상당히 잘 보존되고 있었다.
열려진 대문으로 들어서니 입구에 자전거가 보인다.
누군가 인기척이 전해지는 느낌...
그래~
누군가 이곳 별채에서 기거를 하는구나..
그 연유와 사연은 모르겠지만
하여간 누군가 이곳에 머무르고 있다는 사실..
뜨거운 햇살속에 바람끝 가볍게
빨랫줄에서 이불들이 나풀거리고 있다.
문득 이외수 선생님이 사모님과 처음 만났던
그 당시의 글이 생각난다.
이 얼마나 한국적인 아름다움입니까?
초가 담장이 주는 의미는
또 다른 한국적인 멋스럼에 있는것 같습니다.
초가 별채의 방에서 테레비 소리가 들리는걸 보니
후손들 중 누군가 이곳에서 살고 있는건지
분명 누군가 거처를 하고 있었다.
관리사무실인가?
기왓담장과 다르게 초가의 담장은
아스라한 추억을 회상하기에 너무 좋았습니다.
인동초 꽃 사랑을 실천하는 벌들도 있구요.
초가 생가 바로 옆에는
제천의병을 기념하는 기념탑도 있습니다.
단아하게 지어진 제천 의병전시관입니다.
전시관을 들어서며 가장 먼저 만나는 '의'...
구한말 나라를 구하고자 들불처럼 일어난 제천 의병의 기상이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제천 의병전시관 내부..
기념탑 바로 앞으로 충북선 기차가 지나가고 있더이다.
이 자양영당의 표지판을 시골갈때 마다 보면서
저곳은 도대체 뭣하는 곳인가 하고 참 오랫동안 궁금해 했었는데
이렇게 직접 현장을 둘러 볼 수 있어 다행스럽습니다.
제천 의병과 관련된 곳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자양영당(紫陽影堂) / 제천의병전시관
주 소 : 충북 제천시 봉양읍 공전리 475
연락처 : 043) 641-4811
HOME : http://jcub.okjc.net/
자양영당 바로 앞에는 아주 큰 하우스형
오이밭이 있어 이렇게 꽃을 피우며 자라고 있었습니다.
조금은 생뚱맞기도 하지만
제천의 의병과 관련된 귀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을
이렇게나마 둘러볼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자양영당과 관련하여
그저 궁금해 하기만 하고
도로 입구에서 지나쳐만 다녔는데
휭하니 둘러보며 작으나마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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