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에 다녀온 동구릉의 사진 중
못다 챙긴 이야기를 사진으로
소개해 보겠습니다.
동구릉은 사적
왕릉 탐방은 늘 좋아하면서도
막상 현장에 가면 참 어렵게 느껴지더군요.
신라 백제 그리고 조선시대의 왕릉을
시간 나는 틈틈이 섭렵을 해 보려 욕심부려 보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아 한꺼번에 많은 욕심을 내기 보다는
차츰 살아가면서 하나씩 챙겨보려 합니다.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후
조선왕조의 왕릉은 정말 잘 보존되고 있음이
실감이 나긴 하지만 아직도 우리의 문화재 중에는
그 보존 가치가 아주 높은것들이 많기에 더욱 더 세심한 관심과
실질적인 보존의 질을 높여야 할 때인것 같습니다.
입구에는 시비가 있습니다.
朝鮮太祖高皇帝詩碑
「登白雲峰(등백운봉)」
引手攀蘿上碧峰(인수반라상벽봉)
댕댕이 덩굴을 휘어잡으며 상봉에 올라가니
一庵高臥白雲中(일암고와백운중)
큰 암자 한 채 흰구름속에 높이 누워 있네
若將眼界爲吾土(약장안계위오토) 楚越江南豈不容(초월강남기불용) 초나라 월나라 강남인들 어찌 받아 들이지 않으리
만약에 눈에 들어오는 세상을 내 땅으로 만든다면
동구릉 매표소 장면입니다.
입장료는 1,000원이며 월요일엔 쉽니다.
입구의 재실이구요.
현재는 관리사무소로 사용되고 있답니다.
일단 왕릉 가는길엔 숲이 잘 보존되고 있어
방문하는 내내 자연의 향기로움에
매료 될 수 있답니다.
길쭉 길쭉한 소나무들의 행렬이
보는이의 맘마저 숙연하게 하더이다.
태조 건원릉 소전대의 모습입니다.
제사를 끝내고 축문이나 폐백을 묻을 때
헌관·집례자가 이를 지켜 보던 일을 망예(望?)라 하고
그 자리를 망예위(望?位)라 한다.
축문을 태우던 곳을 망료위라 하고,
위패를 불사르는 곳을 소대(燒臺) 또는 소전대(燒錢臺)라고도 한다.
- 백과사전 발췌 -
건원릉엔 6.25 당시의 총흔이
아직 그대로더군요.
민족의 아픈 비극의 흔적이
이렇게 고스란히 남아서 전해지고 있다는 사실...
건원릉 정자각 안에서...
보물 제1741호로 지정된 건원릉의 정자각과
조선 태조의 건원릉이 저멀리 뒷편으로 보입니다.
현재 건원릉은 능침까지 직접 올라 갈 수는 없습니다.
동구릉은 9릉으로 조성되어 있으며
17위를 모시고 있으니
그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겠죠^^
걷는 내내 숲의 향기로움을
몸으로 체험할 수 있어 참 좋은 곳입니다.
돌아와서 사진을 보니
어느분의 능인지 정확하게 구분이 되질 않았습니다.
지나는 길목의 고목의 나무들을 만나는 재미도
아주 쏠쏠하더군요.
목릉을 제외한 다른 능엔
능침까지 올라가 볼 수가 없었습니다.
능을 둘러보지 않고 그냥 산책만 즐기는 분들도
의외로 상당이 많았습니다.
1,000원의 입장료로
이정도 숲을 거닐 수 있다는 것만해도...
주어진 지형에 따라 조금씩 그 모양은 달랐지만
전반적으로 동구릉은 관리가 잘 되고 있음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예 제한관람구역으로 지정하여
탐방객들이 관람을 할 수 없는 곳도 있었습니다.
단 한곳이지만...
자연상태 보존을 위해서 그러 한다니~~
동구릉엔 역사의 숨결이 전해지고
그 역사의 숨결이 현재도 잘 보존되고 있음을
실감 할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자연생태와 어우러진 동구릉 탐방은
하나의 무덤으로 관람을 하게 되면 별로 재미가 없습니다.
그 시대의 역사를 스스로의 눈의 높이로 촛점을 맞춰보기도 하고
시대상을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려가며 둘러보시면
훨씬 더 유익한 시간을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여름날의 동구릉 이야기를
가을날에 해 보는것도 또 다른 재미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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