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고을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을 다녀왔습니다.
지평은 지평막걸리와
6.25 전쟁때의 지평전투
을미의병의 발상지로 유명하지만
지금은 아주 시골스런 작은 면소재지랍니다.
그러한
지평면 소재지의
다양한 모습들을 둘러 보도록 하겠습니다.
작은 면소재지인 지평면입니다.
지평시장...
오일장이 열리긴 하지만
그 명맥만 유지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머자나 이곳도 전철이 개통되면
지금의 모습과 조금은 달라질지 모르지만
아직은 풋풋한 이야기들을 할 수 있는 곳이랍니다.
지평 오일장이 열리는 장소랍니다.
이곳은
지평 보리밥으로 유명한 집인데,
도로변에서 바라보니
가옥 형태라던가 다양한 환경들이
여느 집들과 달리 상당이 특색 있어 보였습니다.
지평면 소재지의
하나로마트 옆에 위치한
지평 막걸리의 생산현장인
지평주조의 외곽을 둘러 보았습니다.
그럼 지평 막걸리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평막걸리를 생산해내는 지평주조는
지금의 자리에서 1925년부터 술을 만들고 있다.
지평양조장은 1925년에 세워져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막거리 주조 가운데 한곳으로 알려져 있다"
지평막걸리를 마셔본 사람들은
머리가 아프지 않고 숙취가 없어서 좋다는
평가를 한다.
감미료를 쓰긴 하지만
기타 첨가물은 일절 사용하지 않아서 그런가 보다.
지평막걸리의 고유한 맛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두 가지는
물맛과 손맛이라고 덧붙인다.
지평막걸리는 지하수를 사용하는데
그 맛과 성분이 막걸리를 빚기에 매우 적합하다는 것이다.
1.7리터와 0.75리터 등 두 가지 용량으로
출하되는 지평막걸리는 주로 양평과 인근 지방,
그리고 서울에서 소비되나 전국으로 택배가 가능해서
주문만 하면 어느 곳에서든 지평막걸리의 깔끔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지평주조는 진막걸리, 선동동주, 미막걸리라는
브랜드를 붙인 막걸리도 생산하고 있다.
진막걸리는 오랜 전통의 묵직한
손맛을 자랑하는 정통 생막걸리이다.
선동동주는 생효모와 유산균,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여성들의 다이어트에 좋은 생동동주이고
미막걸리는 순 우리 쌀로 만들어 부드러운 맛과
깔끔한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생막걸리다.
외부에서 바라본 지평주조 내부의 창고쪽 모습...
술을 빚기 위해 만들어진 건물...
구멍 뚫린 천장과 왕겨의 비밀...
87년간 막걸리를 만들어온 지평주조.
1925년부터 양평군 지평면 지평리에서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지평 주조 건물은
애초부터 술을 빚기 위한 양조장으로 건축되었다.
환기를 위해 뚫어 놓은 지붕,
오동나무로 만든 벽면, 단열을 위해 천장 위에 깔아둔 왕겨...
막걸리의 재료를 보존하고 발효하는 각 단계에 맞춰
최적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주는 건물은
지평 주조만이 가진 경쟁력이다.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막걸리를
5덕(德)으로 칭송했다고 합니다.
1덕) 취하되 인사불성 만큼은 아니다 (알콜 도수가 낮아 대취하지 않는다)
2덕) 새참으로 마시면 요기가 된다 (배가 부르다)
3덕) 힘 없을 때 마시면 기운이 난다 (칼로리가 빨리 흡수된다)
4덕) 힘든 일도 마시고 넌지시 웃으면 된다 (기분이 좋아진다)
5덕) 위아래 구별없이 함께 돌려 마시기 좋다 (평등)
지평주조 건물의 한 모퉁이에는
이상하게 생긴 기념비 하나가 있었습니다.
6.25 때 그 유명한 지평전투의 유엔군 사령부가
바로 이 지평주조 자리였답니다.
정말 의미깊은 곳이네요....
지평막걸리의 생산현장인 지평주조 자리가
당시 유엔군 사령부였다니...
오랜 세월의 흐름으로
건물의 모양새가 조금 변형되긴 했지만
원래의 기본틀은 아직도 당시의 것이라고 하니
대단한 우리 고유의 문화 유산이라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면사무소 앞에 세워져 있는 기념비입니다.
의병의 고장 지평이라고 칭하더군요.
지평초등학교 교정을 한바퀴 둘러 보았습니다.
잘 생긴 낙타 한마리가 교실 앞에서
몸을 말리고 있더군요.
효행소년 정재수 군의 동상도 있구요.
도로변의 지평전투 전적비를 방문하였습니다.
지난 겨울에 이곳을 방문하였지만
늘 가슴 뭉클한 곳입니다.
간략하게 진평전투 전적비의
내용을 소개하겠습니다.
- 전적비에 쓰여진 글 -
"공산군이 이 강산을 피로서 물드리고
조국의 가쁜숨이 경각을 다툴 때 16개국 UN군이
인류의 자유와 평화를 위하여 정든 고국산천을 등지고
수억만리 이역의 땅 우리나라에 파견되어
51년 2월 13일부터 동 15일 까지 이곳 지평리 전투에서
중공 제 39군 예하 115, 116, 119, 125, 126 사단 등
5개사단이 피에 굶주린 이리떼와 같이
인해전으로 덤빌 때
미 제2사단 예하 23연대 전투단과
불란서 대대가 이를 격퇴 하였으나
14일 재차공격으로 완전히 포위되어
통신이 차단되고 보급이 두절되어 탄환까지 제한된
판국에 백병전을 감행하여 사수하고
15일 공중보급과 기갑사단의 증원으로
5배나 되는 적을 격퇴하였으니
이 어찌 UN군과 우리의 영광이요 자랑이 아니랴,,,,,
실로 님들은 우리겨레를 살렸으니
여기 그 위대한 공훈을 흠망하여 그 감투정신을
자손 만대에 전함과 전몰장병 영령앞에 명복을 빌고자
이 비를 세우노라"
단기 4290년 7월 15일 제5사단 세움
지평전투 전적비 옆에는
을미의병 기념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세월이 100년이 더 지났지만
주어진 의미는 상당한것 같습니다.
을미의병 기념비 옆에는
6.25 때의 뚜렷한 총흔을 간직한
뜻을 알 수 없는 돌로 만들어진 비도 있습니다.
이렇듯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엔 큰 볼거리는 아니지만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지평막걸리와
을미의병의 발상지 그리고 지평전투....
양평의 작은 면소재지지만
지평면에선 역사적 의미를 부여하는 뜻의
국맥 옛고을 지평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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