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장맛비 내리는 날의 설봉공원 무궁화 동산 나들이...

금모래은모래 2012. 7. 16. 11:56

 

 

주말엔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장맛비로 인한 불편함 보다는 자연의 진리에

순응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서 가까운 곳의

무궁화 동산을 찾아 보았습니다.

 

내일이 제64주년 제헌절이고

지금이 무궁화 꽃 개화 시기라서 

이번엔 장맛비 내리는 여름날의 무궁화 동산에서

나라꽃 무궁화꽃을 담아 보았습니다.

 

 

 

 

 

 

무궁화는 1443년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이후

지금까지 '무궁화'로 불리고 있답니다.

 

무궁화의 영명은 Rose of Sharon으로,

성스럽고 선택받은 곳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자로는 無窮花,

즉 끝없이 피어나 지지 않는

꽃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보통 나라꽃은

그 국가에서 가장 흔히 많이 볼 수 있고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꽃으로 지정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BC 4세기 전국시대 후의 저서로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지리서인 [산해경]에는

"군자국에는 무궁화가 아침에 피고 저녁에 진다"고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한반도에는 옛부터 무궁화가 많았다고 해요.

 

또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외세의 압박과 민족 자존의 위기의식 속에서

민족의 주체성을 확인하려는 노력들 중 하나로 시작되어,

독립지사들이 무궁화를 광복 구국정신의 표상으로 내세우기 시작했답니다.

 

 

 

 

 

하염없이 내리는 장맛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물방울 머금은 그 자태가 무척이나

강인해 보였습니다.

 

 

 

 

 

무궁화 동산의 토란의 잎새에도...

 

 

 

 

 

 

무 궁 화

 

                                 박두진


빛의 나라 아침 햇살 꽃으로 핀다.

머나먼 겨레 얼의 굽이쳐 온 정기,

밝아라 그 안의 빛살

은은하고 우아한,

하늘땅이 이 강산에 꽃으로 핀다.

초록 바다 아침 파도 물보라에 젖는다.

동해, 서해, 남해 설램 오대양에 뻗치는,

겨레 우리 넋의 파도 끓는 뜨거움,

바다여 그 겨레 마음 꽃으로 핀다.


무궁화, 무궁화,

낮의 해와 밤의 달

빛의 나라 꿈의 나라 별의 나라

영원한 겨레 우리 꿈의 성좌 끝없는 황홀,

타는 안에 불멸의 넋 꽃으로 핀다.


그 해와 달

별을 걸어 맹세하는 우리들의 사랑,

목숨보다 더 값진 우리들의 자유,

민주, 자주, 균등, 평화의 겨레 인류 꿈,

꽃이여 불멸의 넋 죽지 않는다.

 

 

 

 

 

여느 단년생들의 꽃들과는 달리

나무로 형성되어진 무궁화 나무의 꽃은

뭔가 모르게 야무진 기개가 넘쳐 보였습니다.

 

 

 

 

 

인근 도로변의 여름 코스모스도

무궁화 동산에서 함께 노닐고 있더이다.

 

 

 

 

 

 

무궁화

 

무궁화 무궁화 우리나라꽃
삼천리 강산에 우리나라꽃

피었네 피었네 우리나라꽃
삼천리 강산에 우리나라꽃

무궁화 무궁화 우리나라꽃
삼천리 강산에 우리나라꽃

 

 

 

 

 

 

예전엔 무궁화 꽃의 종류가

얼마 되지 않았는 것 같은데 이제는 

개량화되어 다양한 종류들이 즐비하더군요.

  

 

 

 

 

이웃한 능소화도 토해내는 장맛비에는

어찌할 수 없는 듯 하였습니다. 

 

 

 

 

 

터질듯한 무궁화 꽃 봉우리는

얼핏보면 가녀린 소녀의 볼깃을 닮았지만

나뭇가지에 매달려 쏟아지는 빗방울에도 손을 놓지않는

강인함을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무궁화

 

 심수봉 

 

1. 이 몸이 죽어 한 줌의 흙이 되어도
하늘이여 보살펴 주소서
내 아이를 지켜 주소서
세월은 흐르고 아이가 자라서
조국을 물어오거든
강인한 꽃 밝고 맑은 무궁화를 보여주렴
무궁화 꽃이 피는 건
이 말을 전하려 핀단다
참으면 이긴다 목숨을 버리면 얻는다
내일은 등불이 된다 무궁화가 핀단다



2. 날지도 못하는 새야
무엇을 보았니
인간의 영화가 덧없다
머물지 말고 날아라
조국을 위해 목숨을 버리고
하늘에 산화한 저 넋이여
몸은 비록 묻혔으나
나랄 위해 눈을 못감고
무궁화 꽃으로 피었네
이 말을 전하려 피었네
포기하면 안된다 눈물없인 피지 않는다
의지다 하면 된다 나의 뒤를 부탁한다

 

 

 

 

 

칠월의 장맛비가 주는 의미는

수많은 생명들에겐 우리네와 다른

또 다른 의미가 주어지는듯 합니다.

 

 

 

 

 

뒷태에서 뿜어져 나오는 고귀함은

여느 꽃들과 분명 차별화되기에 충분하였구요.

 

 

 

 

 

생을 마감하는 능소화의 마지막 몸부림...

 

 

 

 

 

 

[옛 기록에 나온 무궁화]

1. 우리나라의 무궁화에 관한 가장 오래된 기록으로는

옛 중국의 책인《산해경》에 ‘군자의 나라에 무궁화가 많은데

아침에 피고 저녁에 지더라.’라는 기록이 있다.

2. 중국의 옛 책인《고금기》에는

 ‘군자의 나라에는 지방이 천리인데 무궁화가 많이

피었더라.’라는 기록이 있다.
 
3. 중국의 옛 책 《예문유취》에는

 '군자의 나라에는 무궁화가 많은데 백성들이

그것을 먹는다.' 라는 기록이 있다.

4. 고려 시대의 신하였던 최치원이 당나라에 보낸 국서에서

신라를 '근화향'(무궁화의 나라, 신라를 뜻함.)이라 하였을 정도로

무궁화와 관련된 많은 기록들이 있다

 

 

 

 

 

 

장맛비속의 배롱나무 꽃인듯 합니다..

 

 

 

 

나들이 나온 아이의 똘망똘망한 눈망울이

너무나 이쁘더군요.

 

 

 

 

가을꽃을 상징하지만 의미가 퇴색되어 가는 코스모스는

여름날에도 상당히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무궁화 꽃의 마지막은 나무 의자에

고이 자리하더군요.    

 

 

 

 

 

[무궁화와 우리 민족]

무궁화는 특별히 우리 민족의 꽃으로 정해진 일은 없었지만

항상 우리 민족과 함께 하며 오랜 세월을 함께 하는 동안

어느덧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꽃이 되었다.

태극기와 함께 무궁화가 우리 민족에게 조국을 일깨우고

서로 단결하는 소중한 꽃임을 알게 된 일제는

무궁화를 우리 민족에게서 떼어 놓기 위해서

전국적으로 뽑아 버리게 한 바 있다.

이에 애국지사 남궁억은 무궁화 묘목을

전국적으로 보급하다가 형무소에 투옥되었으며,

그 후유증으로 곧 사망하게 되었다.

 

 

 

 

이웃 능소화의 마지막 대롱거림도 볼만하구요..

 

 

 

 

 

 

[무궁화에 담긴 뜻]

 

1. 끈질기고, 어려움을 꿋꿋이 이겨 낸다.
무궁화는  질긴 생명력을 갖고 있는  꽃으로,

모든 악조건 속에서도 같은 자리에서 피어나고 번식을 해 나간다.

이런 점은 여러 차례의 외침을 극복한 우리 민족과 닮은 점이라고 할 수 있다.

2. 날마다 새롭게 피어난다.
무궁화는 여름에서 가을에 걸쳐 약 100일 동안 크고 화려한 꽃을 피운다.

또한 이른 새벽에 피고 저녁에 지기 때문에 날마다 신선함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무궁화의 새롭고 꾸준한 아름다움이

우리 민족의 창의력과 꾸준한 부지런함과 닮아 있다.

 

 

 

 

장맛비 내리는 와중에 잠시 둘러본

이천 설봉공원의 무궁화 동산엔 다양한 색상의

무궁화 꽃들이 빗방울을 머금은 채 각각의 멋스럼으로

여름날을 제촉하고 있었습니다.

 

내일은 제64주년 제헌절입니다.

 

출근전에 태극기 다시는것 잊지 마시기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