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행 이야기

애국가에 나오는 추암 촛대바위에서의 춘설 이야기...

금모래은모래 2012. 2. 28. 08:18

 

 

때아닌 동해안 춘설로 인해

무작정 방향을 밑으로 계획하고

내려가다 보니 추암 촛대바위를 가르키는

안내 표지판만 보고 곧바로 핸들을 틀었습니다.

 

아! 맞다 라는

비명과 함께 찾아간곳이

바로 그 애국가에 나온다는 곳..

추암 촛대바위로 유명한 추암해수욕장이었습니다.  

 

 

 

 

 

초행길답게 입구의 주차장에

차를 얌전히 주차하고 어설프게 들어서는

해변의 길목에서 만난 겨울연가 촬영표지판입니다.

 

이곳에 와서야

여기서 겨울연가도 촬영하고

1박 2일 팀도 다녀간걸 알았으니까요^^

 

몰라도 너무 모르고

무작정 덤볐던거죠..ㅎㅎㅎ

 

 

 

 

 

 

그 이름도 찬란한 추암 촛대바위랍니다.

갈매기 한마리가 외로이 그 꼭대기를 지키고 있더이다.

 

 

 

 

 

 

전망대쪽을 오르는 계단입니다. 

물론 우리는 이곳으로 내려만 왔구요.

 

 

 

 

 

 

촛대바위를 뒤로하고

거만하게 폼한번 잡아보았습니다.

 

춘설로 인해 조금은 물에 빠진 생쥐마냥 

촉촉한 꼴이 되었지만..

 

 

 

 

 

 

사진 좌측에 보이는 집에서

겨울연가의 배용준과 최지우가 촬영을 했더군요.

 

우측은 근래에 새로 생긴

카페라고 하구요.

 

 

 

 

 

 

해변에선 용감무쌍한 진사분들이

줄에 줄을 이었습니다.

 

겁이(?) 많은 저는 감히

카메라를 세팅할 엄두도 못내고

차량에 그냥둔 채 호주머니 카메라만 슬그머니 챙

 가벼운 맘으로 기행의 기록만 남겼지만 말입니다. 

 

 

 

 

 

 

 

당장 차로 달려가서

부족한 실력이지만 저네들과 함께

삼각 다리빨(?) 세우고 같이 폼 잡고 동참하고 싶었지만

아내와 수다떨고 춘설 맞으며 해변을 거니는데는

호주머니 카메라만으로도 충분하였습니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어진 양

그칠줄 모르고 끊임없이 펑펑 토해내는

춘설의 의기양양함에 그저 혀를 내 두를 정도였습니다. 

 

 

 

 

 

 

그러한 것에 아랑곳하지 않는

저 진사분들이 더 대단하지만 말입니다. 

 

이 진사팀을 다음날 오전에

인근의 해신당 공원에서 다시 만날줄이야..

그것도 우리네 삶의 고운 인연일까요?

 

 

 

 

 

 

앞이 잘 안보일 정도의 흐트러진 시야..

그리고 심한 바람을 동반한 높은 파도의 심술

그 와중에도 대단한 정성과 노력은 계속해서 이어지더군요.

 

 

 

 

 

 

이 다리도 예전에는 없었다고 하더군요.

저렇게 다소곳하게 만들어 놓으니

또한 건너는이도 생기구요.

   

 

 

 

 

 

 

심한 눈내림으로 인해

조망권은 그렇게 좋질 않았지만

하얀 파도살과 함께 변함없이 동해 바다를

꿋꿋이 지키는 촛대배위의 위용은

역시나였습니다.

 

  

 

 

 

 

추암 촛대바위 앞에서 어떤 단체 가족분 중

유난히 술에 취한분에게 사진 한장을 부탁하였습니다.

그분은 비틀거리는 몸에 손도 부르르 떨었지만

그래도 뭐 이정도면 준수하네요^^

 

 

 

 

 

 

같은 위도상의 동쪽 맨끝이란 야그겠죠^^

 

 

 

 

 

날씨가 좋든 안 좋든

이곳을 찾는 사람은 여전하였습니다.

각양각색의 많은분들이 이곳 추암 촛대바위를

배경으로 하여 아름다운 추억을 하나씩 만들고 있었습니다.

 

 

 

 

 

 

 

겨울연가 촬영지 입구 안내 표지..

실제 촬영한 방은 민박으로 활용하고 있더군요.

 

 

 

 

 

춘설로 인해 혹여 추락할까 두려운지

하늘높이 나르지 못하는 해안선의 갈매기들도

 추암해수욕장 주변을 하염없이 낮게만 맴돌았으며,

 

 

 

 

 

 

 

구석진 어귀 할머니의 손에서

작은 조약돌의 뜨거운 열기로 구어지는

쥐포와 반건조 오징어 구이의 향긋한 내음 또한

춘설을 무척이나 반기는 듯하였습니다.

 

 

 

 

 

 

민가쪽에서 해안선으로 흘러드는 물가엔

이렇게 청둥오리 가족이 먹이사냥에

열심을 다하고 있었구요.

 

 

 

 

 

 

시골스러웠지만 어촌 특유의 평온함이 묻어나는

추암해수욕장 입구마을입니다.

 

 

 

 

 

 

머리맡을 머물던 갈매기 한마리가

순간적으로 포착되었네요.

 

그날따라 포동 포동 살찐 갈매기가

어찌나 커 보이던지 하늘을 가로지르는 때에

그 날렵함 보다는 뒤뚱거린다는 표현이

도리어 어울릴 듯했습니다. 

 

 

 

 

 

 

 

넘들이 담으면 한편의 동양화를 닮은 그림이 되는

추암의 그 화려한 바위군들....

 

하지만 춘설 가득한 날 오후 제 눈에 들어온

추암의 바위군들 또한 존재 그자체로

내겐 동양화 그 이상이었습니다.

 

이렇게 향기로운 춘설과 더불어 추암 촛대바위와

추암 해수욕장 일원을 휭하니 한번 둘러보고

다음 목적지인 임원항으로

이동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