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행 이야기

춘설속의 동해안 가족기행...

금모래은모래 2012. 2. 27. 12:54

 

 

지난 주말엔

강원도 동해안 일원 1박 2일 일정으로

가족기행을 다녀 왔습니다.

 

많은 폭설로 인해 예정된 코스로 다녀오진 못했지만

동해 북부 코스가 남부로 변경되어

예정에 없던 색다른 경험과 봄에 내리는 하얀 춘설로 인해

봄과 겨울을 더불어 즐길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3터널에서부터 시작된 폭설은

많은 교통사고를 야기시켰으며 그로 인해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서 뒤늦게 강릉 나들목에 도착해서는

길게 늘어선 차량행렬은 그 끝이 보이질 않았습니다.

 

이러다 자칫 도로에서 수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지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

순간 북부가 아닌 남부로 방향을 돌려 그나마 눈이 덜 내려

차량 소통이나마 원활한 곳을 선택하기로 결정을 하였습니다.       

 

 

◎ 원래 계획된 1박 2일 코스

  ♥ 이천출발 ☞ 대관령을 넘고 ☞ 초당순두부촌 식사 ☞ 허난설헌 생가

    ☞ 강릉역 관광열차(강릉==>묵호항, 묵호항==>강릉) ☞ 속초 영랑호 1박 

    ☞ 낙산사 ☞ 하조대 ☞ 주문진에서 장을 보고 ☞ 영동고속도로 귀가

 

 

◎ 폭설로 인해 변경된 1박 2일 코스

  ♥ 이천출발 ☞ 대관령을 넘어 ☞ 동해휴게소 ☞ 동해시 묵호항 ☞ 추암 촛대바위 ☞ 삼척 임원 1박

    ☞ 삼척 해신당공원 ☞ 울진 죽변항에서 장을 보고 ☞ 불영계곡 ☞ 중앙고속도로 귀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특히나

해안선 조망이 좋다는 동해고속도로 하행선 

동해휴게소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아직 바닥에 눈이 조금 덜 쌓여더군요.

 

 

 

 

 

 

그 기대의 조망권은 물거품이 되고

심한 파도에 몸살을 앓고 있는 해안선과 더불어

하늘가득 요동치는 봄날의 눈보라만 벗 할 수 있었습니다. 

 

 

 

 

 

 

휴게소를 찾은이들의 기대수치는

폭설로 인한 조망권이 붕괴되어

그 아쉬움을 뒤로하는 이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휴게소에서 잠시 쉬는사이

심한 바람과 눈보라에 추위를 녹이는 아내 또한

안타까운 조망권에 너무나도 아쉬워하는 표정이었습니다.

 

 

 

 

 

 

다시 차를 달려 도착한 곳은

바로 묵호항이었습니다.

심한 눈보라로 인해 많은 배들은 출어하지 못하고

가지런히 항구에 정박하고 있었습니다.  

 

 

 

 

 

 

오징어 한마리에 2만원하던

지난 토욜 오후 묵호항의 어판장(?) 광경입니다.

 

배가 나가질 못해

묵호항의 전체 오징어가 21마리가 전부라고 하더군요.

 

 

 

 

 

 

도로변의 회 센터에는

그 와중에도 많은 인파들이 즐비하여

바쁜 맘으로 온갖 해산물을 둘러보고 있었습니다.

의외로 대게가 상당히 싼 기억이 납니다. 

 

 

 

 

 

 

이곳 묵호항에서

늦은 점심을 향긋한 바다향으로 해결하였습니다.

 

 

 

 

 

 

다시 차를 달려 도착한 임원항입니다.

몰론 내려오면서 추암 촛대바위에 잠시 들렀지만

추암 촛대바위와 관련해서는 이야기꺼리도 많아

다음편에서 별도로 다루기로 하겠습니다. 

 

 

 

 

 

 

심한 눈보라로 인해

임원항은 갈매기 마저도 하늘높이 날질 못하고

그냥 이렇게 쉬고 있었습니다. 

 

 

 

 

 

 

하얀 춘설을 이마에 가득 안고

출어하질 못하고 정박해 있는 임원항의 수많은 고기배들....

 

 

 

 

 

 

말로만 듣던 임원항의 어판장(?)입니다.

묵호항보다는 회값이 훨씬 저렴한것 같았습니다.

오징어도 싸고 일기가 안 좋아 손님들이 적어서 그런건지

하여간 가격대 면에서는 상당히 저렴하였습니다. 

 

 

 

 

 

 

네 종류의 고기로 회 한접시를 만들었습니다.

바닥에 별도로 깔지도 않았는데

상당히 많은 양이었습니다.

 

동해안의 비릿하고 고운 향으로 인해 쓴 소주 마저도

달게만 느껴지는 임원항의 회 맛이었습니다.  

 

 

 

 

 

 

오징어 잡이배의 집어등 맞죠?

 

 

 

 

 

 

임원항은 생각했던것 보다

훨씬 큰 항구더군요.

 

 

 

 

 

 

항구에 오면 이렇게 분주한

우리네 삶의 뒷모습과 다양함을

만끽할 수 있어 참 좋은것 같습니다.

 

어수선한듯 하면서도 정갈함이 묻어나는

바다삶의 이야기들....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고

짙은 먹구름 사이로 

임원항의 등대엔 두가지 색의 불이 밝혀지고 있었습니다.

 

 

 

 

 

 

채 손질하지 못한

그물망에는 춘설과 추위로 인해

얼음 방울이 매달려 있구요.

 

 

 

 

 

 

 

평온한 임원항의 모습입니다.

오가는 사람들도 별로 없고

드나드는 배들도 눈에 뛰질 않았습니다.

 

 

 

 

 

 

이곳 임원항에서

1박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더이상 이동하기가 참 어중간한 시간이어서

아쉬움을 뒤로하고 내일을 기약하는게 더 나을듯 하였기에...

 

 

 

 

 

 

 아침에 일어나 항구로 나가는데

도로변에 주차된 어느 차량위에 누군가가

이렇게 눈사람을 만들었더군요.

 

 

이번 기행은 출사도 아니고 그냥

가족들간의 기행이 더 우선하여 좋은 그림의 사진을

만나지는 못했던것 같습니다.

더욱이 폭설로 인해 일기도 안 좋았으며

함께한 가족들의 평온한 여행을 방해하기 싫어

대부분의 시간을 호주머니 카메라로 눈치껏 일관하였습니다.

 

 

계속해서 추암 촛대바위와 해신당 공원 이야기 등으로

이번 동해안 가족기행을 이어가려 합니다.  

 

한주를 시작하는 월욜입니다.

특히나 이번주엔 삼일절이 끼어 있어

조금은 짧게만 느껴질듯 합니다.

평온한 시간들 이어가시길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