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행 이야기

어느 겨울날의 두물머리 소경...

금모래은모래 2012. 2. 17. 17:12

 

 

 

 

이곳은 

남한강 북한강 물이 하나 는 지점인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의 두물머리입니다.

 

두물머리?

 

국어사전에는 이렇게 나온다.

『두 갈래 이상의 물줄기가 한데 모이는 지점』

 

그러면 두물머리란 어원대로라면

우리나라에 두물머리는 참 여러곳에 있어야 맞다.

 

두 갈래의 물이 만나는 지점을

통상 합수머리라고도 한다.

그 합수머리를 국어사전적으로 해석하게 되면

다 두물머리가 되는것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두물머리라고 하면

경기도 양평 양수리의 두물머리를 생각하게 된다.

하나의 일반 명사가 오늘날에 와서는

고유 명사화 되어버린 그런 사례가 아닌가 생각된다.

 

하여간

그 양수리의 두물머리를 다녀왔다.

집에서 차로 부지런히 달리면 40여분이면 들어간다.

매서운 겨울 강바람이 무척이나 강하게만 느껴지는

어느날 오후 시간...

 

그러한 양수리 두물머리와 관련된

자료들은 각종 인터넷이나 카페 또는 블로그 등에서

너무나도 많이 접할 수 있다. 

 

 

 

 

휴일이라서 그런지 이곳을 찾는이들이

정말 많았다.

  

 

 

 

양수리 두물머리의

얼어버린 강바닥에는

요렇게 생긴 녀석들도 있었다.

그래서

요녀석을 뭐라고 불러야 되는지 한번 찾아보았더니

아래와 같이 나오더군요.^^

 

『명태는 그 먹는 방법과 잡히는 곳이나

철에 따라 여러 가지 이름들을 가지고 있다.

근해(近海)에서 갓 잡은 것은 생태,

원양(遠洋)에서 잡아다 얼린 것은 동태,

바닷가 덕장에서 바닷바람에 말린 놈은 북어,

대관령이나 미시령 너머 눈밭의 덕장에서 얼다 녹다를 반복하며 익은 것은 황태,

아직 성장을 덜한 어린 명태는 노가리,

약간 꾸덕꾸덕하게 말린 놈은 코다리라고 부른다.

 

북어란 놈은 제사상에 오르거나 고사 상에 떡시루와 함께

실타래에 감긴 채로 누워 인간들의 절을 받는 귀물 대접을 받기도 한다』

 

고로 저녀석은 북어라고 칭하는게 맞는거 같다는 생각^^

누군가 이곳에서 제사를 지냈던지

아니면 고사를 지냈던 모양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에 저렇게 휭하니 버려진

세마리의 북어는 별로 보기는 좋지 않았다.

 

하여간

북어 세마리가

살을 에는 듯한 두물머리의 겨울 추위에

파르르 몸을 떠는양 강바닥의 얼음을 고이 지키고 있었다.  

  

 

 

 

가족분들로 보이는 일행들이

저 멀리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도 나오는

6번 국도 양평의 용담대교를 바라보면서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었다. 

 

 

 

 

이곳 두물머리는

시간대별로 찾는 방문객등의

목적이 다 다른것으로 알고있다.

 

새벽의 일출시간이나

해질녘의 일몰시간에는

수많은 진사분들이 제대로 무장을 하고

진을 치고들 있다.

아무래도 낮시간대엔 지나는길의 방문객이나

이벤트성 나들이를 나온분도 많고

연인들간에 데이트 나온 분들도 많다. 

 

 

 

 

두물머리에는

또 다른 명소가 하나 더 있다.

그곳은 바로 서낭나무 옆에 있는

BC 2000년 전에 조성된 길이 170센티, 높이 40센티,

넓이 110센티 정도의 고인돌과 그 돌에 새겨진 별자리다.

이 고인돌과 돌에 새겨진 별자리는 

바로 두물머리의 유구한 역사와

두물머리가 가지는 상징성을 나타내는 징표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두물머리에 있는 안내문에는 북두칠성을 새겼다고 했지만 

별의 위치와 숫자를 보면 북두칠성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북두칠성은 일곱 개의 별인데

여기는 다섯 개의 별로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무가(巫歌)에 나오는 동두오성이 아닐까?  

별이 다섯 개니까?

각 방위를 지키는 신장(神將) 역할을 하는 별 중에

동쪽에 있는 칠성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동두오성을 찾았지만 동두오성은 없고 동방창룡칠수만 있다.

동두오성은 무가에서 나오는 별로

북두칠성이 동쪽에 올 때 그렇게 불렀다고 여겨진다.  

우리 조상님이 제작한 <천상열차분야지도>를 보면

고인돌에 새겨진 별모양을 찾았 볼 수 있다.

꼼꼼히 자미원부터 살펴 가던 중

두물머리 고인돌에 새겨진 모양과 똑 같은 별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자미원에 위치한 천부(天棓)가

바로 두물머리 고인돌에 새겨진 별자리와 똑 같았다.  

물을 보통 용으로 표현한다. 
두 물이 만나는 곳이 바로 두 마리의 용이

머리를 맞대고 있는 곳으로 바로 용의 머리이다.

그런 관계로 두물머리는 바로 용의 머리에 해당하는 곳이라는 뜻으로

자미궁의 별자리 천부(天棓)를 바위에 새겨 두지 않았나 한다.

또 예전에는 북한강물을 남한강으로 유입하던 

샛강을 용소라고 하였는데 그곳에 용이 살았다고 한다.

그러니 용이 살았다는 용소라는 지명과 

용의 머리를 의미하는 두물머리는 일치하는 뜻이다.

그래서 두물머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하여

하늘의 궁궐을 지키는 장군인 천부(天棓)를 바위에 새겨

그 중요성과 의미를 나타낸 것이라 생각한다.  

결국 두물머리 고인돌에 하늘의 천부를 새겨 둔 이유는

바로 두물머리가 용의 머리라는 의미로 한양 물길을 지키는

아주 중요한 곳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주말의 두물머리에는 늘 이렇게  

많은 연인들로 발 디딤틀이 없다.
 

 

 

 

두물머리는

예전부터 마을에서 당제를 지내며

마을의 안녕과 양수리 나루터를 오가는 배들의

안전을 기원하던 곳이지만

세월의 흐름과 변화에 따라 지금의 두물머리가 되어 버렸다. 

두물머리(兩水里)는 금강산에서 흘러내린 북한강과

강원도 금대봉 기슭 검룡소(儉龍沼)에서 발원한 남한강의

두 물이 합쳐지는 곳이라는 의미로 양수리(兩水里)라고 하였다.

두물머리는 양수리의 나루터를 가리킨다.

두물머리 나루터는 강원도 정선군과 충청북도 단양군,

그리고 한양의 뚝섬과 마포나루를 이어주던 마지막 정착지인 탓에 매우 번창했다.

그러다 1973년 팔당댐이 완공되면서 두물머리 나루터의 영화로움은

상수원 보호구역과 그린벨트 등에 묶여 옛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사계절의 옷 색깔이 다른 두물머리의 겨울색. 

 

 

 

 

지난 세월동안

영화나 테레비전에서 워낙 많이 다뤄진 이유로

지금은 이렇게 두물머리가 하나의 명소로 자리매김한 것 같다. 

 

아무래도 평일엔 좀 조용한 편인데

주말엔 계절에 상관없이 늘 이렇게 방문객들로 붐빈다. 

 

 

 

 

두물머리에서 마을로 진입하는 도로... 

 

 

 

 

두물머리와 관련된 좋은 사진들은

인터넷 등에서 수없이 많이 볼 수 있다.

그래서 오늘은

그렇게 화려하고 멋진 두물머리의 사진보다는

거기에 얽힌 이야기들을 하게 되었다.  

 

 

 

 

두물머리의 명물은 뭐니 뭐니 해도

바다같이 펼쳐진 두물이 만나는 강과

그곳을 지키고 있는 수령 400년이 넘은 느티나무라고 할 수 있다.

지금도 마을에서는 해마다 음력 9월2일에

당제를 지내는데 바로 느티나무를 모시는 당제였다. 

두물머리에 있는 큰 느티나무를 도당할매라 하고, 

그 옆에 있는 또 다른 느티나무를 도당할배라고 한다.

그 옛날 두물머리를 드나들던 수많은 배들의 안전을 비롯한

나루터의 번영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하여 

도당할매와 도당할배 두 분의 도당신으로 모시고 당제를 지냈다고 한다.

 

오늘은

몇일전에 촬영한 양수리 두물머리의 겨울사진 몇장으로

두물머리에 얽힌 사연들과 그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눠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