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행 이야기

원조 청국장의 맛이 살아있는 음성 외할머니집...

금모래은모래 2012. 1. 30. 12:47

 

 

어제 일요일 오후엔

지난 설날 고향에서 만나지 못한

우리 시골 앞집의 노총각 친구를 만났다.

 

시골 친구중에 유일하게 결혼도 하지 않고

지천명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노총각(?)이란 딱지로 홀로 사는 친구다.   

 

최근에 오랫동안 근무했던

대기업의 건설회사에서 나와

충북 음성의 다른 회사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음성의 맛집을 찾던 중 청국장으로 이름 난

음성군 감곡면의 외할머니집을 친구랑 방문하게 되었다. 

 

 

 

 

 

 

 

물론 음성군 감곡면의 이 외할머니집을 처음

방문한것은 아니다.

 

예전에도 38번 국도를 지나는 길에

아내랑 잠시 들러 맛나는 청국장을 맛보고 온

기억이 생생하다. 

 

 

 

 

 

 

 

옆쪽에서 바라본 식당의 모습이다.

 

역시나 일욜 오후임에도 손님은 참 많았다.

언제나 그랬던것 같다.

 

 

 

 

 

 

 

두개의 출입문 중 정문쪽 말고 

반대쪽 출입문의 광경이다.

 

 

 

 

 

 

 

식당 뒤안길엔 이렇게

가지런한 옹기들이 즐비하기도 하다.

 

 

 

 

 

 

 

야외 쉼터의 나무 의자엔

채 녹지않은 하얀 눈들이 아직은

겨울날임을 실감케한다. 

 

 

 

 

 

 

 

입구쪽에서 귀한 물건을 발견했다.

 

내 기억이 맞다면 이것이 바로

콩나물 시루가 아닌가 생각된다.

 

내 블친 풀꽃대장님의 시노래 가운데

콩나물과 관련된 이야기에서도 등장하는

바로 그 콩나물 시루...

 

지금은 사용을 하지 않는 듯

엎어 놓은 채 입구쪽 야외에 전시되어 있었다.   

 

 

 

 

 

 

 

참 아이러니한 사진이다.

 

정문 입구쪽에 매달려 있는

예전에 학교에서 사용하던 학교 종을 바라보면서

바로 옆에 cctv의 까만 눈동자가

참 어색한 조화로 공생하고 있음이....ㅎㅎㅎ

 

 

 

 

 

 

 

발 닿는 곳곳에

우리의 전통 문화들이 숨쉬고 있다.

 

 

 

 

 

 

 

식당 실내 가운데

방쪽이 아니고 홀쪽 광경...

 

 

 

 

 

 

 

먼저 황토로 만들어진 특이한 난로가

눈에 확 들어온다.

 

화목 보일러인지는 모르겠지만

손을 대어 보니

그 열기는 무척이나 따뜻했다. 

 

 

 

 

 

 

 

다양한 우리네 옛것들이

식당 여러곳에 진열되어 있어

주문 후 좋은 눈요기가 되어

기다림에 훨씬 덜 지겨웠다.

 

 

 

 

 

 

 

실내 천장에는 이런 멋이...

 

 

  

 

 

 

 

우리가 선택한 홀의 자리 바로 옆 벽면엔

아주 오래된 달력 한장이 액자속에 가지런히 부착되어 있었다...

내 나이보다도 많은 무려 1958년도 달력이...ㅋㅋㅋ

 

 

 

 

 

 

 

먼저 도토리 빈대떡이 나왔다.

 

청국장 2인분을 주문하면서

조금 심심할것 같아 추가로 주문한

5,000원의 도토리 빈대떡이다.

 

밥먹기 전에

수다 떨기 좋은 주전부리라고나 할까^^ 

 

 

 

 

 

 

 

빈대떡을 다 먹고나니

드디어 주문한 2인분의 청국장이 나왔다.

 

다소 간소한 듯 하면서도 낭비하지 않고

그저 밥집으로서 필요한 기본적인 반찬들이

아주 정갈하게 나왔다. 

 

 

 

 

 

 

 

청국장에 수저를 담그고

그 순수한 구수함에 몸서리가 쳐졌다.

 

모든 사람들의 입맛에 맞춤을 한 듯

입맛 까다롭기로 소문난 맞은편에 앉은 친구의

입에도 딱이란다.     

 

 

 

 

 

 

정성이 느껴진다.

그렇게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담백한 맛에 맵거나 짜지도 않았다.

 

 

 

 

 

 

 

맛집 소개를 해 본 경험도 적지만

하여간 결과적으로

손님이 무지 많고 아무 입에나 딱 맞는것

같다는 나만의 생각.... 

 

청국장 맛은 정말 일품이었다.

 

 

 

 

 

 

 

외할머니집 바로 옆집의 풍경...

근처엔 의외로 민속품을 거래하는 곳들이

상당히 많았다.  

 

 

 

 

 

 

 

고풍스럽고 나름 웅장해 보이는

오래된 듯한 탑도 있다.

 

 

 

 

 

 

이 지역이 참 재밌는것이

작은 강 청미천을 사이에 두고

경기도 이천시 장호원읍과 충북 음성군 감곡면이

경계를 이루고 있다.

 

일반적인 도의 경계가 아니고

사람이 많이 사는 소재지가 이렇게 바로 마주

형성되어 있는 보기 드문곳이 아닌가 싶다.

 

다리를 걸어서 건너 다니며

서로 오일장을 보기도 하고

하여간 저 작은 다리 하나가 도 경계인 샘이다.

100m 남짓의 다리 하나에 말투도 다른것 같다.

 

 

 

 

 

 

 

외할머니집에서 맛있는 청국장으로

배고픔을 해결하고

친구랑 바로 인근의 찻집에 들렀다.

 

감곡은 워낙에 복숭아로 유명하다 보니

이렇게 찻집 창가엔 차가운 겨울날임에도 복숭아 꽃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물론 복숭아 열매가 열리지 않는 사계절용이지만^^

 

 

이렇게 친구를 만나고 왔다.

 

친구?

살아오면서 참 많은 친구들을 사귀고

또한 헤어지고를 반복했는것 같다.

어린시절 함께 멱 감던 시골 친구부터

학창시절의 학교친구와

사회생활에서 만난 사회친구....

 

하지만 아무리 오랜 세월이 흘러도 

헤어질수 없는 친구가

바로 어린시절 함께 감자 서리하며

쥔장에게 들켜 벌서며 혼나던 친구가 아닌가 생각한다.

어제 만난 친구가 바로 그런 친구다.  

 

구구절절 밝은 장래를 계획하는

좋은 이야기들로 수다를 떨었지만

비어있는 한쪽 옆구리를 생각하니

한켠에선 왠지 모를 가슴 찡함(?)이 몰려왔다.

 

어디서 무엇을 하든 항상 밥 잘 챙겨 묵고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