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충북 음성에서
친구랑 맛나는 청국장을 먹고
이천의 집으로 돌아 오다가
지난해 화려한 연꽃 만발하던
기억이 되 살아나
장호원에서 가까운
이천시 설성면의 성호 저수지를 다녀왔습니다.
찾는이 하나 없는
조금은 삭막한 겨울색 저수지에서의
소경이 또다른 맛으로 다가왔지만,
저수지 주변으로 잘 조성된
연꽃 단지 둘레길의 빈의자에
차가운 겨울 바람을 벗삼아 앉아도 보았습니다.
너무나 추웠습니다.
사람하나 없는 연꽃단지를
홀로 헤매 다니기도 그렇고
분위기 있는 빈의자에 억지 폼을 잡고 앉아 봤지만
다가오는건 살을 파고드는
차가운 겨울 바람의 매서움 뿐이었습니다.
지난번 다른 연밭에서
겨울 연밭의 소경을 소개해 드린적이 있는데
이번엔 늦은 오후 시간이라서 그런지
너무나도 손이 시려
사진 몇컷 담기도 힘이 들었답니다.
하얀 겨울눈 시린 저수지 위에
줒대없는 듯 머리를 내민
다양한 자태의 연줄기들...
고개숙인 폼을 자세히 바라보면
참 착해 보이긴 하네요.
뭐랄까....
"예의 바른 녀석들" 이라고 해야되나^^
蓮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미당 / 서정주
蓮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섭섭하게,
그러나
아조 섭섭치는 말고
좀 섭섭한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자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 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蓮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 같아라...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 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그 옛날 중국의 운이는
蓮 속에 茶를 넣어 蓮향을 배게 한 후
다음날 아침에 茶를 꺼내어 우렸다.
좋은 茶를 구하지 못한 지어미의
지극한 정성과 지혜로움이
蓮이 피는 한 철 향기로운
茶로 되살아난 것이다.
이 얼마나 행복한 이야기인가!
蓮잎처럼 큰 마음으로,
蓮꽃처럼 환하게,
蓮향처럼 향기롭게 살고 싶다
무엇을 향한 부르짖음인지
씨방없이 맨땅에 헤딩하듯
세상을 향한 끝없는 몸부림을
치는것 같이 느껴진다.
연밥...
봄이 얼마나 다가왔나
먼 시선의 고개를 내밀고
망을 보는것 같기도 하고^^
뉘엇 뉘엇 서산으로 기우는
손바닥만한 겨울햇살이
또다른 내일을 기약하 듯..
바람불어 차가운 겨울날의 연밭일기에서도
새하얀 봄날의 푸른 연잎이
바람에 휘날리는 큰 꿈을
무진장 키우고만 있는가 보다.
멋대가리 없이 하늘 향해
드리운 마른 연의 줄기에서
승화될 수 있는 그 소중한 꿈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렇게 차가운날의
겨울 연밭은 황량하기 그지없어
넘들에게 쉬이 추천하기가 머뭇거려진다.
하지만
홀로 저 빈의자에 앉아
폼나게 세상시름 달랠이는
시린 손 호호 불면서도 한번쯤은
달려가 보시길 조심스레 권해본다.
갑자기 생각는 나는 노래가 있다
'장재남'의 '빈의자'
노랫말에서
서있는 사람은 오라고 손짖한다..
무더기로 와도 괞찬다고 한다.
감히 빈의자가....
빈의자
장재남
서있는 사람은 오시오 나는 빈의자
당신의 자리가 되드리리다
피곤한 사람은 오시오 나는 빈의자
당신을 편히 쉬게 하리다
두 사람이 와도 괜찮소
세 사람이 와도 괜찮소
외로움에 지친 모든 사람들
무더기로 와도 괜찮소
서있는 사람은 오시오 나는 빈의자
당신의 자리가 되드리리다
서있는 사람은 오시오 나는 빈의자
당신의 자리가 되드리리다
피곤한 사람은 오시오 나는 빈의자
당신을 편히 쉬게 하리다
두사람이 와도 괜찮소
세 사람이 와도 괜찮소
외로움에 지친 모든 사람들
무더기로 와도 괜찮소
서있는 사람은 오시오 나는 빈의자
당신의 자리가 되드리리다
그리고
블친인 풀꽃대장 '채정미' 시인님의
의자와 관련된 시 한편도
함께 노래해 본다.
'내 의자는'
내 의자는
- 풀꽃대장 채정미 -
새들의 의자는
나무들이고
나비들의 의자는
꽃들인데
그럼, 내 의자는
음, 따뜻하고 포근한
엄마 아빠 품이지!
그제, 어제 등 요 몇일새
정말 추웠다.
어제는 아침에 회사에 나와서
샴실 앞 잔디밭의 온도계를 체크해 보니
영하 21.5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오늘이 입춘이 맞는지 의아스러울 정도로...
이번 주말엔
또 다른 만남과
또 다른 세상들이 기다리고 있다.
조금은 뽀대나게 폼 잡고
화려한 주말 일정을 멋지게 소화해 내고 싶다.
하지만
지금 이 시간
님께서 해외에 잠시 나가신 관계로
회사에 지원근무 들어와 있다는 현실..ㅋㅋㅋ
가장 평온하고 소중한 주말시간 하시길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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