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서리꽃 사랑 2 ...

금모래은모래 2012. 1. 12. 12:55

 

 

 

 『서리꽃 사랑 2』 라는 제목에서 보듯이

이번엔 지난번과는 장르를 조금 달리해서

서리꽃을 다시한번 조심스레 앵글에 담아보았습니다.

 

지난 월요일엔 갑작스런 보안야근 지원근무로 인해

담날 새벽 1시까지 근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화요일엔 쉬는 비번이었구요.

 

교도관이라는 근무 특성상 간혹 그렇게

근무를 할때도 있답니다.

그래서 근무를 마치고

회사의 구내 침실에서 잠을 자고

아침에 퇴근을 하였답니다.

 

퇴근하면서 몸이 좀 피곤하였지만

문득 지난번에 서리꽃이 만발하여

카메라로 담았던 곳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곳은 특별히 먼 곳도 아니고 출퇴근 하는 길목이며  

또한 아침 기온도 상당히 좋아 보였답니다.

 

아침 기온이 적당해야

흐르는 샛강에서 안개가 피어오르거던요.

그 안개가 얼어붙어 서리꽃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당일날 아침 기온이 상당히 중요한것 같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퇴근 길목에 위치한 죽당천의 샛강에 도착하니

불과 그 샛강과 100여 m 정도 떨어진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하얀 세상이 그곳에선 감히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 

 

 

 

 

 

 

야릇한 분위기와 더불어

새록새록 피어오르는 샛강의 물안개는

작은 강둑의 마른 풀들과 나뭇가지에 그 흔적들을

하나 하나씩 멋드러지게 만들어 내고 있었습니다.

 

 

 

 

 

 

 

마른 풀잎과 마른 나뭇가지 등

들녘에서 다양하게 자생하는

세상속의 그 아름다움들과 함께 공생이라도 하듯

서로 의지한 채 부둥켜 안고 있었던 것입니다.   

 

 

 

 

 

 

너무 빨리 현장에 도착하면

햇살이 없는 짙은 운무로 인해 촬영이 힘들고

또 너무 늦게 도착하면 찰나적으로 녹아 내리는

그 녀석들을 붙잡아 두기가 참 여의치 않답니다.

 

두번의 제 경험상.....

 

 

 

 

 

 

 

오전 10시를 전후로 하여

나름 적당할것 같으며

그 시간이 넘어서면 눈에 뛰는 속도로

녹아내린답니다...

 

그것이 서리꽃이라는 녀석의

아주 강한 특성인것 같습니다.

녹아 내리기 시작하면 카메라를 들고 있는

진사 입장에선 맘만 바빠지더군요^^

 

 

 

  

 

 

 

겨울날 높은 산에서 만날 수 있는

화려한 상고대와는 또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

일반 평지에서의 서리꽃 사냥은

가슴 두근거림 그 자체랍니다.

 

 

 

 

 

 

 

요녀석 같은 경우엔

아주 작은 이끼 식물인데

이름은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여름철엔 꽃을 좋아라 하고

가을철엔 단풍을 좋아라 하는 많은이들에겐

겨울철엔 특별한 소재 찾기가 정말 쉽지 않은것 같습니다

 

그저 하얀 눈내림의 그 현장이나

차가운 겨울색이 유난히 보기 좋은 겨울바다 정도...

아니면 실내에서의 포스팅.

 

그래서 저는

특별한 계획이나 출사 등은 꿈도 꾸지 못하고

삶의 언저리에서 지나치며 눈에 뛰는

모든 녀석들과 다정스럽게 대화하듯

슬쩍 슬쩍 담아보려구요. 

 

 

 

 

 

 

 

서리꽃...

 

예전에 양수리 건너편 남양주 운길산 입구의

북한강변에서 그 서리꽃을 만난적이 있었지만

맘먹고 이렇게 직접 앵글에 담아 보진 못했답니다.

 

자꾸만 보고 접해보니

그 녀석들과 대화도 되고

나름의 매력도 느껴지더라구요. 

 

 

 

 

 

 

 

한장 한장의 사진에서

주어지는 의미는 제가 직접 촬영은 했지만

각기 다 다른것 같더라구요.

 

짧은 시간에 욕심을 부리며

많은 사진을 담았지만

막상 두껑을 열어보면 실제 맘에 드는 사진은

늘 그러하듯 별로 많지는 않았답니다.

 

그것 또한 제 욕심이겠죠^^

좀 못 나오면 어때요 그죠..

그 자체가 세상속 삶의 자신의 재미인것을~~~

 

    

 

 

 

 

이 사진을 보니 문득

시조 한수가 떠 올랐습니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얼거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얼거져 백년까지 누리이라"

 

조선시대 세번째 왕

태종 이방원이 포은 정몽주 선생을 향해서 읊던

시조 '하여가'였습니다. 

 

 

 

 

 

 

태양을 향해서

역광으로 담아 보았는데

이것 또한 제 의도와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진행이 되었네요. 

 

하지만

어때요?

이렇게 서리꽃의 다양한 자태를

두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그 자체가

너무나 큰 행복인 것을~~~

 

 

 

 

 

 

뭔가 모르게 좀 단아한 느낌은 들죠?

아침녘 서리꽃에서만 느낄수 있는

묘한 매력이랄까 그런거 말입니다...ㅎㅎㅎ

 

겨울날의 하얀 눈도 아닌것이

눈을 흉내 내 듯 하얗게 위장하고

주변의 세상마저도 하얀색으로 도색해 버리면

저렇게 색다른 녀석들이 탄생되는 순수한 자연의 이치를....   

 

 

 

 

 

 

 

겨울 햇살이 강하게 반응하면서

서서히 나타나는 서리꽃 녹아내림의

그 현상입니다.

 

얇은사 개미 허리를 닮은 녀석들이었지만

샛강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로 인해  

저렇게 하얀 서리꽃 이야기로

되새김 되는 저녀석들이 다른 한편으론

참 다행스럽게 생각되기도 하였습니다.

 

바람불어 차가운 날에

깡마른 저 체구에 하얀 서리꽃 마저 없었다면

누가 감히 쳐다나 봐 줄까요?

 

 

 

 

 

 

 

세상 이치에 고개를 숙인 강아지풀....

 

겨울날의 하얀눈이 수없이 내려도 

똑 같이 저 모양일지 너무나도 궁금해집니다. 

눈꽃과 서리꽃의 현실적인 차이점이 무엇인지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한번 비교해 봐야겠어요..ㅋㅋㅋ  

 

 

 

 

 

 

차를 둑방길에 주차한 채

샛강가로 직접 내려가 보았습니다.

그리고

물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이름모를

잡초들을 이렇게 담아봤습니다.

그 또한 나름의 재미가 있더군요.

현장의 둑방 구조상 조금의 애로사항이 있었으며

핀이 안 맞아 나름 고생은 했지만~ 

 

지나가는 차량의 운전자분들은

강가에서 웅크리고 있는 나를 보고 뭣 하는가 싶어

차를 서행하며 지켜 보는이도 있었으며,

하여간

시간을 사냥하듯 보낸 그 찰나적인 순간들이

너무나도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이번엔 서리꽃과 관련된 다양한 장면을 담아봤는데

조금 더 정리하여 다음 코너에서 다시 한번

다뤄 보도록하겠습니다.

 

이상은

경기도 이천시 부발읍에 위치한

죽당천 샛강에서의

서리꽃 사랑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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