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제 고향인 경북 영양에서
팬탁스 필름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오래도록 기억의 저편에서 잠시
쉬고 있던 녀석을 그저께 저녁 앨범을 정리하다가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만 25년이란 세월이 흐른 시간이지만
나에겐 나름의 소중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몇장의 사진들...
귀차니즘으로 스캔 작업하기 싫어
그냥 똑딱이로 후다닥 한번 옮겨봤습니다.
그런데
필카라서 실물 사진은 그런데로 볼만한데
이렇게 다시 옮겨 놓으니 또 별로라는 생각이 드는건
또 다른 욕심때문이겠지요^^
앨범에 그 당시의 상황을
제가 나름대로 기록을 해 두었더군요.
장미꽃에서 쉬고있는 청개구리의 눈망울이
제 눈엔 상당히 장난기 어리게 보였나 봅니다.
저 사진은
실 사진으로 보면 나름의 재미도 있고
깽하게 잘 나온것 같은데...에혀..ㅎㅎㅎ
이 사진은 찍을 당시의 기억이 자세히 납니다.
25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이 한컷의 사진을 찍기위해
아까운 필름을 조심스레 다뤘던 기억과
장비가 팬탁스 필카 단렌즈여서 숨을 죽이고
나비 근처로 살금 살금 다가갔던 기억이..ㅎㅎㅎ
나름대로 흡족했던 사진이었는데
지금보니 그저 추억의 사진으로만 남는군요.
요 녀석은 좀 별로네요.
화질도 그렇고..
ㅋㅋㅋ
요건 가을에 찍었는가봐요^^
메모를 보니 가을이란 단어가 명기되어 있군요.
코스모스속에서 부지런히 일하고 있는
벌 한마리가 무척 이뿌게 보였나 봅니다.
저때는 사진방에서 필름 한통 사면
셔터 한번 누를때 마다 허탕을 덜 치려고
무척이나 조심하고 정성을 들였던것 같은데~~
이 사진은 제 키보다
조금 더 큰 측백나무인데
번개새(?)의 아기들인것 같습니다.
등쪽에 약간 황색의 줄무늬도 있는 그런새의
새끼인데 알에서 부화된지 얼마 되지 않은것 같더군요.
요 사진 찍으려고
나무의 옆 가지를 타고 올라가서
저 녀석들
덜 놀라게 하려고
엄청 조심했던 기억이 나는데
한마리가 입을 딱 벌리고 있는걸 보니
누군가 자신의 근처로 다가온걸 눈치를 챈것 같습니다.
민들레 홀씨되어의 바로 그 녀석의 사진인데..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랜즈 앞쪽에 이벤트 필터를 끼워서
촬영한것 같습니다.
작약이구요..
아마도 저곳이 제 기억에는
주인 없는 어느 집 마당이 아닌가 싶습니다.
요 녀석도
달랑 진달래만 촬영하기엔
조금 밋밋하였는지 여기서도 필터를 끼웠네요.
기록된 글에는 참꽃 한쌍이라고 했구요^^
나팔꽃
이 사진도
실사로 보면 나름 볼만 하던데
옮기면서 또 이렇게 퇴색되어 버린 사진 마냥
흐리멍텅해져 버렸습니다.
최근엔 발달된 IT 문화의 영향으로
각종 디지털 카메라는 더 한층 발전되고
DSLR 같은 경우엔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고
똑똑한 녀석으로 업그레이드 되는 즈음에 이렇게
나이는 좀 들어 버렸지만
빛바랜 사진 몇장을 들여다 보니
개인적으로 상당히 감개가 무량합니다 .
이렇게 제 사진사랑은
8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되었네요.
25년의 세월이 지난 사진 몇장에
스스로 당시의 상황들이 그림으로 그려지기도 하구요.
오늘은
캐캐묵은 사진 몇장으로
추억의 사진 이야기를 나눠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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