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오후
회사에 잠시 나왔다가 퇴근하면서
몇일전에 내린 눈 구경도 못한 아쉬움에
세종대왕 릉인 영릉을 찾았습니다.
가을날 그 화려했던
단풍빛이 그립기도 했지만
눈내린 풍경은 또 어찌 변했는지
궁금하기도 했구요.
그래서 무작정 간 곳이
영릉길이랍니다.
몇일전에 내린 눈이
조금 녹아내리긴 했지만
그늘진 나무 밑이라서 그런지
아직은 그 흔적을 찾아 볼수가 있었답니다.
퇴근 무렵 우연히
어느 블방에서 이 영릉길을 보고
심리적으로 달려가고 싶은 충동도 느꼈구요.
늦은 가을날에 거닐던
아스라한 기억을 더듬으며 찾아간 영릉길은
역시나 하얀색 눈나라의
그 길이었답니다.
영릉길 안에 있는 벤치도
어김없이 하얀색으로 도배해 버렸더군요.
그 벤치의 지난해 늦가을 모습이랍니다.
전혀 연출되지 않고도 이렇게 의자 전체를 차지해 버린
붉은 단풍들이 즐비하였답니다.
각종 나무와 잘 어우러진 영릉길....
나무의 앞뒤도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더군요.
양지와 음지의 차이처럼...이렇듯^^
저 길....
늦가을 어느 지긋하신 연세의 진사님이 생각나는군요..
작년 늦가을에
조금 늦게 도착해서
좋은 그림을 만나진 못했지만
바닥에 융단을 깐 듯한 영릉길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된답니다.
이렇듯 메말라 보이는 하얀 겨울나라의 영릉길....
가을엔 이런 화려한 멋스럼이 있었답니다^^
수줍은 여인네의 그 느낌을 닮은 길...
경기도 여주의 세종대왕 릉인 영릉길입니다.
인적이 드물어
그저 자연의 숨소리만 들리구요.....
그 와중에
귀한 가족 한팀이 눈에 뛰네요^^
호젖한 길의 대명사인 여주의 영릉길....
단풍이 아닌 하얀눈으로 도배된 영릉길...
이곳의 정확한 위치는
세종대왕 능인 영릉 주차장에서
효종대왕 능으로 넘어가는 구길의 중간쯤에서
좌측편입니다.
몇되지 않는 발자욱이 보였지만
이 영릉길을 거닐때면 항상 신비스러운 기운을
느낄 수 있어 참 좋은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걷기 좋은길
111선에도 들어가는 바로 그 길
호젖한 겨울날의 영릉길
한번쯤 거닐어 보심이 어떨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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