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겨울날의 연밭 소경...

금모래은모래 2012. 1. 9. 13:45

 

 

지난해 여름

이렇게 화려하고 이뿐 연꽃을

담아왔던 기억을 되새기며

겨울날의 연밭을

다녀왔습니다.

 

 

추위로 얼어버린 연못엔

잔설과 함께 어우러진 다양한

연밭의 풍경들이 연출되고 있었습니다.

 

연밭의 그러한

겨울 풍경에서 그네들의

삶의 밑그림이 그려지기도 하고

다가올 날의 화려함을 먼저 예약이라도

할 요량으로 깊은 겨울잠(?)을 즐기고 있는 

작은 연밭의 소소한 흔적들은

우리네 겨울 이야기의 

시작인것 같습니다.

 

 

 

 

 

 

휘감은 몸뚱아리와

얼음속으로 깊이 머리를 쳐 박은

연밥의 모습에서 새날의 화려한 부활을 꿈꾸는 듯.... 

 

 

 

 

 

 

커다란 연잎 바람에 휘날리던

여름날의 그 연밭은 삭막함의 연대만 남기고

싸늘하게 겨울날을 즐기고 있었다.

 

 

 

 

 

 

얼음위에

고이 비춰지는

그네들의 겨울나기는

여느 식물들의 겨울나기와는

사뭇 다른 풍경을 자아내고 있었는데... 

 

 

 

 

 

 

바람에 날리우던 그 넓고 큰 연잎은

이렇게 고고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난의 고귀한 성품을 닮은 듯한

느낌마저 들기도 하고...

 

 

 

 

 

 

추위를 이기려

서로 몸을 의지하며

탱글탱글 감고있는 녀석들의 자태.

  

 

 

 

 

 

조금은 따사로운 겨울햇살에 비춰지는

그네들의 그림자 또한 상당히 이채롭게만 느껴진다. 

 

 

 

 

 

 

 

얼음 위 연밭에서의 겨울나기 정석....

 

 

 

 

 

 

실루엣으로 다가오는

그네들의 겨울잠을 자는 모습들은

새봄의 화려한 연꽃을 기약하는 약속이겠지  

 

 

 

 

 

 

손으로 만지면

금새 으스러질 듯

웅크리고 있는 늙은 연잎은

거대한 암벽의 산을 연상케 했다. 

 

 

 

 

 

 

무슨 연결 고리처럼

서로 몸을 지탱하고 의지하는 모습 또한

이 추운 겨울날에만 볼 수 있기에

더더욱 연민의 정으로만

느껴진다. 

 

 

 

 

 

 

 

이 얼마나 독특하고 고집스러우며

고고한 자태이런가?

 

 

 

 

 

 

반듯하게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고있는 녀석은 없다.

 

다들 얼음속으로

부지런히 머리를 쳐박아

어떻게든 추위를 이겨 보려는

강인한 의지가

엿보였다.  

 

 

 

 

 

 

조렇게 부러진 채 몸채와 분리되어 

거꾸로 머리을 쳐 박고 있는

연잎은 살그머니

들쳐보고 싶다.

 

그 속엔 과연 무엇이 들어 있을까?

 

 

 

 

 

 

비록 겉은 이렇게 늙고 연약하기 그지 없으나

두꺼운 얼음밑의 연뿌리에서는 새봄의 화려함을 위한

부산함으로 열심히 부지런을 떨 터이니.... 

 

 

 

 

 

 

기하학적 쉼...

 

 

 

 

 

 

 

맑고 청초하게 아스라이 자리한 겨울날의 연밭 풍경은

가슴속에 고이 자리하는 지난날의 화려함으로 

금방 부활이라도 하려는 듯 하다. 

 

 

 

 

 

 

여름날 진분홍빛 화려함으로 무장한

고운 자태의 연꽃...

 

 

이제 머잖은 시기에 도래할

그들의 꿈이려니...

 

이 차가운 겨울날을 무사히 잘 이겨내고

빛고운 그 자태 또 다시 만날날을 고이 기원해 본다.

 

바람불어 차가운 날

연밭에서의 소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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