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사랑 이야기

휴일단상...

금모래은모래 2011. 12. 6. 13:01

 

 

지난 휴일엔

특별한 나들이나

큰 계획 없이 아내랑 둘이서 집에서 가까운

경기도 광주의 곤지암이랑 이천 일원을

편한 기분으로 드라이브 하면서

세상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우리네 주변을

그네들에게 들킬까 조심스레 살금살금 담아봤습니다.

 

물론 맛나기로 유명한 만두 칼국수집에 들러

주름진 민생고를 해결하기도 하구요^^    

 

 

 

 

겨우살이 준비하 듯

김장 김치 한다고 분주했던

우리네와는 다르게 

나름의 월동준비로 바쁜

오리떼들도 강가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부지런히 나래짓하며

물가에서 먹이사냥을 하더이다.   

 

 

 

 

 

제시된 방향이 제각각인

솟대들의 겨울나기도

외로운 나뭇가지에서 대롱거리구요.

 

먼 하늘을 바라보는건지

어디를 바라보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분명 어느 한곳을 응시는 하고 있는데~~    

 

 

 

 

 

찔레열매의 끝자락에도

밤새내린 겨울비의 흔적이 역력하구요.

 

봄날 새하얀 빛을 뽐내던

찔레꽃의 그 향이 아직도 코끝에 맴돕니다.   

 

 

 

 

 

아스팔트 바닥위에 고인 겨울비의 흔적에선

이런 단아한 재미가 존재하더군요.

 

화려하지도 않으면서

반영된 메마른 나뭇가지에서는

한해를 마감짖는 우리네 삶의 모습을 닮은

뒷 그림자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요녀석은 이름을 알았었는데

그새 까먹어 버렸네요..ㅋㅋㅋ

 

하여간 요렇게 생긴 녀석들도

3번 국도 도로변의 어느 한켠에서 고이 자리하고 있더이다.

마른 잎새를 등에 업고

마알갛게 익어가는 그 모양새가 꼭

뭔가에 항의하는 커다란 손짓을 닮았더군요.     

 

 

 

 

 

도자기로 만들어

바람이 불면 댕그랑 댕그랑 

풍경 역할을 하는 종들을 앵글에서 한번 비틀어 봤습니다.

 

종소리는 듣질 못했지만

화려한 색감과 더불어 끝까지 손 놓지 않으려

숨죽이며 매달리는 물방울들이 참 기특하기도 하네요.  

 

 

 

 

 

요건 뭘까요?

 

도로변의 가로수 기둥을

이런 화폭으로 감싸서 보는이로 하여금

새로운 즐거움을 맛볼 수 있도록 배려했더군요^^ 

 

 

 

 

 

무슨 생각을 하는 있는 걸까요?

 

서로의 연륜도 다르고

바라보는 위치도 다르지만

한그루의 느티나무를 경계삼아 

원형의자에 엉덩이를 의지한 채 소중한 삶의

밑그림을 줄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더 높은 하늘에서

더 멀리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특권을 누린 사람들...

파란 창공을 가르는 그네들의 기쁨과 즐거움이

손을 흔드는 여유로움에서 느껴지더이다. 

  

 

 

 

 

고려시대 사냥꾼을 묘사한 흉상물(?)

 

모자와 수염 그리고 주름 등에서

작가의  섬세한 성품이 느껴지구요.  

 

 

 

 

사진 뒷편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건물의 글씨는

『이천 아트홀』입니다.

제 블친이며 동요 작사가님이시기도 한

시인 채정미님(풀꽃대장님)이 몇달전에

큰상을 수상한 곳이기도 하답니다.

 

그 아트홀 맞은편 세무서 앞 공터에서

한컷 담아봤습니다. 

 

 

 

 

 

그렇게 휴일 하루를 이른 시간에 마감하고

집에 도착하니 오후 네시였습니다.

 

그때

한통의 문자가 들어왔습니다.

회사에서 아주 절친한 선배의 아내분이

오랜 암투병 끝에 별세했다는 부고였습니다.

 

평소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라는 생각과 더불어

순간 참 많은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났습니다.

 

부랴부랴 양말이랑 옷가지 등을 챙기고

안양의 장례식장으로 부리나케 달려 갔습니다.

도착하니 장례식장은 말이 아니었습니다.

 

늦동이랍시고 생전에 그렇게 이뻐하던

둘째인 초등학교 3학년의 딸넴이

까만 예복의 치맛자락을 날리며

장난끼 어린모습으로

분주하게 뛰어다니며 열심히 놀고(?) 있더군요.

 

저 어린것을 두고 어찌...

사는게 뭔지...

인간사 새옹지마라 했지만~~

 

그렇게 일욜 오후부터

어젯 밤 늦게까지 28시간을 장례식장에 머물다가

화욜의 오늘 아침을 맞이하는 새로운 기분....

 

점심시간이지만 잠시 짬이라도 내어

이렇게 사진 포스팅 작업을 하고 주절주절

세상속의 넋두리라도 할 수 있는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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